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크리스마스와 201년의 마지막 휴일을 알차고 의미있게 잘 보내셨나요? ㅎㅎ
저는 크리스마스 당일날까지 출근을 하고, 늦은 밤에는 평소 안마시는 술도 마시면서 가족들과 함께 새벽까지 노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그래서 휴일이었던 어제는 집에서 푹 쉬면서 늦잠을 좀 자려 했지만, 아이들의 성화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경기도 인근에 있는 유황온천을 다녀 왔습니다...ㅎㅎ
휴일이었던 어제는 원래 막둥이녀석과 스케이트장엘 다녀오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사실 큰놈들은 크리스마스 선물 대신 현금을 줬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고, 초등학교 2학년인 막둥이녀석은 아직 돈을 밝힐 나이가 아닌지라 현금 대신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케이트장을 데려가기로 약속을 했었던 것인데요. 전날의 과음과 늦은 귀가로 인한 졸림현상 그리고 지난 한 주간의 피로가 함께 몰리는 바람에 도저히 스케이트장을 갈 자신이 없더군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 전날 밤 늦게까지 함께 놀아서 늦잠을 잘 줄 알았던 막둥이녀석이 일요일 아침 일찍 약속했던 스케이트장엘 가자며 저를 깨웠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날은 엄청 춥고, 제 몸은 천근 만근인데 때마침 둘째녀석이 몸살이 난 것 같다며 스케이트장엔 못가겠다는 반가운 소리를 들었는데요. 사실 저는 운전기사 노릇만 하고 스케이트를 타는것은 둘째녀석이 막둥이녀석과 함께 놀아줘야 하는데, 마침 잘 되었다 싶어서 막둥이녀석을 겨우 설득 한 끝에 결국 스케이트장은 다음주에 가기로 하며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만일 둘째녀석이 간다고 했으면 저도 어쩔 수 없이 가려고 했는데 말이죠...ㅎㅎ)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살짝 다시 잠에 든 사이, 요녀석들이 무슨 합의를 봤는지 뜬금없이 스케이트장에 안가는 대신 오랫만에 온천을 가자며 저를 다시 깨우더군요. 그래서 결국 뒤늦게 온천을 다녀 오느라 잠은 좀 못잤지만, 간만에 따끈한 온천물에 몸도 풀고 노천탕의 시원함도 즐기고나니 글을 쓰는 지금도 개운함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네요... ^^*
오늘은 지난 크리스마스날 저에게 싼타할아버지가 되어주신 분의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쓰겠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크리스마스 당일날에 출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무자게 고민을 했었습니다.
원래 크리스마스나 명절때 처럼 특별한 날에는 매장에 중고차를 사러 오시는 분들도 거의 없고, 그래서 매장의 딜러들 역시도 거의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쉬면서 아이들과 놀 계획이었었는데요. 지난주 목요일쯤, 멀리 경북 안동에서 뉴스포티지를 찾는 손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날 밖에 시간이 없다며 어떻게 출근을 좀 해 주면 안되겠냐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말이죠...
그래서 아이들과의 크리스마스 계획을 취소하고 출근을 하게 되었던 것인데요. 출근을 하면서 속으로는, 올 크리스마스의 싼타할아버지는 멀리 안동에서 오시려나보다 생각 했었지만, 결정적으로 싼타할아버지는 안동에서 오신게 아니라 파주에서 오셨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날 오후 1시쯤에 도착하시겠다기에 미리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안동의 손님께서 전화를 주셨더군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서울로 오시려는 계획이 급 취소되었다면서 말이죠... 헐...
사실 평상시 같으면 이렇듯 미리 연락을 주시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 할테지만 엇그제는 크리스마스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기껏 출근을 했는데 못오신다는 소리를 들으니 솔직히 허탈하기까지 했었습니다. 만일 제가 출근하기 전에 미리 연락을 주셨더라면 이다지도 섭섭하진 않았을텐데 솔직히 글을 쓰는 지금도 섭섭한 마음은 지울수가 없네요...
