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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허위매물과 비교를 하시는 소비자를 상대하는 중고차 딜러의 생각 작성자_ 오부장
2010-12-2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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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저에게 있어서 매주 월요일의 오전은 일주일 중에서 가장 그리고 항상 바쁜 시간대 입니다.

각 매장들의 상품용 차량이 등재되어 있는, 딜러들이 보는 매물지라는 작은 책자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발행이 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목요일의 오전도 바쁘긴 하지만 월요일은 한 주의 시작이라서인지 특히나 바쁜 편입니다.

오늘도 역시 그렇게 분주한 월요일의 오전을 보내던 중, 오늘은 유난히 허위매물을 찾는 문의전화들을 받으면서 더욱 정신없는 월요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희 매장에 어떤 딜러가 2008년식 벤츠 S500을 4,300만원에 판다는데 확인을 해 줄 수 없냐는 문의를 시작으로, 2004년식 아반떼XD가 보통 4~5백만원이면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는 실제로는 시세를 전혀 모르시는 분의 문의전화 그리고 2002년식 정도의 카니발2를 300만원에 사려는 초등학교 시절 불알친구의 동생전화까지...ㅎㅎ

 

우선 벤츠 S500을 찾으셨던 손님의 이야기...

딸랑 2년 밖에 안지난, 신차 가격이 2억이 넘는 벤츠 S500을 4,300만원에 팔려는 미친 딜러는 있을 수도 없고, 그 미친 딜러에게 차를 판 소비자도 절대로 미치지 않고서는 그렇게 줄리가 없을꺼라는 생각은 전혀 안해보신 분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사실 말이 안되는 줄을 뻔히 알면서도 손님의 말씀이 어찌나 진지하시던 지, 처음엔 저도 혹해서 매물지를 뒤져 봤었는데요. 역시나 손님께서 말씀 해 주셨던 내용과 같은 내용의 벤츠 S500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 딜러가 말하길, 어제 위탁을 받고 오늘 아침에 막 갖고 온 차량이라서 아직 매물지에는 올라오지 않았을꺼라는 말을 했다면서 대신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의 정확한 위치까지도 알려 줬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그 딜러의 전화번호를 줄테니 제가 직접 통화를 해 보고 가서 차를 보고 와 달라는 부탁을 하시더군요...

사실 순진했던 예전엔 이러한 손님들의 부탁을 받고 제가 직접 전화를 해 보거나 확인을 하고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저도 이러한 손님들의 부탁은 사양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허위매물이 뻔한데 그걸 확인 해 본다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고, 확인을 시켜 드린답시고 중간에서 괜히 그 딜러와 다투거나 웬수지간이 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인데요. 어차피 허위매물을 광고하는 딜러들은 그렇게 확인을 시켜주려는 딜러들을 결코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챙피한 이야기입니다만, 예전에 제가 초보딜러 시절에 이러한 부탁을 주신 분의 매물을 확인 해 본답시고 전화를 했다가 골탕을 먹고 바보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어느 여름, 차를 매장 밖에 있는 어느 주차장에 갖다 놓았다며 도착하면 전화를 달라기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순진하게도 약 20여분을 걸어갔었는데, 막상 그 곳에 가서 전화를 해 보니 전화를 안받는거 있죠? ㅠ,.ㅠ

손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러한 부탁은 들어 드릴수가 없다는 말씀과 함께, 그 딜러의 말에 믿음이 가신다면 시간을 내어서 매장을 직접 와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헛걸음을 하시게 될 꺼라는 말씀도 잊지는 않았습니다... ^^*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들 중에서는 인터넷상의 매물들과 비교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인터넷상의 매물들과 비교를 하시는 분들께 그러한 금액으로는 구입하기 어렵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설명 해 드리다 보면 간혹 저를 오히려 비싸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나쁜 딜러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이제는 슬퍼하거나 속상해 하진 않는 편입니다만, 오늘 아반떼XD를 찾으셨던 분은 최근들어 상담했던 가장 황당하신 분이 아니셨나 싶습니다...ㅎㅎ

자신은 중고차의 시세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고, 4~5백만원으로 2004년식 아반떼XD 정도는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왕이면 제가 갖고 있는 2004년식 정도의 아반떼XD를 사고 싶다는 분이셨기 때문인데요. 정말로 손님의 예산이 4백만원 정도라면 가장 처음에 나온 2000년식도 손님께서 생각하시는 멀쩡한 아반떼XD는 절대로 구하실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무척 불쾌해 하시더군요...

사실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분이셨더라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렸을텐데, 오늘은 시간도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손님과 괜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안타깝게도 저는 아반떼XD를 단 한 대도 갖고 있지 않다며 가볍게 통화를 마쳤습니다... ^^*

 

카니발2의 경우도 어젯밤 늦게 친구에게 전화를 받을 때 까지만 해도 참 분위기가 좋았었습니다.

초등학교 불알친구의 친동생이 카니발2를 찾는다기에 걱정하지 말고 오늘 우리 매장으로 보내라고 했었는데요. 그런데 예산이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출발 전에 미리 전화를 준 친구의 동생 왈, "중고차 딜러를 하고 있는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5백만원 정도면 내용 좋은 카니발2를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하던데 거긴 매물이 많이 있나요?"

흠...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친구들이 정말로 딜러로 일을 하고 있다면 절대로 그렇게 말을 해 줬을리는 없을텐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마도 친구들이 딜러로 일을 하고 있으니 장난치지 말라는 뜻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로 친구들이 딜러를 하고 있다면 이런 모습 때문에 친구에게 차를 팔지 않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안맞는데 와봤자 어차피 헛걸음을 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제가 미리 준비 해 놓았던 매물들은 말도 못꺼내고, 5백만원으로는 내용 괜찮은 놈을 구하긴 어렵다는 말을 했더니 자연스럽게 다음에 오겠다고 하더군요...ㅎㅎ

휴~ 돈 몇 푼 벌어 보려다가 자칫 친구의 동생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소리를 들을 뻔 했네요... 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