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AUTO


전체   자동차(678)   엠시리즈(2)   협약 문의(1)   
중고차를 파는 딜러와 사는 손님 모두 섭섭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작성자_ 오부장
2010-12-07 01:01
0 2,846


2010년 12월 6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손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은 원하는 차종이나 중고차를 구입함에 있어서 자신이 투자 할 수 있는 예산 정도는 기본적으로 설정을 하고 계실껍니다.

간혹 인터넷만 보시는 분들인 경우엔 분명 예산의 설정이 잘 못 되신 분들도 계시는데요. 그런 경우엔 현실과 어긋남을 말씀드리며 연식이나 등급 또는 주행거리나 사고유무등을 양보하거나 심지어는 차종을 변경하시도록 권해드리고, 만일 원하시는 조건들을 양보 할 수 없다면 부득이하게 예산을 올리시도록 유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아주 간혹, 하얀 백짓장처럼 아무것도 모르시는 순진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어쩌면 허위매물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보다 더 힘든 상담을 하게 되는 편인데요. 실제로 오늘 상담을 했던 분 중에서 한 분께서 그러하셨습니다.

상담을 해 보니 딱히 원하는 차종도 없고, 정해 진 예산도 없었으며, 차량의 대금에서부터 자동차의 보험까지 전액 할부로 구입을 하시겠다는 의지 말고는 아무런 계획이나 정보가 없는, 순수한 백지와도 같은 손님이셨거든요...ㅎㅎ 

저녁에 잠시 집사람의 심부름으로 마트에 딸랑 계란 한 판 사러 갔다가 마트 입구에서 30분이 넘는 긴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요. 오죽하면 심부름을 시킨 집사람이 혹시 바람 난 것이 아니냐는, 다소 뼈 있는 농담까지 하는거 있죠?

그래서 제가 집사람에게 답하길, 엄동 설한에 슬리퍼를 신고 츄리닝에 계란 한 판 들고 있는 모양새 안나는 남자에게 눈길이라도 주는 눈 삔 여자라도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죠... ㅡㅋ

 

중고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는 오늘 손님과 상담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가 폐차로 나온 차량 중에서 괜찮은 놈이 나오면 직거래 형식으로 바로 거래를 하기로 하는 것...

알고 보니 손님께서 예상하고 계신 금액대는 대략 50만원 정도로, 티코에서부터 벤츠까지 금액만 맞다면 차종은 어떤 차라도 상관 없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덧셈과 뺄셈을 모르시거나 말도 안되는 부분들을 우기신다면 속으로는 아마 손님의 배움이나 인격을 무시 할 수도 있을테지만 중고차라는 분야는 일반인들의 영역이 아니다 보니 경험이 없음으로 인한 모르심이나 돈이 없는 분들에 대한 무시는 오히려 저의 인격을 탓해야 할 상황이 아닐까 싶어서 마트를 10m 앞에 두고 긴 상담을 하게 된 것이죠...ㅎㅎ

상식적으로 폐차로 나온 차량이라면 얼마나 쓸만 하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껍니다.

물론 폐차를 하게 되는 차량의 대부분은 상태가 좋지 못한 놈들이지만 간혹 군계일학 처럼 상태가 제법 양호 한 놈들도 꽤 있는데요. 어떤 차량들은 엔진이나 밋션의 상태도 좋고 밧데리나 타이어도 모두 새것으로 바꿔 놓아서 폐차를 하기엔 너무 아까운 놈들도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폐차 한 94년식 소나타2의 경우, 주행거리가 16만키로 다소 많은 편이긴 했지만 손님께서 얼마 전에 밋션과 두 번째 타이밍밸트도 교환 해 놓고 타이어도 모두 교환 해 놓아서 실제로 막 타기에는 제격이었던 놈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차를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연식도 오래되고 주행거리도 너무 많은데다가 약간의 사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 폐차비만 주고서 매입을 했다 하더라도 중고차로 팔기 위해서는 앞 뒤의 범퍼등 몇 군데의 도색도 해야하고, 팔릴 때 까지의 주차비나 부대비용등을 감안하면 어림잡아서 1백만원은 족히 들어갈 것 같은 상황에서 중고차로 거래되는 시세가 고작 1백만원 정도라면 매입을 해야 하는 의미가 전혀 없겠죠? ㅎㅎ

 

쉽진 않겠지만 내용 괜찮은 저렴한 놈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시기로 하며 일단 통화를 마무리 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이렇게 직거래로 바로 연결이 되거나 폐차로 나온 놈을 구입하실 때는 반드시 명심하셔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손님들께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직거래 형식으로 거래를 하는 것이므로 우선 중고차의 보증이 안된다는 것과 외관의 상태 역시도 상품화가 안된 상태 그대로 구입을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되는 놈들을 연결 시켜드리겠지만, 아무래도 연식도 있고 주행거리도 있다보니 자질구래한 수리는 어쩔 수 없을텐데요. 만일 딜러가 중간에서 찌그러진 부분들의 도색도 해 주고, 자질구래한 부분들까지 모두 손을 봐 주다보면 30만원에 매입을 했다 해도 결국 1백만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껍니다.

그러다가 행여라도 엔진이나 밋션쪽에 고장이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손님의 입장에서는 줄 것 다 주고 산것 같은데 직거래였다는 이유로 딜러가 나 몰라라 한다면 분명 섭섭함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고, 딜러의 입장에서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남는 것도 없었는데 팔았다는 이유 만으로 손님께서 딜러의 책임을 묻게 된다면 또 손님에게 섭섭함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으므로 서로가 좋자고 했던 일이 결국엔 서로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을껍니다.

그러한 폐차급의 중고차를 사고 팔면서 서로가 섭섭하지 않기 위해서는 딜러와 손님 모두 딱 한 가지 방법들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한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손님께서는 자신이 선택한 딜러를 믿고, 그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 할테고요. 딜러는 일단 팔고 보자는 마음 보다는, 신중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팔아야 할 것인가 폐차를 해야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

50만원 짜리 중고차를 사면서 200만원 짜리보다 더 좋은 차를 사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게 되는 사람의 마음 일테지만 어쩌면 손님의 욕심이라 아니 할 수 없고, 고작 몇 십 만원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신념조차 팔아버리는 것은 그 또한 딜러의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