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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팔려버린 중고차는 미련을 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작성자_ 오부장
2010-12-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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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30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웃고 즐기는 사이에 벌써 11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밤만 지나면 진짜 겨울로 접어드는 12월이 시작 될텐데요. 그동안 연일 추운 날씨 때문에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는 "지금이 겨울이 아니었나" 하는 착각을 하며 살았을껍니다. 하지만 달력을 보면 오늘까지는 분명 지금까지는 가을이었다는 것... ㅡㅋ

올해도 고작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되실 12월을 맞아, 후회 없는 2010년이 될 수 있도록 남은 한 달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현인이 되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손님과 상담을 하면서 손님을 매장으로 오시라고 하기 전에 미리 여쭤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원하시는 차종과 등급을 시작으로, 원하시는 특별한 옵션(썬루프나 가죽시트, 네비 등등) 그리고 원하시는 주행거리나 사고유무, 심지어 원하시는 색깔까지도 세세하게 여쭤보면서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예산까지 여쭤보게 되는데요. 만일 손님의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놈이 없거나, 생각하고 계셨던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는 놈들 밖에 없다면 눈높이를 낮추시거나 예산을 조금 더 올리시도록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만일 마땅한 놈이 없거나 예산에서 크게 오바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오시라고 한다면, 저 역시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나 미끼매물을 하는 딜러들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눈높이도 못낮추시고 예산도 올리지 못하시는 분들께는 시간적인 여유를 부탁을 드리며 틈틈히 매물을 확인하고 연락을 드리는 편입니다...ㅎㅎ

그리고 간혹 다른 매장들을 이미 다녀 오셨다는 분들께는 다른 매장에서의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여쭤보게 됩니다.

다른 매장을 다녀 오셨다는 것은 분명 가시기 전에는 원하시는 조건, 원하시는 예산에 맞는 중고차가 있었기 때문에 다녀오셨다는 것 일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입을 하지 못하신 결정적인 이유를 알아야지만 제가 손님의 가려운 곳을 긁어 드릴 수가 있고, 결과적으로 손님이나 저나 서로 시간낭비를 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매장을 이미 다녀오셨다는 분들 중에서 허위매물에 낚이셨던 분들은 매장에 있는 실매물을 보여 드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 가장 쉬운 손님들이십니다. 

그리고 광고상의 내용과 가격등이 실제의 내용과 가격이 조금 다른, 일명 미끼매물을 보고 오셨던 분들은 조금 어렵긴 하지만 상담을 통해서 매장에 있는 정상적인 매물의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미리 말씀 드리고 막상 눈으로 보셨을때 변동이 없다면 이 역시도 큰 문제는 없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신기루와도 같은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의 꿈을 버리지 못하시고 예산도 올릴 수 없는 분들은 가장 어려운 손님들로, 상담을 통해서 현실적인 예산의 설정을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편이죠...ㅎㅎ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오늘은 토스카를 찾는 손님께서 매장을 방문 하셨습니다.

오래 전(지난 추석때)부터 마음에 드는 토스카를 찾기 위해 지방의 작은 매장들을 시작으로, 지난 일요일에는 서울에 있는 다른 대형 매장까지도 직접 다녀오셨다는 분이셨는데요. 오늘 저희 매장도 역시 그냥 다녀만 가셨습니다...ㅎㅎ

엇그제 처음 연락을 받고 전화로 상담을 하면서 다른 매장에서의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여쭤봤더니 지방의 작은 매장에는 토스가 자체가 거의 없었고, 서울의 다른 대형 매장에도 손님께서 원하는 2008년식이 없어서 아직까지 차량을 구하지 못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은 2008년식의 토스카 프리미어 L6로, 가장 높은 등급인 CDX등급 중에서 주행거리는 4만 정도 그리고 색깔은 은색만 아니면(고로 진주색이나 검정색) 된다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조건이셨습니다. 예산 역시도 다른 매장들을 직접 다녀보신 덕분인지, 실제의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고요...

사실 처음 연락을 받고 우선적으로 엇그제 다녀 오셨다는 다른 매장의 매물을 확인 해 봤었더니, 예상 밖으로 손님의 예산과 조건에 맞는 2008년식이 두 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원하는 조건에 맞는 놈이 없었다고 하시길래 속으로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곳의 딜러가 의도적으로 안보여 줬던 것인지, 아니면 보긴 했는데 마음에 안드셨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없다고 하셨기에 저희 매장에 있는 2008년식 토스카들을 찾아 봤더니, 다행히도 손님의 원하심에 맞는 2008년식 프리미어는 여러 대가 있더군요.

