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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에 따른 중고차의 가격차이와 사람마다 다른 각기 다른 취향과 생각들... 작성자_ 오부장
2011-02-2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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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3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그러고 보면 허위매물을 하는 중고차 딜러들이 아직도 많긴 많은가 봅니다... ㅎㅎ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집 근처의 피씨방에 와서 글을 쓰는 중인데요. 자리를 잡고서 오늘의 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허위매물을 하는 중고차 딜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우연찮게 통화를 하는 내용을 엿듣게 되었거든요...ㅎㅎ

약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여자친구와 둘이서 오붓하게 게임을 하고 있길래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켜지는 동안 잠시 멍때리고 앉아 있는데 바로 옆자리에 있던 남자의 휴대폰에서 벨이 울리더군요...

그러자 전화를 받은 그 남자의 첫마디는 "네~ 얼마짜리를 보셨죠?" 였습니다. 그리고는 "아~ 1,200만원짜리 SM7이요? 네~ 있습니다. 사진이요? 그 차가 들어온지 얼마 되질 않아서 아직 사진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요. 사진은 내일 올릴껀데 어차피 차는 매장에 있으니까 내일 오셔서 직접 보시죠..."

순간 저는 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가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광고를 올린 차량의 가격이 1,200만원이라면 SM5도 결코 쉽지가 않은 금액일텐데 SM7이라니 아무리 사고가 있다 하더라도 말이 안되는 가격이고, 아무리 차를 많이 갖고 있는 중고차 딜러라도 SM7 한 차종을 가격대 별로 여러 대를 갖고 있기란 흔치가 않기 때문입니다.(물론 아닐 수도 있을테지만 말투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90% 이상은 맞을 듯...;;)

저도 가끔은 허위매물이 어쩌고 하는 글들을 쓰기도 하는데 허위매물을 하는 중고차 딜러의 바로 옆에서 저만 양심적인 딜러인 척 하며 글을 쓰기가 뭐해서 조용히 자리를 옮겼습니다.

흠... 아직도 허위매물을 하는 중고차 딜러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동네에도 있다는 것은 오늘 또 처음 알게 되었네요... ^^*

 

중고차라는 것은 같은 차종이라 하더라도 색깔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씩 다른 편입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공급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 있고, 반대로 공급은 넘쳐나는데 수요가 적어지게 되면 가격은 조금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깔은 가격이 조금 비싼편이고, 인기가 없는 이상한 색깔들은 다소 저렴한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2,000cc급 중형차량 이상의 경우, 가장 무난한 색깔인 은색을 기준으로 선호도가 높은 진주색과 검정색은 다소 비싼 편이고 은비색이나 은하늘색등 약간 특이한 색깔은 조금 저렴한 편이죠...

오늘은 아는 지인의 소개로 NF소나타를 찾는 손님께서 매장에 오셨었습니다.

저도 얼떨결에 팔긴 팔았습니다만 팔면서도, 팔고 나서도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은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지울수가 없는 것 같은데요. 이유인 즉, 색깔에 대한 취향이 너무나도 독특하신 분이셨기 때문입니다...ㅎㅎ

밝은색 계통의 NF소나타를 찾으셨던 손님께서는 예산도 부족하질 않으셨고 조건도 그닥 까다롭질 않아서 처음엔 평범한 분이시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진주색과 은색의 2007년식 NF소나타 두 대를 보여드렸는데요. 당연히 두 대 모두 무사고에 주행거리는 6만키로대의 럭셔리등급이었으니 내용도 좋은 편이었고 가격도 그리 비싼편은 아니었기에 무난하게 일이 끝날 것이라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지나는 길에 약간 특이한 색깔의 NF소나타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자줏빛이 살짝 맴도는 은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니고, 차주 말로는 와인색이라고 하는...)

다행히 2007년식 럭셔리등급에 주행거리 5만키로대의 무사고 신조차로 내용은 괜찮은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인기가 좋은 색깔도 아니고 흔치 않은 특이한 색깔이었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는 분명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차주는 오히려 배짱을 팅기며 진주색과 같은 높은 금액을 부르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손님께서 그 색깔에 홀딱 빠져버리셨다는 것입니다... ㅡㅋ

사실 사람마다 취향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그 색깔은 분명 나중에 되파실때에는 정상적인 가격을 받기 어려운 색깔입니다. 오늘 손님과 똑같은 취향의 구매자가 마침 대기하고 있지 않는다면 말이죠...

