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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신차급의 중고차 - 과연 시운전의 의미는??? 작성자_ 오부장
2011-01-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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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2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중고차를 찾는 손님들께서 매장에 직접 방문을 하셨다 하여서 무조건 중고차를 구입하실꺼라는 믿음을 갖고 일을 하는 중고차 딜러들은 아마도 없을껍니다.

손님들께서 시간을 투자하여 매장까지 방문을 하셨다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구입의사가 있으시기 때문에 오신 것 일테지만, 애초에 설계했던 예산에서 크게 오바가 되거나 딱히 마음에 드는 놈이 없으시다면 당연히 구입을 하지 못하실 수도 있을껍니다.

중고차 딜러의 임무는 손님들의 원하심에 맞는 매물을 찾아드리는 것이고, 구입의 최종 결정은 손님들께서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 역시도 매장을 방문하신 손님들께 최선을 다해 조건에 맞는 매물을 찾아드리면서 가급적 편하게 대해 드리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마땅한 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구입을 종용을 하거나 부담을 드리다 보면 자칫 돈벌이에만 급급한 사람처럼 보일수도 있을테고, 마음을 편하게 대해드리면서 성심껏 뫼시다 보면 때로는 의외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ㅎㅎ

 

주말이었던 오늘은, 제네시스를 찾는 분께서 매장을 방문하셨습니다.

손님께서는 럭셔리등급 중에서 1년 미만의 신차급을 원하셨었는데요. 마침 매장에는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제네시스가 여러 대 있었기에 마음편히 오시라고 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보여드린 놈들 중에서 손님께서는 유독 관심을 갖으셨던 놈이 하나 있었습니다.

2010년 4월에 출고한 럭셔리 등급으로 주행거리 1만km대의 단순교환 하나 없는 거의 신차급이었는데요. 물론 더 주행거리 짧고, 개월 수도 짧은 신차급이 있긴 있었지만 손님의 예산에서는 조금 오바가 되었고, 조금 더 저렴한 놈이 있기는 있었지만 거의 신차급을 원하시는 손님께서 딱히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으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손님께 최적이었다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손님께서도 다행히 제가 권해드린 제네시스에 대해서 무척 관심을 보이시면서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를 보이셨었고요...ㅎㅎ

 

사실 저는 오늘 손님께 권해드렸었던 제네시스를 무조건 구입하실 줄만 알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얼핏 저라는 사람은 말은 그렇게 안하는 것 같아도 손님들께 구입강요에 대한 부담을 주는 딜러처럼 보이겠지만 절대로 그런건 아니고요. 제가 그렇게 판단했던 이유는, 손님께서 매장에 오시기 전에 상담했었던 과정들과 오늘 함께 차를 보러 다니면서의 정황들이 제가 보기엔 분명 그렇게 보였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엇그제 상담을 하면서 예산과 원하시는 조건들에 거의 부합하는 신차급의 제네시스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주말인 오늘 시간을 내어서 매장을 방문하시겠다고 했었는데, 약속대로 정말 매장을 방문하셨으니 적어도 성의없는 분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신 여러 대의 제네시스들 중에서 제가 추천 해 드렸던 놈의 자동차등록증과 성능점검표 그리고 보험처리 이력인 카히스토리등까지 꼼꼼하게 보시면서 일단 서류상으로도 전혀 하자가 없음을 직접 확인을 했었으니 적어도 마음에 들어하고 계신다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주에게 겨우 사정을 하며 안된다는 시운전까지도 직접 했었거든요...ㅎㅎ

 

사실 중고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운전이 필수이긴 하지만, 중고차의 가격이 3~4천만원이 넘는 1년 미만의 대형차나 수입차들은 시운전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에 하나 시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거나 어디 긁히기라도 하면 수리비용의 주체를 떠나서 자칫 신차급의 이미지를 놓혀 버릴 수도 있고, 주행거리도 900km대 에서 1,000km대로 이미지 자체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시운전을 마치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바로 계약을 하겠다는 어지간한 조건이 아니라면 차주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시운전을 못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것은 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진 않는 편이고요...

오늘 제네시스 역시 모든 보증기간까지 남아있는 거의 신차급인데다가, 결정적으로 밤사이 내린  눈으로 인해서 도로가 조금 젖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적극적인 구입의사가 없는 상황에서는 시운전을 해보자는 말씀을 하실 줄은 전혀 몰랐었습니다.

손님께서는 그래도 시운전은 해 봐야 하지 않겠냐 하시기에 순간 저는 시운전을 마치고 바로 계약을 하실 것이라 판단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차주에게 약간은 목에 힘을 주면서 시운전의 허락을 받아내게 되었고요...ㅎ

 

그렇게 시운전을 마치고...

시운전의 결과가 전혀 문제가 없을 수 밖에 없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고, 시운전 내내 손님께서도 무척 마음에 들어 하시길래 저는 당연히 속으로 오늘 계약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손님께서는 지금 당장은 현금이 없고, 할부로 구입을 하자니 이율이 너무 비쌀 것으니 일단 월요일에 집을 담보로 대출을 알아봐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저 : 그럼 혹시 오늘은 계약금만 넣으실 예정이신가요? (사실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ㅋ)

손님 : 그게... 일단 계약금도 월요일이 되어 봐야지만 알 것 같습니다. 집이 와이프 명의로 되어 있는데 아직 와이프에게는 차를 바꾼다는 말을 안했었거든요....

보증기간도 많이 남아있는 새차인데 시운전이 뭔 의미가 있느냐며 안된다고 하는 차주에게 저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이신데 설마 재미삼아 시운전을 하자시는 것도 아니고, 아마 시운전을 마치고서 바로 계약을 하게될것 같다"며 차주와 함께 김칫국을 나눠 마셨었는데 참 입장이 난감하더군요.... ㅠ,.ㅠ

아니나 다를까, 손님이 가시고 얼마 있다가 차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차주 : 시운전을 마치고 바로 계약을 하시겠다고 하다던데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혹시 차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저 : (꼬랑지를 말면서) 아니... 그게 아니고요...... ;;

중고차 딜러들이 손님들께 최선을 다하고 성심을 다하는 만큼, 손님들께서도 중고차 딜러들의 입장을 조금은 고려 해 주고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하는 배부른 상상을 하며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