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9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보통 중고차를 알아 봐 달라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게 되면 저는 그 손님이 반드시 저에게 차를 살 것인가 아닌가를 결코 생각 해 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신이 아니다 보니 손님과 몇 마디의 통화만 하고 나서 그러한 판단을 할 능력도 없지만 그 보다도 저에게 차를 살 것 같은 분들께만 친절과 성의있는 상담을 하고, 안살 것 같은 손님들께는 불친절하고 성의없는 상담을 한다는 것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보니 평소에도 돈이 되는 손님이건 아니건 항상 최선을 다 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제가 지금 우리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평온 한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게 된 이유중의 하나도, 손님을 가리지 않고 항상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다른 중고차 딜러들도 성의있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줄테지만, 그러한 딜러들 중에서도 저의 성의와 친절을 조금 더 높이 평가 해 주시고 결국 저를 선택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오늘은 성의없고 무책임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 볼까 합니다...ㅎㅎ
사실 얼마 전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손님의 이야기를 썻던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쨋든 오늘 또 성의없는 두 분의 손님을 상대하면서 사람의 마음이 내맘 같지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손님의 입장과 저의 입장은 분명히 다릅니다. 손님에게는 칼자루를 쥐고서 선택 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저에게는 칼집을 잡고서 손님의 선택을 맞이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엄밀히 따진다면 저에게도 선택의 권리가 있기는 있습니다. (비록 칼자루이긴 하지만.... ㅡㅋ)
돈이 안되는 손님을 포기 할 수 있는 권리인데요. 하지만 앞서서 말씀을 드렸다시피 저는 돈과 관련이 없는 상담들까지도 가급적이면 친절하게 상담을 하는 성격이다보니 어지간하면 그러한 권리마저 포기하지 않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다른곳에서 중고차를 구입했다가 문제가 생기신 분들이나 다른곳에다 중고차를 팔았다가 문제가 생기신 분들과의 상담은 물론이고, 중고차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상에 관련 된 상담과 심지어 특별히 바쁜 상황만 아니라면 대출이나 보험상담등의 스팸성 전화에도 일일이 답변을 해 주는 스타일입니다.
저도 마음 같아서는 스팸성 전화는 바로 끊어버리고 싶지만 그러자니 너무 매정한 것 같아서 일단 관심이나 가입의사가 없음을 말해주고 전화를 끊게 되는데요. 간혹 집요한 상담원들과의 통화는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얼핏 진지한 대화처럼 보이다 보니 가끔 옆에서 통화내용을 듣던 우리 직원들이 옆에서 혀를 내두르기도 합니다. 자기같으면 바쁘다면서 그냥 끊어버릴텐데, 쓸데없이 전화기를 붙잡고 미안하네 어쩌네 한다면서 말이죠... ㅎㅎ
아... 이야기의 주제가 무책임한 손님이었죠? ㅡㅋ
오늘은 새로운 매물지가 발행이 되는 목요일이다 보니 어제까지 주문을 받았던 차량을 확인하면서 오전시간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지난 월요일에 주문을 주셨던 분의 2008년식 뉴스포티지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었는데요. 당시 손님과의 상담 내용은 정말 간절하고도 진지했었습니다.
손님께서는 일단 디자인이 살짝 바뀐 2008년식의 뉴스포티지를 타고는 싶고...
원하는 색깔은 흰색이며 ABS라는 옵션은 꼭 있었으면 좋겠고...
예산이 넉넉치 못하다는 것을 손님 스스로도 잘 알고있는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사고차나 주행거리가 많은 놈은 싫고...
그래서 결국 가장 낮은 등급인 LX등급 중에서 ABS가 추가로 들어있는 무사고에 주행거리 짧은 흰색의 2008년식 뉴스포티지를 알아 봐 드리기로 했었는데요. 손님께 쉽지는 않을꺼라는 말씀과 함께 최대한 찾아 봐 드릴테니 중간 중간에 서로 연락을 하자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마땅한 매물이 없는데 매일 전화를 해서 없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기에 저는 새로운 매물지가 발행되는 목요일과 월요일에 확인 결과를 알려드리기로 했었고, 혹시 제가 바쁘다 보면 깜빡 잊을 수도 있으니 손님께도 이 삼일에 한 번 정도는 저에게 전화를 주십사 부탁을 드렸었죠...
오늘까지 확인 한 결과를 손님께 안내 해 드렸더니, 손님으로부터 예상 밖의 문자가 왔습니다.
손님의 문자 :<차종을 뉴라세티로 바꿨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ㅜ,.ㅜ>
아무리 제가 건망증이 심하다 하여도 손님으로부터 차종을 뉴라세티로 바꿨다는 말씀을 들은 적도 없었고, 최근에 라세티를 찾아 달라는 그 어떤 손님과도 통화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손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저의 전화를 안받으시더군요... ㅠ,.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마도 손님께서는 저 말고도 다른 여러 딜러들에게도 저와 상담을 할 때 처럼 간절한 주문을 해 놓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차종이 변경되자, 연락을 취했었던 딜러들에게 전달을 해 주는 과정에서 저에게는 미처 연락을 주지 못하셨던 것 같은데요. 그것이 미안해서 저의 전화를 안받으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나 많은 딜러들에게 연락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쫌 아닌듯 하네요...
그리고 엇그제 집 앞의 마트에 계란 한 판 사러 갔다가, 집사람으로부터 바람이 났냐는 뼈 있는 농담까지 들으면서 30분 넘게 통화를 했던 분도 조금 무책임한 분이 아니신가 합니다.
당시 손님의 예산이 50~100만원 정도밖에 안된다시기에 대차로 나온 중고차 중에서 상품화를 시키자니 답이 없고, 폐차를 시키자니 너무 아까운 놈이 나오면 바로 연락을 드리기로 했었는데요. 오늘 마침 우리 직원중의 하나가 2000년식 카랜스를 하나 매입 해 왔습니다.
깔끔한 흰색에 LX등급이라 ABS도 있었고, 단순교환 하나 없는 완전 무사고차량에 주행거리가 16만키로였지만 타이밍밸트까지 교환 되어 있었기에 폐차와는 분명 거리가 먼 놈이었는데요. 거의 폐차비 정도만 주고 엄청 싸게 매입을 해 왔다기에 문득 손님 생각이 나서 바로 팔아줄테니 조금만 먹고 저에게 달라며 사정하다시피 부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기분 좋게 손님께 전화를 했더니 이미 차를 구입 하셨다는거 있죠? ㅠ,.ㅠ
그러한 내용을 문자로나마 연락을 주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사실 모든 손님들이 저만 믿어주고 저만 의지하시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을 했지만 적어도 위의 두 분은 상담을 하는 과정들이 워낙 진지하셨던 분들이라 설마 설마 했었습니다.
물론 허위매물을 올리는 딜러들에게 당한 소비자들의 속상함과 그래서 중고차 딜러들을 믿지 못하는 것과는 비교 할 바는 못되지만, 이러한 손님들 때문에 딜러들의 입장에서도 모든 손님들을 착하게만 볼 수가 없나 봅니다.
나름 성의있게 알아 봐 드린 결과가 이러하다 보니 저도 앞으로는 저에게 꼭 차를 살 것인가 안살 것인가를 가려가며 상대를 해야 할 지, 아니면 지금까지 해 왔듯이 모든 손님들에게 항상 성의있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력이 조금씩 흐려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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