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AUTO


전체   자동차(678)   엠시리즈(2)   협약 문의(1)   
중고차를 팔면서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겪어 봤던, 참 변덕스런 하루... 작성자_ 오부장
2011-01-15 00:46
2 2,738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간만에 잔뜩 긴장을 하고 출근을 했었습니다...ㅎㅎ

원래 오늘은 제네시스를 찾는 손님과 아반떼HD를 찾는 손님께서 오시기로 되어 있었고 또 어제 오후에 뉴투스카니를 보고 가셨던 손님께서도 오늘 다시 오시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바쁠 수 밖에 없는 기분 좋은 상황을 예상하며 출근을 했었습니다.

손님들께서 차례 차례 질서있게 오시면 참 좋으련만, 사실 그것은 저만의 바램일 뿐 실제로 일이라는 것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손님들께서 겹쳐서 오시는 경우가 종종 발생을 하게 되는데요.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 연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일 그런 상황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조금 늦게 오신 손님께는 소홀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다른 직원을 대신 내보내거나 아니면 아예 뫼시지도 못하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도 기분좋은 출근을 하면서도 내심 혹시라도 그러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도 없진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하루 종일 조용함 속에서 퇴근무렵에만 살짝 바빳었다는 것... ㅡㅋ

 

사실 저는 약속을 하셨던 손님들께서 안오신다 하여도 어지간하면 "왜 안오십니까?", "몇 시쯤에 오실 예정이십니까?" 하는 등의 추궁 섞인 전화는 안드리는 편입니다.

저와의 약속보다 더 중요한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시다면 분명 못오실 수 밖에 없으실텐데요. 약속시간이 조금 지났다 하여서 제가 먼저 전화를 드리자니, 한편으로는 돈 욕심에 손님께 자꾸 치근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제가 먼저 전화를 드리지 않는 것입니다...ㅎㅎ

사실 저는 중고차 딜러들 중의 지존이 아닙니다. 그래서 잘 찾아 보시다 보면 실제로 저보다 더 유능하고, 저보다 더 친절하며, 저보다 더 운이 좋은 딜러들이 분명 있을텐데요. 저와 약속을 지키지 못하시게 된 그 중요한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것이, 설령 제가 아닌 다른 딜러와의 선약이었다 할지라도 저는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는 않는 스타일입니다.

누구를 선택하시든, 어떤 차량을 선택하시든, 그것은 분명 손님의 몫이고, 손님의 자유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아반떼HD를 찾으셨던 손님께는 섭섭한 마음이 꽤 오래 갈 것 같습니다...ㅎㅎ

손님과는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수 차례나 진지하게 상담을 하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허위매물을 경험 해 보셨다며 앞으로는 저만 바라보시겠노라는 스스로의 다짐까지 말씀을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허위매물에 근접한 적은 예산과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저 역시도 그동안 쉽게 손님의 예산과 조건에 맞는 차량을 구해 드리지 못하던 중, 어제 마침 아는 딜러가 내용 괜찮은 2006년식의 아반떼HD 럭셔리등급을 오늘 매입 해 온다는 소리를 듣고서 손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오늘 점심무렵에 오시겠다고 하셨었습니다.

오전 일찍, 매입 해 온 아반떼HD를 직접 보니, 손님께 추천을 함에 있어서 전혀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좋은 내용에 이제 막 매입 해 왔기에 부대비용도 전혀 안들어간 상태라 가격도 정말 착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래서 오늘 무조건 책임지고 팔아주겠노라는 호언장담까지 했었는데 결국 손님께서는 오시지도 않았고 연락도 없으셨습니다.

혹시 무슨 안좋은 일이 있으신건 아닐까 싶은 걱정에 오후 늦게 전화를 드려보니, 예상 밖에도 손님께서는 중고차의 구입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무기한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시더군요... ㅠ,.ㅠ

사실 시간과 공을 들여서 그동안 차량을 알아 봐 드렸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그만큼의 공도 안들이고 노력도 없이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분명 제가 더 나쁜놈일테니까요...

다만, 이렇다 저렇다는 전화라도 미리 주셨더라면, 전화를 주기가 미안했다면 문자라도 주셨더라면 오늘 이렇게 섭섭한 마음까지는 아니었을텐데요. 이건 쫌 아닌 듯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이 품위없고 하찮은 직업이라 하더라도 결국 중고차 딜러들도 섭섭해 하거나 슬퍼 할 줄 아는, 감정이 있는 인간이라는 것은 꼭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 참 간사한 동물인것 같습니다. 하룻동안에만도 여러 번 기분이 좋았다 나빳다를 반복 했었으니 말이죠... ㅡㅋ

사실 아반떼HD 손님도 그렇지만, 뉴투스카니 손님도 엇그제 아는 후배 딜러가 막 매입 해 온 것을 제 손님께 바로 계약시키려던 상황이었었습니다.

원래는 진작 주차장으로 입고를 시켜야 했었지만, 손님께서 어제 오시기로 되어 있었기에 때문에 거의 사정을 하다시피 하며 지금까지 계속 광택집에 잡아놓고 있었던 것인데요. 어제 투스카니를 보고 가시면서 무척 마음에 드신다며 오늘 오후 2~3시 쯤에 다시 오기로 하셨었지만, 오후 3시가 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으시기에 아반떼HD의 손님처럼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말았었습니다.

사실 그때 까지만 해도 오늘은 참 일진이 안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흔치도 않는데, 오늘 하루에만도 두 번씩이나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분위기 였으니 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요... ㅡㅋ

하루 종일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오늘은 일찍 퇴근을 해서 싸우나에서 기도를 할 계획이었었는데요. 예상치 않게 오후 3시가 넘어서 투스카니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매장에 도착하면 오후 5시가 조금 넘을 것 같다면서 말이죠...ㅎㅎ

결국 오후 6시가 넘어서 매장에 오셨고, 7시가 넘어서 겨우 출고를 시키고 퇴근을 하게 되었지만 어쨋든 두 분 중에서 한 분께서나마 저를 위로 해 주셨기에 퇴근길에는 기분이 업~ 되었으니, 오늘은 기분이 들쑥 날쑥한 참 요상한 날이 아니었나 싶네요... ^^*

 

오늘 투스카니를 매입 해 온 후배로부터 참 반가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손님들께서는 최소 엔진오일을 시작으로, 성능점검에서 제외되는 각종 소모품들은 직접 교환을 하셔야 하는데요. 투스카니의 예전 차주분께서 얼마 전에 각종 엔진오일과 밧데리 그리고 라이닝과 디스크드럼까지 각종 소모품들을 모두 교환 하셨었다고 합니다.

주행거리가 7만5천km여서 어지간한 소모품들을 교환 할 시점이 얼추 되었을꺼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일부 소모품들이 모두 새것이더라니... ㅡㅋ

저를 믿고 멀리서 오신 투스카니를 구입 해 간 마산 손님께 늦게나마 감사를 드리고요. 돌다리도 두들겨 보며 신중하게 선택하신 오늘의 결과가 분명 후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리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으며, 항상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


닷지1 11-01-19 01:41
 
중간쯤 글을 읽다가 갑자기 화낫다가.... 갑자기 좋아졌다가 ...;;; ㅎㅎ 요상하루셧군요

갑자기 그런 글귀가 떠오르네요

'그것 또한 지나가리라 ' - 랜터 윌슨 스미스
     
오부장 11-01-20 00:09
 
일을 하다보면 이런 날들이 종종 있는 편인데요. 그때마다 일일이 저의 기분을 적용하다 보면 다음 손님들이나 제 주변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바로 바로 잊어버리는 편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