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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중고차를 구입하는 손님의 입장, 믿어주는 손님께 중고차를 파는 입장 작성자_ 오부장
2011-02-1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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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2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우힛~ 어젯밤 저의 특별기도가 정말 신통력이 있긴 있었나 봅니다...ㅎㅎ

도대체 어느분께서 저의 기도를 귀 기울여 들어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결국 어젯밤의 바램 처럼 푸조와 벤츠를 모두 계약하는데 성공을 하고 거기에 예상치 않게 아반떼XD까지도 매입을 하게 되면서 간만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는데요. 남들은 노는 토요일에 출근을 해서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겨우 점심을 먹고,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겨우 퇴근을 하게 되으니 저의 오늘 하루가 얼마나 바빳을지 대략 상상이 가실껍니다...^^*

오늘은 잠시도 쉴 틈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며 몸은 다소 고단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노력을 한 보람의 결과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는 것과 그래서 충분한 고등어값을 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그동안 저를 믿고 저에게 의뢰를 주신 분들께 보답을 하게 되었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된, 2011년에 들어와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그동안 저만 믿고 저만 바라봐 주신 푸조, 벤츠, 아반떼XD손님께 돌리며(아... 그러고 보니, 오늘 잠시 외출을 나가주신 삼재님과 어젯밤 목욕재계를 하며 장인정신으로 한땀 한땀 때를 밀었던 저도 숨은 공신이긴 하네요... ㅡㅋ)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오전 9시... 오늘은 평소보다 이른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은 놀토(노는 토요일)라서 휴일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오전 일찍 푸조를 찾는 손님과 약속을 잡아 놨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했는데요. 오전 일찍으로 약속을 잡게 된 이유는, 오늘처럼 날씨 좋은 주말에는 매장으로 중고차를 보러 오시는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편이라서 혹시 또 다른 딜러에게 푸조를 뺏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었고, 오후엔 또 저 혼자서 벤츠의 계약건도 진행을 해야 했기에 일찍 오시라고 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부터 푸조의 차주로부터 계속 전화가 오더군요...

단순교환 하나 없는 무사고, 모든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2008년식 4만키로, 거기에 인기 좋은 진주색(사실 푸조는 진주색보다는 조금 진한 아이보리색)이 워낙 귀한 푸조다보니 아침부터 매장의 딜러들로부터 많은 문의전화가 왔었던 모양인데요. 제가 확실하게 진행을 하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전화였습니다. (간혹 간을 보고 떠보면서 바람을 잡는 차주들도 있긴 하지만, 푸조의 상황은 지난번에 이미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건 아닌것 같고...)

중고차는 원래 계약금을 먼저 넣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푸조는 제가 미리 어제부터 워낙 이쁘게 침을 발라놨었기 때문에 정말 몰양심적인 차주가 아니라면 다른 딜러와 소리없이 계약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거든요...ㅎㅎ

사실 어제 제가 미리 확인을 해 본 결과, 충분히 훌륭한 놈이라는 판단이 들었었기에 마음같아서는 저를 믿고 계약금을 먼저 넣어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는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입장일 뿐, 정작 손님의 입장에서는 차도 안보고 계약금부터 넣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아침부터 차주에게 확실하게 계약을 하겠다는 장담과 함께 어르고 달래며 겨우 구두상로만 붙잡아 놓았었던 것입니다.

손님께서는 지난달에 이미 저희 매장을 방문하셨었기 때문에 다행히 시간에 맞춰서 잘 찾아 오셨고, 후방카메라를 다는데 얼마가 들어갈지를 고민하셨다는데 이미 후방카메라도 장착이 되어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깔끔한 내외관의 상태에 대해 무척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운전을 다녀와서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고요...ㅎㅎ

다만, 할부를 진행하기 위한 필요서류인 인감과 등본이 없으셔서 등본과 인감증명서를 발급받느라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오늘 저의 일정에는 크게 지장을 주진 않았습니다.

저도 오늘 알게 된 사실인데요. 원래 토요일엔 관공서들이 쉬기 때문에 등본과 인감을 발급받을 수 없을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지자체별로 휴일에도 민원업무를 하는 관공서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주민등록 등본이나 초본같은 것은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무인발급기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오후 2시... 푸조207의 계약건을 마치고 바로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멀리 대구에서 차도 안보시고 모든 권한을 저에게 일임해 주셨던 분의 벤츠c200을 계약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어제 차주와 통화를 할 때까지만 해도 광택이 늦어져서 오늘 오후 늦게 매장으로 갖고 온다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이른 점심무렵에 이미 매장으로 차를 갖고 왔다는 연락을 받고 점심을 먹을 틈도없이 부랴 부랴 달려갔던 것입니다.

