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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게 차도 안보고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분들의 결과는??? 작성자_ 오부장
2010-12-1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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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8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중고차를 팔다보면 어떤 날에는 어렵고 힘들게 차를 파는 날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의외로 쉽고 가볍게 중고차를 파는 날도 있습니다.

어떤 날에는 고등어값을 벌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날도 있고, 어떤 날에는 많은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차를 팔지 못해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못할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참 좋은 날도 있으며, 또 어떤 날에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참 행복한 날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러한 숫한 어떤 날들 중에서 맨 마지막의 경우인, 무조건 행복한 하루를 보낸것 같습니다.

제가 행복했던 이유를 짧게 표현 하자면, 손님을 극진히 뫼셔야 하는 저의 입장보다도 제가 오히려 손님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손님께서 저를 어찌나 편하게 대해 주시던지, 설령 오늘 계약을 하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마음 만큼은 정말 편했을꺼라는 생각은 지금도 저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것 같습니다...ㅎㅎ

 

간혹 먼 지방에 계신 분들 중에서는 저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 해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서울까지 중고차를 보러 올 시간이 없다며 저를 믿고 저에게 모든 권한을 주시면서 제가 골라서 탁송으로 보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요. 손님의 예산과 원하시는 구체적인 조건을 들은 저는 일단 손님의 향기에 가장 어울릴만한 후보 몇 몇을 추려서 연락을 드리게 됩니다.

당연히 그 후보들은 어떠한 놈을 선택하시더라도 결코 후회가 없으실만한 괜찮은 놈들만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신다는 놈이 선택이 되면 우선 제가 먼저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제가 보고 느낀 점들을 손님의 머릿속에 어느 정도의 그림이 그려지실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설명을 해 드리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결정이 나면 손님께서는 저에게 차량대금과 저의 수수료 그리고 자동차 보험가입증명서를 보내주시고, 저는 바로 차량을 탁송으로 보내드리면서 일은 마무리가 됩니다.

옛부터 중고차 딜러들은 부자지간에도 서로 믿지 말라는 우스겟소리도 있고, 요즘 중고차 업계나 딜러들의 하는 짓들을 보면, 일면식도 전혀 없는 저에게 그러한 부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껍니다.

사실 이러한 그들의 대범한 선택은 어쩌면 무모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신경 안쓰고 손쉽게 좋은 중고차를 살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무모한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결국 차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절대로 알 수가 없을껍니다...ㅎㅎ

 

실제로 이렇듯 대범한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오늘 오셨던 손님께서는 자칫 대범함의 지존이 되실 뻔 했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차량 구입과 관련한 통화를 하면서 평소 업무로 바쁘신 손님께서는 차를 보러 올 시간이 없다며 제가 골라주는 차량을 탁송으로 받겠다고 하셨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차량 대금의 결제가 송금이나 계좌이체가 아닌 캐피탈의 할부진행이었기에 상황이 조금 애매 했었습니다.

중고차의 캐피탈 할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손님의 주민등록등본은 물론, 재산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까지도 필요합니다.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손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서류와 인감도장까지 보내 줄테니 좋은 차를 골라서 탁송으로 보내달라고 하셨으니 이쯤 되면 손님께서는 보통 강심장의 대범하신 분은 아니신 듯 하고, 저 역시도 사실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요. 다행히 주말인 오늘 시간을 내시어 손님께서 서류를 들고 직접 매장을 방문하시게 되었고, 제가 준비 해 놓았던 후보들 중에서의 한 대를 계약하시면서 저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 진 것 같습니다...ㅎㅎ

 

오늘 계약한 차량은 2002년식 구형 SM518...

2002년식 검정색에 ABS와 에어백까지 있는, 12만키로의 무사고 차량으로 얼핏 보면 보잘것 없어 보이는 차량 같지만 사실은 손님께서 기대하셨던 그 이상의 차량이라고 저는 자부를 합니다.

넉넉하지 못하신 예산 때문인지, 손님께서는 애초부터 원하시는 조건이 참 순진하셨었습니다. 연식 상관없고 주행거리도 상관 없으며 사고유무나 색깔 그리고 옵션까지도 전혀 상관이 없고 오로지 SM520이면 된다시는, 중고차를 파는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쉬운 손님이시기도 했죠...ㅎㅎ

만일 손님의 바램처럼 SM520으로 갔더라면 분명 2000년식 정도의 18만키로 정도 그리고 옵션은 깡통옵션을 선택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SM시리즈가 짱짱하기로서니, 주행거리 많고 사고도 있는 어설픈 놈을 구입했다가 수리비용이 많이 들어가거나 깡통옵션이나 이상한 색깔을 구입했다가 두고 두고 후회를 하시는 것 보다는 오래 타실 계획이시라면 차라리 배기량을 낮춰서 연식 좋고 옵션 많고 내용 알찬놈을 구입하시는 것이 더 좋을꺼라는 판단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사실 SM520의 인기에 비하면 518은 그다지 인기가 좋은편은 아닙니다.

인기가 없는 이유는 배기량이 낮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그래서 조금 타다가 되파시는 경우엔 분명 손해를 보실 수도 있을테지만 실제로 타는데는 520과 큰 차이가 없고, 오래 타실 계획의 손님에게는 어쩌면 어설픈 520보다 훨씬 더 강력한 만족이 있을꺼라는 판단으로 권해드리게 된 것이죠...

오늘 제가 무조건의 행복을 느꼈던 이유는 손님께서 직접 오셨기에 가벼워진 어깨와 고등어값을 벌었다는 사실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처음부터 저를 믿어주셨던 손님께 기대하셨던 것 이상의 좋은 놈을 찾아드렸다는 자부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몇 년 전, 차도 안보고 1억이 넘는 큰 돈을 보내주셨던 대구의 BMW750을 구입하신 대범한 손님도 아직 기억에 선하지만 오늘 SM518 손님도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강심장의 대범한 손님으로 저의 기억에 자리 잡으실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