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8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눈발이 오락가락 하던 궂은 날씨에 모두 안녕들 하셨나요?

오늘은 많은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 저도 잔뜩 긴장을 하고 출근을 했었는데요.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지만 내심 기대 했던 눈이 생각만큼 오질 않아서 한편으로는 서운한 점도 없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눈이 오면 출퇴근도 불편하고 업무에도 많은 지장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좋아 할 수만은 없음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혀 있는 즐거운 상상하며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아침 출근길, 뉴카니발을 찾는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작년에 베라크루즈를 구입 해 가신 손님께서 소개를 시켜 주신 분으로, 상담을 해 보니 손님께서는 근래 보기 드문 정말 훌륭한 손님이셨습니다. (여기서 훌륭한 손님이란, 예산이 넉넉하시면서도 원하시는 조건이 하나도 까다롭지 않은 손님으로 저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손님이라는 뜻... ㅡㅋ)

오늘 손님께서도 예산은 넉넉하면서 딱히 원하는 색상도 없고, 옵션도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 없었다고 했으며, 주행거리의 많고 적음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으신데다가, 운행에 지장만 없다면 어느 정도의 사고차(큰 사고차 말고)도 상관없다고 하시는 손님이셨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조건이라면 중고차를 파는 딜러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손님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 저는 오늘 무조건 뉴카니발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국엔 팔지를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의 주책맞은 주둥이 때문... ㅡㅋ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은 손님께서 원하는 중고차 중에서 내용 좋고 가격도 괜찮은 놈을 골라 드리기만 하면 되는데 저는 오늘 쓸데없이 불필요한(저에게 있어서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 화근이었는데요. 손님께는 뉴카니발 보다는 4륜 구동의 SUV 차량으로 구입하시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손님의 계획을 초기화 시켰기 때문입니다...ㅎㅎ

오늘 제가 뉴카니발을 찾는 손님께 4륜 구동의 SUV 차량을 권해드린 이유가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선 소개를 시켜주신 분이 서울분이시라서 당연히 손님도 서울에 계신 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강원도 영월에 사는 분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뉴카니발을 구입하시려는 의도는 평소엔 출퇴근용으로 사용을 하고, 주말엔 가끔 가족들과 함께 산 속에 있는 절(손님께서는 아마도 절실한 불교신자이신 듯)을 다니시려는 상황이었습니다.

강원도 영월은 평소에도 겨울마다 눈도 많이 내리고, 특히 산 속에 있는 절을 다니시려면 뉴카니발로는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눈 앞에서는 4륜이 아니라 8륜구동도 결코 안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2륜구동 보다는 좋겠죠? ㅎ)

또한 9인승의 뉴카니발을 구입하시려는 목적이 평소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다니시려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평소엔 손님 혼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하시고 주말에만 가끔 식구들만 태운다고 하셨습니다. 식구도 많은 식구가 아닌, 손님까지 총 다섯분으로 아마도 넓고 안락한 카니발에 가족들을 태우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셨던 것 같습니다.

넓고 안락함도 중요하지만 다섯 식구의 손님에게는 7인승의 SUV만으로도 충분히 안락할꺼라는 생각도 들었고, 평소 출퇴근용으로 사용하시기에는 9인승의 뉴카니발은 전혀 안어울리는데다가, 결정적으로 강원도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비춰 볼 때 저의 주책맞은 입은 결코 손님께는 주책이 아니었을 듯...ㅎㅎ

손님께서는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하고 그냥 뉴카니발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하셨던 모양인데요. 중고차를 선택 하실때에는 디자인이나 편의성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용도에 맞는가도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오후엔 2003년식 SM525V를 매입했습니다.

중고차를 매입하려는 대부분의 딜러들은 일단 실제의 매입시세보다 조금 더 많은 금액을 제시 해 놓고서 막상 차를 앞에 놓고 손님과 일대 일의 상황이 되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서 가격을 깍게 됩니다.

멀쩡한 곳도 수리를 해야 한다며 트집을 잡기도 하고, 심지어는 손님께서 차량의 상태에 대해서 정성껏 말씀 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잘 못 들었다는 식으로 가격을 깍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2003년식이라고 말을 해 줬는데 2004년식으로 잘 못 들었다거나, 사고가 있다고 했는데 무사고라고 들었다거나 또는 등급이나 주행거리를 잘 못 들었다며 가격을 깍게 됩니다. (실제 시세보다 많이 불렀는데 그대로 다 주면 결국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으니까요...ㅎㅎ)

저도 오늘 SM525V를 매입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ㅡㅋ

엇그제 통화를 하면서 단순교환도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 오늘 보니 앞 휀다 1개가 교환 되어 있었고, 앞유리에 살짝 금이 가 있었다고 했지만 막상 보니 살짝이 아닌 40여cm 이상의 금이 가 있는데다가, 외관에 도색을 필요로 하는 부위도 총 다섯군데나 있었기 때문에 결국 처음 제시 했던 금액에서 20만원을 더 뺏거든요...ㅎㅎ

일단 단순교환은 무사고차량이긴 하지만 그래도 단순교환 마저 없는 완전 무사고 차량과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저부터도 완전 무사고차량을 권해드리고, 손님들께서도 무교환차량을 원하시거든요. 그래서 예의상 10만원... ㅡㅋ

다섯군데의 도색비용과 앞유리의 교환비용만 해도 적잖은 금액이 나올테지만 겨우 10만원을 추가로 뺐는데요. 도색비는 고사하고 딸랑 앞유리를 교환하는데만도 일단 10만원이 넘게 들어갔으니, 총 20만원을 뺀 저는 많이 후린것은 아니죠? ㅎ

퇴근 전에 미리 주정차 위반 등 총 11개의 압류는 모두 풀어 놓았고...

내일 오전 일찍 매매상사 앞으로 명의이전을 하면서 깔끔한 일처리를 해 드리는 것 만이 저를 믿고, 저에게 차를 주신 손님께 보답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