오늘 계약한 벤츠 c200 역시 흔치 않은 진주색으로, 지난주에 간발의 차이로 두 대를 모두 놓히고서 꼬박 일주일 동안 날마다 수배를 한 끝에 겨우 찾게 된 귀한 진주색이었는데요. 이미 매장에 갖다 놓았다면 분명 다른 딜러들이 붙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밥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거든요...ㅎㅎ

모든 장사라는 것이 그렇지만, 중고차 역시도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좋은 내용들만을 침 튀겨가며 자랑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흠이 되거나 부족한 부분들은 의도적으로 숨기기도 하고 누군가가 지적을 하기 전까지는 말을 안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도 오늘 계약하게 된 벤츠를 직접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심 안좋은 부분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차량의 상태를 직접 보니, 내외관의 상태가 생각보다 깔끔하고 시운전의 결과에서도 딱히 흠잡을 곳 없이 완벽 해 보였는데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오늘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고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손님께서는 계약에 관한 모든 권한을 저에게 주셨고,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한 내용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떠나서 충분히 좋다는 객관적인 판단이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최종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는 예상치 않게 여러가지 걱정들을 하시며 계약을 망설이시더군요...

2008년식에 주행거리가 6만키로라는 것을 미리 고지받긴 했지만 원래는 2009년식 정도의 주행거리가 짧은 신차급을 원하셨기에 혹시 중고티가 많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손님의 사모님께서 타실 차량인데 혹시 흡연차량이라서 냄새가 많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예전에 타시던 분께서 6만키로를 주행하는 동안 혹시 제때에 정검과 관리를 받지 않았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까지...ㅎㅎ

저도 중고차를 팔면서 돈을 버는 일종의 장사꾼이긴 하지만 아마 제가 돈만 밝히는 진짜 장사꾼이었더라면 손님께서 그런 걱정들을 하실 이유는 분명 없었을껍니다.

연식과 주행거리가 아주 짧지는 않지만 새차같은 느낌이 팍팍 나고, 확인을 해 보지 않았다 해도 무조건 비흡연차량이며, 예전에 타시던 분께서 주기적인 정비와 관리를 받으셨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정말 끝내준다는 말씀을 드렸더라면 손님께서는 분명 고민 할 이유가 없으셨겠죠? ㅎㅎ

만일 제가 사고차를 무사고차로 또는 주행거리등을 속여서 팔는 등의 상황이라면 몰라도, 일단 계약이 종료가 된 상황에서 막상 차를 받아보니 딱히 새차같은 느낌도 안나고 설령 담배를 피운 흡연차량인데다가 설상가상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모든 권한을 저에게 일임 해 주셨기 때문에 사실 환불도 안되고,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손님들께 큰 기대를 갖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새차같은 느낌이 팍팍 나는 것은 아니지만 연식과 주행거리에 비해 내용이 괜찮다고만 말씀을 드렸던 것이 화근이었던 모양입니다...ㅎㅎ

 

사실 사람은 누구나 큰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크고, 기대를 크게 갖지 않는다면 의외로 큰 만족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나친 과장없이 말씀을 드렸던 것 뿐인데요. 아무리 좋아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안좋게 보일 수도 있고, 안좋아 보이는 것도 역시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서 좋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새차같은 느낌이 드실지, 중고차필이 너무 난다고 느끼게 되실지는 결국 차를 받아보신 이후에 손님께서 직접 판단을 하시는 것만 남은 것 같습니다...ㅎㅎ

아직 벤츠 자체의 보증기간이 남아 있기때문에 오늘 광택을 마치고, 월요일에 서비스센터에 들어가서 그동안의 정비이력과 새로운 점검을 받은 후에 대구로 탁송을 보내드리기로 하며 어렵게 계약을 마치고 늦은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흠...  아무래도 오늘도 또 목욕재계를 하고, 차도 안보고 탁송으로 받게되는 벤츠가 손님의 마음에 쏙 들어하시게 되도록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들 그리고 이순신장군님과 유관순누나에게까지 또다시 특별기도를 하고 자야겠네요... 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