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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의 구입]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작성자_ 오부장
2011-01-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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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3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어젯밤 늦게, 전남 목포에 사는 한 친구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오랜 지병으로 인해 2년 넘게 병원에서 고생을 하시던 친구의 어머니께서 어젯밤 늦게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밤늦게 문자를 받고서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디 충청도나 강원도만 되더라도 아무 이유없이 후딱 다녀 올 수 있으련만, 전남 목포까지는 아무리 빨리 다녀온다 하더라도 최소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인지라 선뜻 다녀 올 자신도 없었고, 게다가 오늘은 멀리 경남 마산에서 투스카니를 보러 오신다는 분과 엇그제 렉서스를 보고 가셨던 손님께서 매장을 다시 방문하시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새벽에 잠깐 다녀오기에는 목포라는 곳은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같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서 밤새 강원도 태백까지도 다녀 왔었고, 제작년에도 친구의 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서 충북 음성까지도 다녀 왔었습니다.

사실 그 직원과는 그냥 그냥 아는 사이였던지라 저는 그 직원의 아버님을 뵌 적이 없었고, 친구도 제 친구의 친구였기 때문에 역시 저는 친구의 누님 얼굴을 본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만, 옛부터 좋은 일은 함께 못 나누더라도 슬픈일은 되도록 함께 나눠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자주 들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저는 다음날의 출근에 지장이 없는 범위라면 가급적 조사에는 참석을 하는 편입니다.

사실 이 친구도 제가 군생활을 하던 시절에 알게 된 친구였으니 오래 되긴 했지만 워낙 멀리 살다보니 가끔 전화 연락만 할 뿐 실제로 얼굴을 보는 것은 2~3년에 겨우 한 번 정도밖에는 못보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전화로 위로의 마음만 전한다 하더라도 친구는 저를 나쁜 친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을텐데요. 딸랑 전화로만 위로를 하자니 그게 또 아닌 것 같아서 오늘 아는 사람편으로 약간의 조의금도 함께 보내줬습니다.

아직은 저의 부모님들은 두 분 모두 건강하신 편이지만 그래도 연로하신 탓에 어젯밤의 일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은 마음이 들어서인지 친구의 슬픔이 저의 뼈속까지 함께 하는 것 같네요...;;

 

오늘은 멀리 마산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께서 찾으시는 투스카니의 조건은 2007년 이상의 뉴투스카니로, 등급이나 옵션쪽은 중요치 않고 주행거리나 사고유무도 크게 개의치는 않으셨었는데요. 마침 엇그제 함께 근무하는 직원중의 하나가 2007년식 주행거리 7만키로의 GTS등급을 하나 매입 해 왔길래 말씀을 드렸더니, 마침 손님께서도 내일 서울에서 면접이 있으시다며 오늘 미리 올라와서 차량의 상태도 보고, 저녁엔 친구도 만나야 겠다며 오늘 미리 올라오시게 된 것입니다.

사실 손님께서 등급이나 옵션을 따지지 않고 주행거리나 사고유무도 따지지 않으셨던 이유는 분명 넉넉치 못한 예산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오늘 막상 만나뵙고 상담을 해 보니 예산때문이라기 보다는 자동차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이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몰라서 미리 준비 해 놓았던 투스카니의 옵션표를 보여드렸더니, 정말로 손님께서는 전동 접이식 빽밀러의 기능은 물론 해드라이트의 오토라이트와 HID, 심지어 풀오토에어컨 조차도 전혀 모르시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조금만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저렴 할 수 밖에 없는 낮은 등급을 비싸게, 그리고 사고차도 가벼운 사고처럼 이쁘게 포장을 해서 비싸게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진하신 분이셨는데요. 하지만 제가 그런식으로 중고차를 팔아 왔다면 아마도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

 

조금 안타까운 것은 엇그제 막 매입을 해 왔을 때, 저를 믿고서 바로 계약을 했었더라면 적어도 오늘보다 40만원 정도는 더 저렴하게 드릴 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중고차를 매입 해 온 딜러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매매상사 앞으로의 이전비용이나 매도비등은 공중에서 없어지는 돈이기 때문에 분명한 계약만 된다면 그 만큼의 비용은 충분히 빼 드릴 수가 있고, 또 투자에 대한 마진을 계산하기 전이기 때문에 약간의 마진만으로도 충분히 매입 해 온 중고차를 팔 의향도 있었을텐데요. 손님께서는 차량의 상태를 직접 보지 못하셨기 때문에 저의 말만 듣고서 선뜻 계약하시기가 어려웠던 모양인지, 결국 상매나 매도비등의 부대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더라도 오늘 직접 보고나서 결정을 하시기로 했었거든요...ㅎㅎ

투스카니를 매입 해 오던 날, 손님의 주문을 받고서 제가 옆에서 직접 확인을 하고 성능점검도 함께 받았었기에 당연히 오늘 시운전의 결과에 대해서도 전혀 흠 잡을 곳이 없었고, 손님께서는 가장 등급이 낮은 GL등급이나 GT등급 정도도 괜찮다고 하셨었는데 썬루프와 네비게이션까지 추가로 장착 된 높은 등급의 GTS등급이었기에 당연히 옵션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손님께서도 몸소 느끼시는 눈치였습니다.

다만,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손님의 애초 예산에서 조금 오바가 된 편이었는데요. 어차피 등급이 좋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때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아직 주차비등의 모든 부대비용이 다 들어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그닥 비싸지는 않다는 것 때문에 손님께서도 전체적으로는 무척 흡족해 하시더군요...

하지만 손님께서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는 진리를 잘 알고 계시는 분이셨는지, 전체적으로는 마음에 들긴 하지만 손님께서는 처음 자동차를 구입하시는 것인지라 오늘 하루만 더 곰곰히 생각 해 보고 내일 다시 오시기로 했습니다.

만일 지금이 여름이었다면 사실 돌다리를 두들겨 볼 여유는 없는데요. 싸고 좋은 중고차는 손님을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 중고차시장의 실정 때문에 실제로 여름엔 인기좋은 차종이 내용 좋고 가격만 비싸지 않는다면 단 5분 만에도 눈뜨고 뺏기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ㅎㅎ

다행히 투스카니는 이 겨울철에 쉽게 판매되는 차도 아니고, 차주도 제가 잘 아는 동생인지라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기에 하루의 시간적인 여유를 더 드리기로 했습니다.

무조건 계약을 성사시켜야지만 돈을 버는 저의 입장이긴 하지만,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라면 가급적 돌다리도 두들겨 보면서 신중한 선택을 하시는 것이 현명한 것은 사실이고요. 오늘 손님께서도 신중한 판단을 하시어 후회없는 선택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