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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의 하자발생률과 이미 발생한 하자에 대한 딜러들의 처리방식... 작성자_ 오부장
2011-01-0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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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4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른 아침(저에게는...ㅡㅋ),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느 손님으로부터 상담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차량이 4륜구동의 쏘랜토인데, 갑자기 2륜으로의 전환이 안된다면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전화 였는데요. 죄송하지만 저는 자동차를 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고차를 사고파는 중고차딜러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근처의 카센터나 기아 써비스 쪽으로 연락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가볍게 전화통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실 저도 오래전엔 자동차 정비를 하긴 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손을 놓은지더 오래 된데다가 요즘엔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자동차의 정비에 대해서는 저도 심도있게는 잘 모릅니다. 

다만, 정비를 했던 기본 가락이 있다보니 중고차를 파는 과정에서 일반 딜러들보다는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는 편이고 그래서 차량을 고르는데도 조금 유리한 점이 있기에 출고 이후에 발생하는 하자발생율이 적다고 스스로 자부를 하는데요. 그런 저에게도 얼마 전엔 판매했던 차량에서 하자가 발생했었습니다...ㅎㅎ

 

이번에 하자가 발생한 차량은 지난 연말에 판매했던 2004년식과 2006년식 푸조 206cc 두 대...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판매하면서 하자발생율이 5% 미만이면 나름 훌륭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저의 경우엔 사실 하자발생율이 5% 미만이라고 스스로 자부를 하는데요. 저의 하자발생율이 적은 이유는, 나름대로 좋은 중고차를 권해드리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는것도 있지만 실제로는 너무 싼놈들만을 고집하지 않는 손님들의 현명하심과 손님들의 깊은 내공 그리고 손님들의 좋으신 운이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의 하자발생은 사실 생소한 편이고, 실제로도 수 개월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상황에서 지난 연말에는 공교롭게도 두 대의 푸조가 동시에 하자가 발생 했었습니다.

다행히 손님들께서 저의 노력을 가상히 여겨 주셨기에 아마도 저에 대한 섭섭한 감정은 갖질 않으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일이 원만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분명 많은 걱정들을 하셨지 않았을까 싶네요... ^^*

 

사실 두 대의 푸조들은 모두 문제가 발생 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었습니다.

일단 2004년식의 경우, 주행거리 딱 10만키로의 무사고차량으로 차주가 차량을 매입 해 올 당시에 푸조 서비스센터에서 50가지가 넘는 각종 점검들을 받으면서 모두 양호판정을 받았었고 타이밍밸트만 교환하면 된다는 소리를 듣고서 바로 타이밍밸트와 엔진오일까지 교환을 해 놓았던, 무척 양호했던 차량이었는데요. 계약 당시에도 그렇고, 출고 전날까지만 해도 정말 멀쩡했던 놈이 출고 당일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뜬금없이 시동이 안걸리더군요...

2006년식 역시 주행거리 딱 7만키로의 무사고차량으로 차량의 상태는 사실 2004년식보다 더 훌륭했었지만 예상치 않게 출고된지 딱 3일만에 2004년식과 똑같이 시동이 안걸린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날도 역시 무척 추웠었고요...)

두 차량들 모두 시동이 안걸린 원인은 공교롭게도 두 대 모두 점화코일이 나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똑 같은 차량을 같은 날짜에 동시에 판매하는 것도 쉽진 않지만, 서로 짜기라도 한 듯이 두 대가 동시에 똑같이 점화코일이 나간것도 결코 흔치않은 일 임은 분명해 보이죠? ㅎㅎ

 

요즘 중고차시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수입 중고차들에 대한 보증수리를 해 주지 않습니다. 

설령 수입 중고차들의 보증수리가 된다 하더라도, 점화코일은 일반적인 중고차의 보증수리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푸조를 구입하셨던 손님들께서는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아무리 법적인 보증수리가 안된다고는 하지만, 2006년식은 출고한지 3일만에 그리고 2004년식은 출고도 하기 전에 발생한 고장인지라 당연히 손님들께는 수리비용에 관한 말씀을 일체 드릴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명색이 수입차량인지라 수리비용에 적잖게 나오는 상황에서 저 혼자서 모든 십자가를 지기에는 너무 버거운 것 같아서 바로 차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 했습니다.

다행히 2006년식의 차주는 기꺼이 수리비용의 일부를 부담 해 주면서 당시 저의 수익을 토해내는 것 만으로도 원만히 해결이 되었지만, 2004년식의 차주는 제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서 단 한푼도 지원을 해 줄 수가 없다는 최종 답변을 받으면서 결국 저는 많은 코피를 흘려야만 했었습니다. 2004년식은 저의 수익을 토해내는 것 이외에도 추가로 50여만원 이상을 더 토해냈으니 분명 쌍코피가 맞죠? ㅎㅎ

 

2004년식 푸조의 차주가 말하는, 제가 규정을 어겼다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계약하게 되면, 출고를 하기 이전에는 반드시 차량의 인수증과 자동차의 보험영수증등의 출고에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하고 차량의 잔금을 넣은 다음에 출고를 시켜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번 푸조들을 계약하셨던 손님들께서는 출고 이전에 미리 네비게이션의 매립작업을 해 달라는 부탁을 주셨고, 그래서 저는 차주들에게 계금만 넣은 상태에서 인근의 카오디오샵으로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도록 요청을 했었습니다.

당시 2006년식의 차주는 강력하게 안된다고 했었기에 부득이하게 잔금까지 모두 넣고 출고를 한 다음에 네비게이션의 매립작업을 했었는데 그 이후 3일만에 점화코일이 나가버렸던 것이고요. 2004년식의 차주는 저의 부탁을 받고 일단 차량을 내 보내 줬었기에 일단 계약금만 넣은 채로 매장 밖에 있는 카오디오샵에서 네비게이션의 매립작업을 마무리 짓고 출고하려던 날 아침에 갑자기 점화코일이 나가버리게 된 것입니다.

2006년식의 수리는 포항에서 했었기에 점화코일이 나간 원인은 잘 모르겠고요. 2004년식의 수리는 저희 매장에 있는 1급 공업사에서 수리를 했었기에 옆에서 지켜봤더니 수온센서의 고장이 점화코일을 나가게 했던 원인이었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점화코일 쪽으로 전기가 잘 못 전달이 되었다나 어쨌다나... 쩝;;

(참고로, 똑같은 차량에 똑같이 네비게이션의 매립작업을 했었는데 주변에서는 네비게이션의 작업을 잘 못 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2004년식을 수리했던 서울의 정비소와 2006년식을 수리했던 포항의 정비소에서도 이번 고장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는 공통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두 대의 푸조를 하자처리 하면서 저는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라는 것과 <규정은 꼭 지키자>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똑 같은 수입차를 같은 날짜에 동시에 판매하는 것도 쉽진 않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두 대가 동시에 똑같은 증상으로 고장이 났던 것도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만한 일임은 분명해 보이고요. 손님의 편의를 위해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모든 총대를 매야먄 했던 것도 저의 불찰도 이번일을 계기로 충분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얼핏 보면 손님의 입장에서는 불미스러운 일 같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난 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 보다는 분명 좋은 상황이라 할 수가 있을테고, 저의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게 해결을 해 드리면서 원만하게 해결을 해 드렸었으니 2010년의 모든 안좋은 일들과 2011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모든 안좋은 일들을 한꺼번에 액땜했다는 생각을 하며 지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 중입니다.

두 분의 푸조손님들은 오랫동안 저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각별한 손님이 되실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