그렇게 싼타할아버지가 될 뻔한 안동 손님과의 만남이 무산되고 허탈한 마음으로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파주에 사시는 싼타할아버지께서 저에게 그랜져TG를 구입하시면서 예상치 않게 출근을 한 보람도 느끼며 저에게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가장 기억에 남는 2010년의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저에게 있어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크리스마스날에 차를 팔게 된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도 파주의 싼타할아버지께서는 너무 과감하셨기 때문입니다...ㅎㅎ
크리스마스 당일날 뜬금없이 연락을 주셔서는, 돈을 보내줄테니 괜찮은 그랜져TG를 하나 찾아서 탁송으로 보내달라고 하셨었는데요. 전부터 저와 통화를 하셨었던 분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당일날 갑자기 전화를 주셔서 그러한 특별한 주문을 주셨기에 사실 속으로는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었습니다...ㅎㅎ
일단 상담을 해 보니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은 2007년식 정도의 주행거리 짧은 무사고 검정색으로, 일반적으로 그랜져TG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등급은 럭셔리등급이지만 손님께서는 예산이 넉넉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계셨던 모양인지, 등급은 디럭스 정도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알고보니, 손님께서는 전날까지 다른 매장들을 돌아다니시면서 실제로 그랜져TG를 몇 대 보시고 시운전도 직접 해 보셨던 분이셨는데요. 그래서 구입을 하지 못하고 그냥 되돌아 오셨던 이유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여쭤 봤습니다.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을테니 그냥 되돌아 오셨을테고, 저는 손님의 가려운 곳을 알아야지만 시원하게 긁어 드릴 수가 있었기 때문...
손님께서는 인터넷에 나와 있는 시세보다 저렴한 놈을 보고 갔는데 막상 차를 직접 보니, 사고도 없고 주행거리도 짧은데 내외관의 상태가 너무 엉망이었고 밋션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들렸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혹시 일단 손님을 불러들이게 하는 미끼매물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은 일반 손님들도 허위매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보니 실제 있는 매물 중에서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사진이나 전화통화 상으로는 절대로 확인이 되지 않는 그런 미끼매물 말이죠...ㅎㅎ
사실 손님께서 보셨었다는 그랜져TG는 아직 엔진과 밋션의 보증기간이 남아 있었기에 설령 밋션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세보다 대략 100만원 정도가 저렴했기에 지저분한 내관의 실내를 크리닝하고 마음에 안드는 몇 군데를 도색만 하면 그다지 손해를 보진 않는다는 저의 생각을 손님께 말씀 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손님께서는 그동안 중고차를 알아 보시면서 이미 많이 지치셨던 모양이었는지, 저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 해 주겠다며 제가 판단해서 마음에 든다면 무조건 탁송으로 보내 달라고 하셨던 것인데요. 그래서 손님의 예산에 맞는 그랜져TG를 알아 봤더니, 마침 저희 매장에 2006년식의 딱 5만키로짜리 검정색 럭셔리등급이 하나 있더군요...ㅎㅎ
사실 제가 골라드렸던 놈은 손님의 예산에는 딱 맞았지만, 정작 손님의 원하심보다 높은 등급으로 인해서 연식이 낮아졌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을 충족하는 놈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구입을 안하실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손님께서는 많은 관심을 보이시길래 전화를 끊고 제가 키를 받아서 시운전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외관의 상태는 엄청 깨끗했고, 내관의 상태는 1인 신조차량답게 아직 실내의 비닐도 다 안벗겨졌을 정도로 깨끗했으며, 시운전의 결과는 마치 새차를 시운전 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느낌을 모두 설명 드리기도 전에 손님께서는 바로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ㅎㅎ
이 정도의 손님이시라면 근래 보기드믄 정말 화끈하신 손님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얼핏 보기엔 말도 안되는 일 같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에 있었던 실제의 이야기고요. 차량을 탁송으로 받으신 손님께서는 그동안 중고차를 사기 위해 발품을 팔며 고생을 했는데, 이렇듯 쉽게 마음에 쏙 드는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며 무척 고마워 하셨습니다.
사실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저였습니다...ㅎㅎ
앞서 안동 손님과의 약속이 펑크나는 바람에 속상했던 마음이 파주 손님 덕분에 한순간에 모두 위로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당연히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등어값을 벌게 되었던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일테고요... ㅡㅋ
퇴근길에 손님께 전화를 걸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크리스마스날인데 저에게는 싼타할아버지가 되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특별한 고마움은 당연히 잊을 수가 없고요. 예상치 않는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고, 중고차를 사기위해 많은 고생을 하셨음에도 결국 마음에 드는 놈을 구하지 못하신 손님께서 마음에 쏙 드는 중고차를 쉽게 구입하게 되어 고맙다는 말씀을 들으니 저의 입장에서는 보람도 느끼게 된, 진정으로 행복한 2010년의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나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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