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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수고를 해줬는데도 그 고마움을 못느낀다면? 작성자_ 오부장
2011-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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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1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어제는 퇴근길에 잠시 천호동엘 들렸습니다.

지난주에 그랜져TG를 구입 해 가셨던 손님의 댁을 잠시 방문하기 위해서 였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그 차량의 카오디오 속에는 예전에 타시던 분께서 즐겨 들으셨다는 음악CD가 한 장 들어가 있었다며 꼭 좀 돌려 받았으면 하신다는 차주(그랜져TG를 매입했었던 딜러)로부터의 연락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연락을 받고 손님께 전화를 드려보니 다행히 버리지 않고 갖고 계신다고 하시길래 어제 퇴근길에 잠시 들려서 음악CD를 회수 해 왔던 것입니다.

덕분에 겸사 겸사 손님의 얼굴도 다시 뵙고, 차가 너무 마음에 드신다는 반가운 말씀도 재차 듣게 되면서 사실 어제는 기분이 참 좋았었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더군요...

우선 오늘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제 주변의 직원들은,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될텐데 그깟 음악CD 한 장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귀찮게 거기까지 다녀왔냐면서 약간은 빈정대는 듯한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곰곰히 생각 해 보니, 제 손님을 위하는 일도 아니고 수고비를 받고서 다녀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내 시간을 뺏기고 내 기름을 때가면서까지 갔었어야 할 이유가 없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들더군요...

만일 손님께서 CD를 버렸다고 하셨더라면 저도 굳이 들리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그러고 보면 관심도 없는 남의 CD를 곱게 챙겨서 갖고 계셨던 손님이나, 딸랑 음악CD 한 장을 받기 위해서 20여km를 돌아 오며 소중한 1시간을 허비한 저나, 둘 다 성격이 모질지는 못한 모양이네요...ㅎㅎ

 

사실 직원들의 빈정대는 듯한 말들은 그냥 우스겟소리로 들렸었지만, 저의 기분이 유쾌하지 못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제 딴에는 저에게 좋은 차를 줬던 차주가 고마웠었고, 그래서 제가 조금 귀찮더라도 음악CD를 갖다 주게되면 차주는 자신의 손님으로부터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만일 제가 그러한 부탁을 했던 사람이었다면 진심으로 고마웠을텐데, 사람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나봅니다...

점심 무렵, 어제 받아왔던 음악CD를 차주에게 전달 해 주기 위해서 사무실로 찾아 갔더니 외부에 있다고 하길래 하는 수 없이 경리아가씨에게 맡겨 놓으면서 차주에게는 따로 문자를 넣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차주로부터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제가 보낸 문자 : 사무실에 안계셔서 음악CD를 경리아가씨에게 대신 맡겨 놓았습니다.

차주로부터의 문자 : 네

흠... 사실 수고 했다거나 고맙다는 답장을 바라고서 문자를 넣어 줬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건 짧아도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딸랑 <네> 라는 딱 한 글자만의 답장을 받고 보니 왠지 기분이 묘~ 해 지는거 있죠?

한편으로는 아마도 차주가 엄청 바빠서 답장을 짧게 보낼 수 밖에 없었을꺼라며 스스로를 위로 하면서도 혹시 저노미 제가 CD를 갖다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그런 못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앙~ 괜히 CD 있다고 했어... 괜히 CD 갖다 줬어... 손님이 버렸다고 할껄... 어뜨케... 어떠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위하는 마음으로 어떠한 수고를 했다는 것을 알면 분명 고마워 해야 하는 마음을 갖아야 하는것이 바로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네요... ^^*


나쁜녀석 11-01-14 17:40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