2011년 10월 27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참 각별한 손님을 뫼시게 되었습니다...ㅎㅎ
다름이 아니라 저희 동네에 살고있는 분께서 오셨기 때문인데요. 처음엔 손님께서도 저희집을 모르고 계셨었고, 저 역시도 손님께서 저희 동네에 사신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저희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분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쩌다가 우연찮게 동네분께서 오시는 경우도 있을껍니다. 하지만 손님께서는 제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노원구 상계동에서도 잠시 살았던 적이 있으셨다고 하고, 게다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친구분께서도 제 아내와 마찬가지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시라고 합니다.
마치 평행이론처럼 저와 가까운 곳에서, 저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이시라는 생각마저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결국 손님의 미래도 어떻게 전개가 되실지 대략 상상이 가더군요...
우선 미용실은 보통 밤 9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하기 때문에 아내보다 먼저 퇴근을 하게되면 집청소와 빨래 그리고 설거지는 기본적으로 하게 되실테고, 이다음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들을 돌보는 일까지도 거의 도맡아 하게 되실꺼라는 사실은 손님께서 놀라실까봐 차마 말씀을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ㅡㅋ
으흐흐흐... 이상은 농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서운(?) 진담들이었습니다... ^^*
오늘은 한가하기만 했던 오전과는 달리, 오후에는 정신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정확히 오후 4시부터 급 바빠지기 시작했는데요. 어제 계약했던 아이서티(i30)의 출고를 위해 탁송을 준비하고 있던 무렵, 갑자기 아반떼HD를 보러오신 손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게 되실 분... ㅡㅋ)
말씀을 들어보니, 손님께서는 원하는 조건의 내용 좋은 아반떼HD를 속지않고 저렴하게 구입을 하기 위해서 근 한달 가까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시고, 수시로 장한평과 강서구 쪽에 있는 중고차 매장들을 직접 돌아다녀 봤었다고 하셨습니다. (어제도 또 여자친구분과 함께 장한평에 있는 중고차시장을 다녀 왔었다고 하셨고요...ㅎㅎ)
하지만 손님께서는 저희 매장에 오신지 딱 30분만에, 그것도 제가 권해드렸던 딸랑 한대의 아반떼HD만을 보시고서 바로 구입을 결정하셨습니다. (차량 대금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관계로 오늘은 일단 계약만 하시고, 출고는 돈이 준비되는 다음주 주말 쯤에 하기로 하셨죠...)
한달을 고민하고 연구한 분이시라면서 에이~ 설마... 하시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제가 보기에도 얼핏 견물생심에 의한 충동구매를 하신 상황인것 같지만 사실은 손님께서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하고 고민을 하셨던 최종결론을 오늘 차를 보시고서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마음에 드는 아반떼HD를 구하기 위해서 근 한달 가까이를 고생하면서 많은 중고차 매장들을 돌아 다니고, 많은 중고차 딜러들도 만나 봤었지만 오늘처럼 내용과 가격 그리고 중고차 딜러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하시면서 말이죠...ㅎㅎ
특히 저의 꼼꼼한 성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저는 꼼꼼하기로는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 손님의 성격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하실 정도로 꼼꼼하신걸 보니 앞으로 저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게 되실거라는 것이 막 피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
오늘 손님께서 계약하신 아반떼HD는 2009년식의 럭셔리등급이었습니다.
3만km를 주행한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무사고차량으로, 일반부품을 포함한 현대자동차의 모든 보증이 아직 7개월 정도 남아있는 상태인데다가, 시운전의 결과에서도 전혀 문제점들은 발견할 수가 없었기에 무척 만족스러워 하시더군요...
게다가 가장 인기가 좋은 흰색을 원하셨었는데 마침 색깔도 흰색이었고, 가격도 다른 매장들을 돌아 다니시면서 알게된 실제의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편이었다는 점도 오늘 계약을 하게되신 결정적인 이유들 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중고차의 시세파악은 손가락으로 하는게 아니라, 발로 하는 것입니다.
마우스를 만지면서 손가락으로 파악한 중고차의 시세는 실제의 시세와 다른 경우가 많아서 막상 매장에 있는 다소 저렴한 중고차들을 보여드려도 손님의 입장에서는 왠지 비싼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면서 파악한 중고차의 시세는 실제의 시세와 거의 근접한 편이기 때문에 오늘 아반떼HD를 계약하신 손님께서도 상태와 내용들은 물론, 특히 가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무척 만족스러워 하시더군요...ㅎㅎ
발품을 팔아가며 중고차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하다보면....
저렴하게 올라와 있는 매물들은 왜 저렴한지, 그리고 비싸게 올라와 있는 매물들은 왜 비싼지를 알게 되실텐데요. 허위매물이라면 당연히 실제의 시세보다 저렴할수 밖에 없을테고, 미끼매물 역시 실제의 시세보다 저렴할수 밖에 없다는 것을 직접 가서 보시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껍니다.
실매물들 중에서도, 광고에는 전혀 하자가 없어 보이는데 막상 가서보면 저렴할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테고요...ㅎㅎ
저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게 되실, 중고차 딜러인 저보다 더 시세를 잘 아시는 손님께 오늘 아반떼HD의 계약을 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발품을 팔면서 중고차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는 손님들께 중고차를 파는 것은 역시 생각보다 쉽다는 것을 오늘 또 새삼 느꼈습니다.
사실 어설프게 알고 계시는 분들께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많은 설명을 드려도 끝이 없는것 같은데, 너무 잘 아시는 분들은 굳이 이렇다 저렇다 부연설명들을 따로 안드려도 손님 스스로가 올바른 판단을 할수있는 능력들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돈을 주고 머리를 잘라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이발소를 운영하시던 작은아버지께서 항상 공짜로 잘라 주셨었고요. 제가 군대에 있었을때는 부대내에 있는 이발병이 공짜로 잘라 줬었습니다.
그리고 전역을 한 후로는, 제 아내는 그때도 미용실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면서 저는 다른 곳에서 돈을 주고 머리를 자를 틈이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부부싸움을 하는 중이라도 말이죠...ㅎㅎ)
오늘 손님과 결혼을 하게되실 여자친구분께서도 가까운 곳에서 미용실을 하신다고 하던데...
만약 나중에 또 부부싸움을 하게되면 이번에는 다른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라봐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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