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 오늘 하루도 평안하셨나요?
저는 오늘 차가운 바람 만큼이나 마음도 시린 하루를 보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지난번에 매입한 SM525V의 성능점검을 오늘 받았었는데 뜻밖에도 사고차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ㅠ,.ㅠ
원래는 차량을 매입하면서 바로 성능점검을 받았어야 했지만 그동안 계속 바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저를 믿고 오신 손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인 즉, 열흘 전 쯤에 2003년식 SM525V를 파시겠다는 손님과 처음 통화를 하면서 단순교환도 하나 없는 완전 무사고에 차량의 상태가 아주 좋다는 말씀만을 듣고서 제가 매입 할 수 있는 금액을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리고 몇 일 후인 지난 주 수요일, 드디어 SM525V를 매입하게 되었는데요. 마침 손님께서는 예전에 중고차를 구입하면서 발급 받았던 성능점검표를 갖고 계셨었고, 그 성능점검표에는 앞쪽 휀다 한 개가 단순교환으로 체크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단순교환도 전혀 없고 사고도 전혀 없었다는 애초의 손님 말씀과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연식이 있는 중고차에서 단순교환 하나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질 않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다만 외관의 도색 상태가 너무 불량해서 도색비용조로 20만원을 제하고 매입을 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매입하는 경우, 외관의 도색상태나 엔진 또는 밋션쪽의 큰 수리를 요하는 경우에는 매입금액에서 추가로 일정한 금액을 제하게 되는데요. 이 SM525V의 경우, 실내의 상태가 너무 지저분해서 실내 크리닝은 필수였고 앞뒤 범퍼를 시작으로 문짝과 휀다등 최소 다섯 판 이상의 도색이 필요한 상태였기에 부득이하게 20만원만을 제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도색비용만도 30여만원이 넘게 들어갔고, 실내크리닝과 광택비용까지 계산 해 보니 딱 50만원이 넘게 들어갔거든요...)
어제 오후 늦게 SM525V의 상품화 마무리 단계인 광택이 끝났다는 소리를 듣고서 드디어 오늘 성능점검을 받았는데 예상치 않게 <사고차>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고차로 분류가 된 원인은 하체쪽인 사이드스텝 밑쪽으로 약 50cm 정도가 부분 교환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교환한 부분이 워낙 경미해서 실제로 사고차라고는 볼 수가 없지만, 어쨋거나 성능점검표를 기준으로 중고차를 팔아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무사고차가 사고차로 둔갑했기 때문에 많은 금액하락을 예상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예상 밖의 황당한 성능점검표를 보고서 이러한 내용을 손님께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손님께서는 사고가 난 적이 전혀 없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깜짝 놀라시더군요...
확인 결과, 손님께서 이 차량을 중고차로 구입을 하셨던 시기는 2007년 2월로 그동안 두 번의 사고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 사고는 손님께서 구입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2007년 4월에, 그리고 두 번째 사고는 2009년인 작년 2월에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렸더니 손님께서는 그제서야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시더군요...
사실 사고의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는게 좋고, 사람이 살다보면 깜빡 잊어 버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의 손님의 태도였는데요. 손님의 말만 믿고서 무사고차로 판매가 되는 금액을 기준잡고 매입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사고차라면 당연히 많은 금액의 감가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손님께 50만원 정도를 돌려주십사 부탁을 드렸지만 손님께서는 너무나도 정중하게 거절을 하시더군요...
손님께서 거절하신 이유는 딱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차를 넘긴지가 벌써 일주일 가까이 지났는데 이제와서 따지냐는 것과 두 번째 이유는 중고차 딜러라는 사람이 그런것도 못보고 매입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내,외관의 상태가 워낙 지저분해서 거의 일주일 가까이의 상품화 과정을 마치고 저도 오늘 처음 보게 되었으니 이제서야 연락을 드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고요. 차량의 상태는 윗쪽에서 볼 수 없는 하체쪽이었기에 오늘 성능점검을 받으면서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만일 저도 손님을 길에서 오다 가다가 만났었다면 당연히 성능점검부터 받고서 차량을 매입 했었을껍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저를 믿고 오셨던 손님이시고, 마침 중고차를 구입하셨을 때 받았던 성능점검표도 갖고 계신데다가, 그동안 사고도 전혀 없었다는 말씀을 하셨기에 저도 손님을 믿고서 진행했던 것인데요. 손님께서는 계약이 끝났으면 그만이고, 이제와서 아무리 사고차라 하더라도 돈은 절대로 돌려줄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만일 입장을 바꿔놓고 손님께서 누군가를 믿고서 무사고차를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사고차였다면, 과연 손님께서는 어떠한 반응을 보이셨을지....
지금 생각 해 보면, 어쩌면 손님께서는 처음부터 어떠한 의도성이 다분히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돈을 돌려 줄 의사가 전혀 없어보이는 손님께, 그깟 50만원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결국 손님께서는 저에게 사기를 치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사실 저의 잘못을 굳이 말 하라고 한다면, 저는 저를 믿고 온 손님을 믿었다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땅바닥에 기어 들어가서까지 확인하지 못했던 저의 잘못도 없진 않지만, 손님께서도 정말로 몰랐던 부분이라면 절대 이런 식으로는 나올 수는 없었을텐데요. 너무나도 당당하게 나오시는 모습을 보니, 50만원 때문에 더 이상 구차하게 따지고 싶지가 않더군요...
중고차를 팔면서, 가끔은 저를 믿고 오셨다면서도 시종일관 의심의 눈빛을 떼지 않는 손님들을 보면 속으로는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손님들께 "아무리 믿기 어려운 세상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믿어 주시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거래에 있어서는 어느정도의 믿음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하지만 오늘 SM525V를 판매하셨던 손님과 통화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것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이 각박한것도 사실이었고, 사람을 믿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는 것을요...
오늘 집에와서 천진난만하게 노는 우리 막둥이녀석을 보니, 앞으로 요녀석의 말과 행동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의심이 드네요...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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