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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의 시운전을 하던 중에 얼떨결에 계약금을 넣게 된 쇼킹한 사연... 작성자_ 오부장
2011-02-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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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7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엇그제 출고를 한, 혼다 어코드에 관한 에피소드들 중에서 시간 관계상 미처 쓰지 못했던 쇼킹한 이야기를 마저 하겠습니다...ㅎㅎ

어렵게 할부를 진행하고, 차량대금 결제를 위한 할부금을 담당딜러인 저의 계좌로 입금받은 상태에서 간발의 차이로 어코드를 뺏겼던 것도 흔치 않은 충격이었지만 정작 다음 날 새로 찾게 된 혼다 어코드를 계약하는 과정에서도 심한 쇼킹함이 함께 했었습니다.

기껏 찍어놨던 차량을 눈앞에서 뺏기는 바람에 거의 포기를 하며 전날 할부사로부터 받았던 할부금을 되돌려 주려던 다음 날 아침, 우연찮게 비슷하게 내용이 괜찮은 다른 혼다 어코드를 하나 찾게 되었는데요. 물론 결과를 놓고 봤을 땐, 주행거리도 1만키로 정도가 더 짧고 차량의 내용도 전날 뺏긴 놈보다 조금 더 좋았었기에 개인적으로는 1백만원이 더 비싼 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봅니다만, 저도 차량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사실 혼다 어코드를 의뢰주셨던 제 지인의 입장에서는 비슷한 조건의 어코드를 단 하룻만에 1백만원을 더 주고 사야하는 상황인지라 처음엔 저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지인께 연락을 드렸던 것인데요. 전날의 쓴맛을 보셔서인지, 지인께서는 그거라도 계약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제가 확인을 해 보고 내용이 괜찮으면 전날 이미 받았던 할부금으로 알아서 진행을 하라고 하시더군요....ㅎㅎ

 

여기까지는 엇그제 쓴 내용과 얼추 비슷한 내용이고...

진짜 쇼킹한 이야기는 지금부터인데요. 차량도 이미 매장에 들어 와 있고, 결정권이 있는 저에게는 차량대금까지 들고 있었기에 다른 때 같으면 후다닥 올라 갔었을테지만 이번엔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처음엔 저도 여유를 부렸었습니다...ㅎㅎ

오전 10시 쯤, 혼다 어코드의 차주와 처음 통화를 하면서 차량의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10여분 정도를 지인과 통화를 하면서 커피도 마시고 별로 마렵지도 않은 소변도 보면서 슬슬 차량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차량이 전시시되어 있는 주차타워로 올라가면서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키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더니, 좀전에 키를 보내달라고 해서 마당장님이 키를 갖고 갔는데 아직도 안왔냐고 하더군요. 저는 키를 보내 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ㅠ,.ㅠ

헉... 순간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가 저보다 먼저 키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었다는 결론이었기에 전력질주로 3층에 있는 주차장까지 뛰어 올라갔더니, 우리 마당장님(우리 상사의 마당장님)께서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면서 키를 주시더군요. 그리고 바로 이내, 어느 딜러가 손님을 뫼시고 어코드의 앞으로 와서 차키를 달라고 했고요... (키키키~ 내가 한발 빨랐지롱~ ㅋㅋ)

순간 저는 짱구를 굴렸습니다...ㅎㅎ

다른 딜러와 손님이 차를 보지 못하도록 바로 시운전을 나와버린 것인데요. 사실 2008년식에 딱 2만키로를 주행한 완전 무사고의 수입차라면 아직 혼다의 모든 보증도 남아 있는 상황이었기에 딱히 시운전의 의미는 차량이지만 그래도 어차피 시운전을 해보긴 해봐야 하기도 하고, 다른 딜러와 손님은 아직 차를 자세히 보질 못한 상황이었기에 선뜻 계약을 하지는 못할꺼라는 생각으로 일부러 재빨리 밖으로 차를 끌고 나왔던 것입니다. 

맑은 하늘이 함께한 매장 밖 대로변에서 여유있게 차량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전날 뺏겼었던 놈보다 생각보다 내용이 훨씬 좋더군요. 그래서 일단 차를 밖에다 세워놓고, 지인께 전화를 걸어 차량의 내용이 좋으니 바로 계약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와중에 혼다 어코드의 차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저보다 먼저 차키를 보내달라고 했던, 저보다 나중에 차량 앞으로 온 딜러와 손님께서 당장 계약을 하겠다는 연락이 왔었다며 빨리 차를 끌고 매장으로 오라는 연락이었는데요. 사실 주행거리도 짧고 단순교환 마저도 없으며 보증기간도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굳이 시운전을 하지 않아도 될만한 놈인데, 제가 먼저 차를 끌고 시운전을 나가버리자 불안한 마음에 차를 보지도 않고 계약부터 하려고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외관의 깨끗한 모습은 제가 차를 끌고 나가는 뒷모습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을테고요...ㅎㅎ)

어느덧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한지 6년...

시운전을 하다말고 얼떨결에 계약금을 넣어 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ㅡㅋ

 

혼다 어코드의 주인은 저의 지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딱 두 가지...

우선 제가 먼저 키를 받아 봤다는 것이었고요. 결정적인 두 번째 이유는, 혼다 어코드의 차주가 저와 같은 매매상사의 직원이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희 상사는 직원들이 워낙 많아서(대략 100명 정도...) 저와 친한 직원이 아니라면 저도 누가 누군지를 잘 모르고, 혼다 어코드의 차주 역시도 제가 같은 상사의 직원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었던 모양인데요. 그래서 저는 같은 매매상사의 직원이라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저도 당장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며 바로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매물을 확인만 하는 과정에서는 굳이 같은 상사의 직원이라는 것을 말 할 필요까지는 없거든요...ㅎㅎ) 

결국 1분, 아니 딱 30초만 늦었더라면 차를 자세하게 보지도 못한 상태(다른 딜러와 손님이 시운전을 나간 사이)에 계약을 해야만 하는 어설픈 상황이 연출되었거나, 아니면 또 간발의 차이로 뺏길 뻔 했으니 저의 입장에서는 쇼킹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수 밖에... ㅡㅋ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간발의 차이로 저에게 차를 뺏긴 다른 딜러와 손님도 혹시 그 전날, 저와 같은 경험을 해 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차를 자세하게 보지도 않고 무작정 계약부터 하겠다는 경우는 흔치가 않을텐데요. 만일 정말로 그렇다면 그 딜러와 손님은 이틀 연속으로 간발의 차이로 눈 앞에서 차를 뺏기게 되는 속상함을 맛보게 되는 것일껍니다... 

하지만 저도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발빠른 사람이 좋은 차를 가져가는 중고차 시장의 현실 속에서 그렇다고 제가 딱히 비열한 방법으로 차를 뺏은것도 아니기에 제가 딱히 그 딜러와 손님께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까지는 없다는 스스로의 변명을 해 봤고요. 저에게 어코드를 뺏긴 딜러와 손님도 저 처럼 뛰어다니거나 발빠른 선택(아... 선택은 저보다 빠르긴 했네요...ㅡㅋ)을 하지 못한 실수를 경험 삼아서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딜러와 손님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네요... ^^*


Manlife 11-02-20 02:41
 
그 상황들이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크~
그 딜러분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셨을거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