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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의 구입...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작성자_ 오부장
2010-12-1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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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0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최근들어서 가장 황당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ㅎㅎ

손님께 보여드릴 차를 옆에 놔두고 바보처럼 엉뚱한 차를 보여드리질 않나...

기껏 찍어놓았던 차량이 렌트카로 사용했던 이력이 있질 않나...

자칫하면 오늘은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 한 이래, 최고로 쪽팔린 하루가 될 뻔 했는데요. 다행히도 손님의 좋으신 운과 너그러운 마음씨 덕분에 그 결과는, 저나 손님에게 모두 대만족이라는 상황을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손님 앞에서는 표를 내지는 않았었지만 그 과정들이 어찌나 당혹스럽기까지 하던지... ㅡㅋ

 

얼마 전, 뉴SM5나 토스카를 찾는 손님이 계셨었습니다.

원하시는 조건을 들어보니, 일단 썬루프가 있는 검정색 중에서 옵션이 많아야 한다고 하셨었는데요. 그렇다면 뉴SM5는 적어도 LE등급 이상이어야만 했고, 토스카는 CDX등급 이상을 원하신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손님의 예산상으로는 일단 뉴SM5는 2007년식 정도가 무난했었고, 토스카는 아무래도 SM5 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이라서 대략 2008년식까지도 가능했었고요...

다행히 저희 매장에는 손님의 예산과 원하시는 조건들을 완벽하게 만족시켜 드릴 수 있는 뉴SM5와 토스카가 각각 한 대씩 있었습니다.

우선 뉴SM5는 2006년식 LE 플러스 등급의 검정색으로 썬루프와 네비게이션까지 있는 풀옵션 차량인데요. 9만키로 주행의 단순교환 하나 없는 완전 무사고차량으로, 주행거리가 다소 많은 편이긴 했지만 LE플러스라는 등급과 많은 옵션들을 놓고 보면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토스카는 2008년식 CDX등급의 검정색으로 썬루프와 네비게이션까지 있는 역시 풀옵션 차량이었습니다. 주행거리는 4만키로에 단순교환 하나 없는 완전 무사고차량으로, 주행거리 짧고 많은 옵션과 일반부품까지의 모든 보증이 남아있는 조건이라는 것을 놓고 보면 역시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었죠...

뉴SM5와 토스카 모두 손님의 원하심과 예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기에 저는 이 두 대를 권해드리게 되었고, 오늘 오전에 매장을 방문하시기로 손님과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약속했던 정확한 시간에 맞춰서 오신 손님과 함께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차를 보러 갔습니다.

우선 가장 가까이 있는 토스카를 먼저 보러 갔었는데요. 상품용 차량들의 키를 관리하는 마당장님으로부터 키를 받아서 차량의 상태를 살펴보니, 정말 신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외관의 상태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옵션들 또한 풍부했었기에 일단 좋은 점수를 주고서, 다음으로 2006년식 9만키로 짜리의 뉴SM5를 보러 갔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2006년식 9만키로 짜리의 뉴SM5라면 절대로 후져 보일 수가 없고 실제로도 약간의 손 때가 뭍은 것 말고는 LE 플러스라는 등급과 추가옵션 그리고 가격대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2008년식 4만키로짜리의 신차같은 토스카를 봐서인지 멀쩡한 뉴SM5는 어딘가 모르게 초라해 보이고 바로 앞서 봤던 토스카만 눈앞에서 아른거렸다는 것이 손님과 저의 공통 된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ㅎㅎ

결국 토스카로 구입을 결정 하고, 시운전만 해 보고서는 바로 계약을 하기로 했죠... ^^*

 

여기까지는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딸랑 두 대만 보고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으니 짧은 시간에 출고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지만,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뭔가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물지에는 분명 4만2천키로라고 적혀 있었는데, 우리가 시운전을 하고 있는 토스카는 주행거리가 3만3천키로 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매물지를 다시 확인 해 봤더니 어머나 세상에...