손님께서는 마음에 들어하시는 차를 구입하시게 되었고, 저도 오늘 쉽게 돈을 벌긴 벌었습니다만, 왠지 찜찜한 마음은 오랫동안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네요... ^^*

 

문득, 예전에 제가 카오디오샵을 운영할 당시에 오셨던 특이한 손님이 생각이 납니다...ㅎㅎ

예전에 기아에서 나온 콩코드라는 차가 있었는데요. 당시 1800cc와 2000cc로 나눠서 1.8에는 1단짜리 작은 카오디오가 달려 나왔고, 2.0에는 인켈에서 나온 이퀄라이져까지 있는 2단짜리 카오디오가 달려 나왔었습니다. 당연히 2.0에 달린 이퀄라이져까지 있는 2단짜리의 카오디오 음질이 훨씬 좋았던 것은 사실이고요...

약 15년 전의 어느날, 콩코드 1.8을 타고 오신 손님께서 카세트 테이프가 고장이 났다며 저의 가게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날은 제가 엄청 바쁘기도 했었고 잠시 대화를 나눠보니 워낙 좋으신분 같아서 저는 선심을 쓰는 차원에서 약간의 수리비용만을 받고 2.0의 카오디오인 2단짜리로 교환을 해 드렸습니다. 물론 손님께서 먼저 원하셨더라면 대략 15만원 정도를 받았어야 했지만 당시 5만원도 안받고 교환을 해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그런데 몇 일 후, 그 손님께서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아무리 들어봐도 1.8에 달려 있던 1단짜리 카오디오의 음질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면서 다시 자신의 1단짜리를 수리해서 달아 달라고 하셨는데요. 평양 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고, 마침 한가하던 터에 속으로는 잘 됐다 싶은 마음으로 수리를 해서 1단짜리로 다시 원상복구를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또 몇 일 후, 그 손님께서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잘 들어보니 역시 이퀄라이져가 있는 2단짜리의 음질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면서 수고비를 줄테니 다시 2단짜리로 바꿔주면 안되겠냐면서 말이죠...

그래서 속으로는 "그럼 그렇지..." 하면서 흔쾌히 바꿔드렸는데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몇 일 후, 다시 또 찾아 오셔서는 사실 자신은 음대 교수인데 잘 들어보니 2단짜리의 음질이 더 좋긴 좋지만 아무리 들어봐도 자신에게는 1단짜리의 원래 제것의 음질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면서  또 수고비를 줄테니 다시 1단짜리로 원상복구를 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ㅠ,.ㅠ

순간 저는 나이드신 교수님께 버릇없이 한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장사속이 아닌 진심으로 손님을 위해서 저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음질이 좋은 2단짜리로 바꿔드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수고비를 주신다 해도 그렇지, 예를 들어서 아무런 의미없이 이쪽에 있는 물건을 저쪽으로 옮기는 일을 반복해서 하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당시 교수님께서는 60대 중반이셨고, 저는 30대 초반이었기에 지금 생각 해 보면 참 버릇없는 말대꾸였던 것 같은데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라 말로서는 도저히 당해 낼 재간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ㅎㅎ

교수님 왈,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죽자 나는 식음을 전폐하면서 슬퍼하게 되었고, 나의 슬픔을 안타까워 하신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예쁜 천사를 내려보내 줬답니다. 천사가 너무 예뻐서 처음엔 좋았었지만 결국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천사가 아니라 죽은 나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원래 내가 들었었던 1단짜리 카오디오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죽은 아내이고, 2단짜리 카오디오는 예쁜 천사와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이해 해 줄 수 있나요? " 

결국 할 말을 잃은 저는 아무소리 못하고 얌전히 1단짜리로 다시 바꿔드리게 되었습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손님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는데요. 그러고 보면 보통 사람과는 취향이 너무나도 다른, 독특하신 분들이 많긴 많은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