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7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어제 오전, 뉴스포티지를 찾는 손님과 상담을 하고 매물지를 뒤져보니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과 가격이 일치하는 놈이 딱 한 대가 있었습니다.
매장에 뉴스포티지는 많이 있기는 하지만, 마치 손님께서 그 놈을 보고서 원하는 조건과 예산을 설정하기라도 한 듯이 연식이며 등급이며 주행와 색깔 그리고 손님의 예산까지도 정확히 일치하는 놈이었는데요. 손님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하시길래 어제 잠시 짬을 내어서 직접 확인까지 하고 왔었습니다.
2007년식 은색 TLX 등급 3만키로 주행의 단순교환 하나 없는 완전 무사고차량으로 짧은 주행거리 답게 내외관의 상태도 깨끗했고, 차량의 상태 역시 흠 잡을 곳이 하나 없었습니다. 순정 가죽시트까지는 되어 있었지만 TLX최고급형이 아니어서 썬루프만 빠져 있었는데요. 다행히 손님께서는 썬루프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굳이 상관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손님의 원하는 조건에 모두 부합하고, 가격도 애초에 손님께서 예상했던 가격과 정확히 일치 했었으니 나머지는 오늘 오셔서 계약만 하면 끝나는 가벼운 상황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확인 해 보니, 어젯 저녁에 누군가가 계약금을 넣었다는 거 있죠? ㅠ,.ㅠ
사실 이정도의 내용과 가격이라면 빨리 계약금을 넣고 무조건 잡아 놨었어야만 했었습니다.
내용이야 제가 자신있게 보증을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저를 잘 모르시는 손님의 입장에서는 차도 안보고 계약금을 넣을 수가 없었기에 오늘 오전 일찍 오시기로 했던 것인데요. 혹시나 싶은 마음에 어제 퇴근을 하면서 재차 확인까지 했었는데 알고보니 어제 낮에 보고갔던 어느 딜러가 저녁 늦게 계약금을 넣었다고 하네요... 쩝;;
지금은 중고차의 비수기인 겨울이라서 그나마 흔치는 않지만, 중고차의 수요가 많은 여름 성수기엔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저희 매장은 대형매장이라서 상품용 중고차도 많지만 딜러들도 많아서 특히 인기가 좋은 놈들 중에서 내용 좋고 가격이 비싸지만 않는다면 실제로 게눈 감추듯 금새 계약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심지어는 눈뜨고 강간을 당했다는 표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황당한 경우를 겪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딸랑 한 대만 보고 계약을 할 수가 없어서 비슷한 다른 놈을 보고 온 사이에 이미 계약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엔 시운전만 해 보고 바로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시운전을 하는 도중에 계약금이 들어 왔으니 차를 다시 원래의 자리에 갖다 놓으라는 연락을 받았던 적도 있거든요...ㅎㅎ
이러한 일들은 꾸며 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있는 일들이기에 아마도 허위매물을 하는 사람들이 쉽게 응용을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
오늘 보여드리기로 했던 스포티지가 계약이 된 줄을 모르는 저는 바보처럼 기분 좋은 출근을 했고...
손님 역시 그러한 상황을 모르셨기 때문에 오전 일찍 매장으로 오셨는데요. 하마트면 저도 오늘, 꼼짝 없이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와 같은 상황을 연출 할 뻔 했었습니다.
만일 어제 찍어 놓았다는 차를 볼 수가 없었더라면 손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를 하고도 남을 만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출고가 된게 아니라 계약금만 들어 왔던 상태였기에 차주에게 이러한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 겨우 키를 받아서 차를 보여드리며 손님으로부터의 오해는 풀 수가 있었던 것 같네요...ㅎㅎ
그나마 다행인것은, 오늘 계약 되어버린 놈 말고 다른 한 놈이 더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제 통화를 하면서, 같은 TLX고급형에 주행거리도 1만키로가 더 많은 딱 4만키로짜리 흰색도 하나 더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가격은 딱 50만원이 더 비쌋지만 가장 인기가 좋은 흰색에 선루프까지 있고, 추가로 사제로 붙박이 네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까지 장착 된 놈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엔 은색 보다는 50만원을 더 주더라도 선루프와 네비게이션까지 있는 인기 좋은 흰색이 탈 때도 그렇고 나중에 되팔때도 더 좋긴 하지만, 아무리 인기가 좋고 내용이 좋다 하여도 사람마다 취향과 성격이 다르다 보니 저도 가급적이면 손님께서 원하시는 놈을 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흰색은 저도 크게 신경을 안쓰고 있었고요...
손님께서도 가급적이면 은색이길 바랬고, 선루프도 반드시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선루프가 있는 흰색의 스포티지를 보신 손님께서는 마음이 급 바뀌신 것 같더군요.
큰 기대없이 은색 대신에 대타로 어쩔 수 없이 보여드렸던 것인데, 손님께서는 은색보다 더 마음에 드신다며 바로 계약하기를 원하셨거든요...ㅎㅎ
손님께서 애초에 원하셨던 차를 구해드리지 못했기에 마음 한 구석엔 죄송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어쨋든 결국 마음에 들어 하시고 기분이 좋은 모습으로 가시는 손님의 뒷모습을 보니 문득 인연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저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종종 인연이라는 말은 사용하는 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사람과 자동차 사이의 인연...
손님께서 오늘 계약 한 흰색을 만나기 위해서 은색이 어제 계약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쩌면 간발의 차이로 뺏긴 은색은 손님과 인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오늘 손님과 인연이 된 흰색의 스포티지가 말썽없이 그리고 안전하게 오랫동안 손님을 잘 보필 해 주길 바라면서 오늘의 일기를 마무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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