같은 매매상사에 같은 연식, 같은 색깔, 같은 등급과 옵션의 4만키로 짜리와 3만키로 짜리 두 대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흔치는 않지만 같은 연식, 같은 색깔, 같은 등급과 옵션의 두 대 모두 같은 상사의 차량이라서 주차 된 위치도 같았고... 그래서 마당장님께서 실수로 차 키를 잘 못 줬다는 것을 시운전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죠... ㅎㅎ

사실 어제 매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3만키로 짜리를 보긴 봤었습니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딱 1만키로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데도 가격은 50만원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에 손님께는 아예 말씀을 안드렸던 것인데,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바보처럼 50만원이 더 비싼 엉뚱한 놈을 시운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ㅡㅋ

 

여기까지도 별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어차피 같은 연식, 같은 색깔, 같은 등급과 옵션에 주행거리만 1만키로의 차이였기 때문에 일반 부품을 포함 한 모든 보증이 남아있는 4만키로 짜리도 당연히 시운전을 해 보나 마나 3만키로 짜리와 다를바가 없을꺼라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시운전 마치고 그 옆에 있는 4만키로 짜리의 내외관 상태를 확인 해 보니,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내외관의 상태는 3만키로 짜리와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50만원을 더 주고 3만키로짜리를 살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4만키로 짜리는 외관만 보고서 바로 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4만키로짜리의 등록증과 성능점검표를 받아 보고서는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손님께서는 제가 깜짝 놀랐던 이유를 모르셨고요...ㅎㅎ)

최초 등록일이 2008년도라면 분명 자동차의 최초 검사가 2012년이어야 하는데, 4만키로 짜리는 올해(2010년) 이미 자동차 검사를 받았던 기록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손님께 말씀 드리고, 저는 바로 카히스토리를 확인 해 봤더니 역시나 렌트카 이력이 있는 놈이더군요....

어쩐지 연식과 내용 대비 가격이 저렴하더라니... ㅠ,.ㅠ

 

결국 손님께서는 시운전을 했던 3만키로 짜리를 계약하시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3만키로 짜리를 갖고 있던 차주가 4만키로 짜리와 거의 비슷한 금액까지 가격을 절충 해 줬기 때문인데요. 손님께서 딱 원하시던 그 이상의 놈이었기에 가격을 절충 해 주지 않았더라도 분명 계약을 했었을테지만, 시기가 연말인 만큼 조리있게 말씀을 드리며 잘 부탁을 드렸더니 차주도 살짝 불안했던 모양인지 기대 이상의 절충을 해 주더군요...ㅎㅎ

4만키로 짜리의 토스카가 렌트이력만 없었다면 정말로 저렴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의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정리를 하자면, 50만원이 더 비싸다고 말씀 드렸던 3만키로 짜리는 실제로는 지극히 정상금액이었고, 반면 렌트이력이 있었던 4만키로 짜리는 오히려 엄청 비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연료가 휘발유인 토스카가 어떻게 렌트카로 나올 수 있냐고요?

네~ 있습니다. LPG를 달았다 떼지 않은 오리지날 휘발유 차량이라 하더라도 분명히 있고요. 특히 원래 LPG가 없는 3000cc 이상의 대형 승용차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답니다...ㅎㅎ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차의 이름만 가지고서 싸다 비싸다를 논하게 됩니다.

그나마 차를 조금 아시는 분들은 연식과 등급 그리고 주행거리와 사고유무까지 비교를 해 보고서는 싸다 비싸다를 말씀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하지만 우리같은 중고차 딜러들은 거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다른 세심한 부분들까지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차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로 싸다 비싸다를 논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용이 너무 좋아서 가격이 비싼 놈들은 손님들의 예산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쉽게 보여드릴 수가 없을 뿐이죠...ㅎㅎ

오늘 제가 등록증과 카히스토리를 보고서 렌트이력을 확인 했다고 했는데, 이러한 것 정도는 꼼꼼하고 세심한 분들은 누구라도 쉽게 판단을 할 수가 있을껍니다.

사고이력을 조회 할 수 있는 카히스토리...

분명 중고차를 구입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참고사항 일 뿐, 절대로 맹신을 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간혹 가벼운 사고차들도 과잉 보험처리로 인해서 큰 사고차로 오인을 할 수도 있고, 내 차의 보험처리가 경미한데 상대방 차의 보험처리 비용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역시 큰 사고차로 오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큰 사고가 났었다 해도 자차를 들지 않아서 보험처리를 하지 않았거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은 반침수(살짝 물에 빠진...) 차량들도 카히스토리에서는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고차의 구입...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