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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작성자_ 오부장
2010-12-2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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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의 이야기는 어제에 이은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날의 이야기입니다.

크리스마스 당일날, 싼타할아버지(그랜져TG를 구입하셨던 손님)께서는 저에게만 선물을 주신게 아니라 그랜져TG의 차주에게도 선물을 주셨었는데요. 크리스마스 당일날, 자신이 갖고 있는 차량이 예상치 않게 판매가 되었으니 차주의 입장에서는 분명 싼타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 만큼이나 기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연말 할인이라는 무기를 가진 신차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은 연말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게 되면 사실상 새해가 되기 전까지는 거의 개점 휴업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해를 넘기게 된다면 기존에 매입 된 차량을 갖고 있는 차주들의 입장에서는 다만 얼마라도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테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심적인 부담도 적지 않을텐데, 어쨋거나 해를 넘기기 전에 판매가 되었으니까 그랜져TG의 차주도 제 손님이 싼타할아버지였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네요...ㅎㅎ

 

오늘 제가 그랜져TG의 차주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매사에 열심히 그리고 소신을 갖고 일을 하다보면 항상 좋은 일이 가득하다는 교훈을 얻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크리스마스날이나 명절날처럼 아주 특별한 날에는 중고차를 사러 오시는 손님들도 거의 없고, 그래서 중고차 딜러들 뿐만이 아니라 매매상사들도 쉬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상품용 차량의 키를 받아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날 오후, 그랜져TG를 찾는 손님의 연락을 받고 매물지에 나와 있는 차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차량의 대략적인 내용들은 확인을 할 수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일찍 문을 닫았거나 아예 열지도 않았던 매매상사들이 많아서 정작 차량의 키는 받아 볼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엇그제 출고한 그랜져TG의 차주는 차를 볼 수 있냐고 물어보니, 자신이 직접 나오겠다고 하더니만 딱 20분 만에 매장에 나와서 저에게 키를 갖다 주었는데요. 알고 보니 차주의 집은 매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딜러들이 차를 본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을 하게 되는것도이 아닌데도 부리나케 달려 와 주는 차주가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고마움 때문에 그 차를 팔게 된 것은 아니었고요...ㅎㅎ)

 

키를 갖고 나온 그랜져TG의 차주는 대략 60대 초반의 나이 지긋하신 분...

평일의 경우, 매물지를 보면서 차주들에게 전화를 하면 차량의 키는 마당장님들이 갖다 주시고, 차량을 계약하는 경우의 결제는 차주에게 계좌이체를 하게 되며, 출고에 필요한 서류들은 해당 상사의 경리분이나 사무장님께서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알선을 하는 딜러가 차주의 얼굴을 보게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요즘 중고차시장의 시스템이 그러하다 보니 차주들도 매장에서 자리를 지켜야 할 필요가 없고, 알선을 하는 딜러의 입장에서도 굳이 차주의 얼굴을 봐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랜져TG의 차주는 특별한 경우였기에 직접 얼굴을 보게 되었었는데요. 일단 차량의 내용도 좋고 상태도 생각보다 훌륭했으며 좋은 내용에 비해 가격도 나름 괜찮은 편이었기에 결국 계약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손님께서 매장엘 방문하셨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저는 차주와 단 둘이서 시운전을 하며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차주분께서는 중고차 딜러로 오랫동안 근무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때가 별로 묻지 않는, 나름대로의 소신과 철학 그리고 신념이 있으신 분이시더군요...

돈만 밝히는 요즘 젊은 딜러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하시는 차주로부터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 했던 자신의 10년 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자신의 무식한 소신과 신념 때문에 중고차를 처음 시작 할 때는 여러 달 동안, 중고차를 단 한 대도 팔지 못하면서 생활비도 벌지 못해 결국 이혼의 위기까지도 갔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이혼의 위기까지 가 본 적은 없지만 마치 제가 중고차 딜러로 시작했던 5년 전, 저의 모습을 보는 듯 했었습니다...ㅎㅎ)

그렇게 이혼의 위기를 넘기시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소개 소개로 매달 10여 대 정도의 중고차를 사고 팔면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며 저에게도 그러한 신념과 소신을 갖고 일을 하라는 충고를 해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돈만 밝히는 요즘 젊은 딜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심 돈을 밝히기는 하기 때문에 그 분의 말씀을 귀담아 듣게 되었고, 그날 밤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랜져TG 차주의 그러한 소신과 신념 때문에 매입 해 온 차량들이 대부분 내용이 좋을 수 밖에 없고, 좋은 내용에 비해서 비싸게 팔지 않기 때문에 분명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텐데도 특별한 날 집에서 쉬다 말고 출근을 하는 부지런함이며, 적은 수입에도 만족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저의 소신과 신념은 한없이 작아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ㅎㅎ

지금까지 저도 나름의 소신과 신념을 갖고 일을 한다고 자부를 하면서도,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으로 때로는 거짓과 위선을 옆에 두었었던 저의 기억들을 되새기며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던 2010년의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가오는 2011년 새해에는 그러한 부끄러움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오늘의 일기를 계기삼아서 스스로를 반성하며 되새기고 또 되새기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제가 만일 앞으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살겠다고 하면, 그 말 자체가 거짓말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