다만, 연식 짧은 중고차들은 주행거리나 옵션 그리고 내용에 따라서 가격이 제각각인 탓에 예산에 맞는 놈은 딱 한 대 밖에 없고 나머지들는 예산에서 조금 오바가 되는 놈들 뿐이라는 것을 말씀 드렸더니, 손님께서는 많은 관심을 보이시며 오늘 오시겠다고 약속을 하셨고 정확한 약속시간에 맞춰서 매장을 방문 하셨습니다....

 

손님께서 찾으셨던 토스카 프리미어 L6는 2008년부터 출시가 되었습니다.

저도 오늘 안 사실인데요. 토스카는 2008년식부터는 모두 프리미어 L6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008년 초반까지는 프리미어가 아닌 일반 토스카고, 2008년 3월인가부터 프리미어가 대부분인것 같더군요...

결국 손님의 예산에 맞았던 놈은 2008년 초반 등록의 선루프와 네비게이션까지 있는 풀옵션으로 주행거리도 고작 2만키로 밖에 안뛰었음에도 가격이 저렴했던 이유는 프리미어가 아닌 일반 토스카 L6였기 때문이고, 같은 연식 같은 옵션이지만 오히려 주행거리가 조금 더 많은데도 가격은 더 비싼놈은 알고보니 2008년 6월 등록의 프리미어 L6였거든요. 어쩐지... ㅡㅋ

오늘 보신 세 대의 2008년식 토스카 중에서 아주 그림같은 진주색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행거리 3만키의 완전 무사고 차량으로 선루프는 물론 네비게이션도 사제 붙박이가 아닌, 순정 네비게이션으로 장착 된 풀옵션 차량이었는데요. 실내와 외관의 상태는 2만키로를 주행 한 놈보다 더 깨끗하고 훌륭해서 손님께서도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만 결국 많은 고민을 하시다가 그냥 되돌아 가셨습니다.

이유인 즉, 얼마 전에 다른 매장에서 보셨다는 놈이 손님의 머릿속에서 맴돌았기 때문...

다른 매장에서 보셨다는 놈은 오늘 저희 매장에서 본 진주색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희 매장보다 딱 40만원이 더 저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을 하는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놓혔다고 했는데요. 아마 손님께서는 그놈과 똑 같은 내용의 토스카를 똑같은 금액으로 구하시려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사실 이미 팔린 놈은 나를 떠난 그님 처럼, 나의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인연은 어느정도 있다고 믿는 사람중의 한 사람인데요. 먼저 계약을 했던 사람의 운이 오늘 손님의 운보다 더 좋았기에 간발의 차이로 놓혔을 수도 있고, 아니면 겉으로 보기엔 똑 같아 보였다 하더라도 꼼꼼히 확인을 하다보면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다른 무언가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세보다 조금 더 저렴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오늘 손님께 보여드렸던 토스카 프리미어 L6들 중에서 렌트카가 하나 있었거든요...ㅎㅎ

선루프와 네비게이션까지 있는 빵빵한 풀옵션에 주행거리 4만키로의 휘발유 전용 차량으로 주행거리에 비해 내외관의 관리 상태도 불량하고 엔진소리도 이상해서 그 자리에서 카히스토리를 조회 해 보니, 렌트경력이 있는 휘발유차량이었는데요. 출고된 지 2년 밖에 안되었는데 명의이전도 벌써 6번이나 했더군요....

손님께서도 무슨 휘발유 차량이 렌트 경력이 있냐며 의아해 하셨지만, 카히스토리에 나와 있는 내용을 직접 보여드리며 확인을 시켜 드렸던 것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힘들게 말씀 드릴 필요는 없을테고...ㅎㅎ

저는 지금 손님께서 간발의 차이로 놓혔다는 그 토스카에 어떠한 문제가 있다며 싸게 파는 중고차들을 매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좋은 내용에 가격도 저렴 한 놈들도 많거든요...

다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처럼 사람과 자동차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인연도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을 뿐이고요. 이미 팔린 중고차에 미련을 갖다 보면, 정신적인 건강에는 결코 도움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을 강조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