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6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비가 많이 올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종일 날씨가 화창했던 2월의 마지막 주말이라서인지 매장엔 중고차를 알아보러 오신 손님들이 참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화창한 주말을 맞아 오늘은 저도 두 분의 손님들께서 매장을 방문하시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오전 11시에는 아반떼HD 손님, 그리고 오후 2시에는 뉴오피러스를 찾는 손님이 오시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요. 하지만 오전의 아반떼HD의 일이 예상보다 훨씬 늦게 끝나는 바람에 결국 오후에 오시기로 했던 오피러스 손님께 급히 연락을 취해서 월요일에 오시면 안되겠냐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사실 뉴오피러스는 딱히 손님의 향기에 어울리는 놈이 없기도 없었지만 그 보다도, 먼저 오신 아반떼HD의 손님을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피러스 손님과 겹치게 되면 결국엔 죽도 밥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피러스 손님께 양해를 구했던 것입니다.
오전에 오셨던 손님의 아반떼HD를 출고하고 나니 오후 4시...
그래서 오늘 점심식사는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먹을 수 있었는데요. 만일 오피러스 손님께서도 매장을 방문하셨더라면 저는 본의 아니게 오피러스 손님은 물론 먼저 오셨던 아반떼HD의 손님께도 소홀할 수 밖에 없었을껍니다. 당연히 점심은 완전히 걸러야 했을테고요...ㅎㅎ
어쨋거나 양보를 해 주신 오피러스 손님께 감사를 드리고, 끝까지 저를 믿고 따라 와 주시면서 아반떼HD를 계약 해 주신 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오늘 아반떼HD를 계약하신 손님은 제가 최근 들어서 뫼셨던 손님들 중에 가장 힘든 손님이 아니셨을까 싶습니다...ㅎㅎ
사실 처음에 전화로만 상담을 했었을때는 그리 어려운 손님은 아닐꺼라는 예상을 했었는데요. 하지만 오늘 막상 손님을 뫼셔 보니 최근들어서 가장 난이도가 높으셨던 손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손님께서는 미국에서 오래 사시다 보니 한국에서의 중고차 구입에 관한 내용을 잘 모르실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한국의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을 직접 경험 해 보질 못하셨던 탓에 처음엔 인터넷의 광고에 나와있는 중고차 몇 대를 메모 해 오셨습니다.
손님 말씀이, 미국에서는 딜러를 끼고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면 너무 비싸서 대부분 인터넷의 직거래 형식으로 중고차를 거래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성능점검을 하는 곳과 같은 공인 정비소에서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면 중고차를 거래 함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이러한 중고차의 직거래 방식은 제가 제작년에 다녀왔던 호주에서도 똑같은 상황인 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어디?
여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살고있고, 지구상에서 가장 영악한 판매자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입니다... ㅡㅋ
사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손님들이 바로 인터넷의 매물들과 비교를 하시는 분들이십니다.
만일 인터넷에 나와 있는 매물들이 모두 실매물이고 지극히 정상적인 매물들이며 광고에 나와있는 내용과 전혀 틀림이 없다면 저처럼 중고차를 알선하는 중고차 딜러들은 굳이 필요가 없을껍니다. (물론 모든 인터넷의 광고가 허위매물이라는 것은 아니고요...ㅎㅎ)
일단 제가 준비 해 놓은 매물들을 보여드린 후, 손님께서 메모 해 오신 매물들을 비교 해 봤더니 다행히 실매물에 가까운 매물들만 메모를 해 오신 것 같긴 했지만 역시나 제가 보여드린 매물들 보다 가격면에서나 내용면에서는 훨씬 좋았습니다. (내용이 비슷하면 가격이 저렴하거나, 가격이 비슷하면 제가 보여드린 놈들보다 등급이 높거나 주행거리가 훨씬 짧은...)
손님께서 메모 해 오신 매물들은 일명 같기도(실매물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ㅡㅋ) 같아서 일단 메모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ㅎㅎ
예전에는 제가 대신 일일이 전화를 했었지만 요즘에는 가급적 제가 직접 나서진 않는 편인데요. 망설이시던 손님께서는 잠시 후 조심스럽게 직접 전화를 해 보셨습니다.
광고를 올린 딜러(다른 매장)는 당연히 매물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격을 안깍아 준다 해도 내용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는데, 거기서 또 가격을 깍아주겠다며 마치 진짜로 있는 매물처럼 말을 하더군요...ㅎ
요즘엔 허위매물을 하도 기가 막히게 올리고 가격도 너무 터무니없게 올리지는 않는 편이어서 사실 저도 긴가 민가 했습니다. 그리고 손님의 입장에서도 직접 경험을 해 보기 전까지는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저는 손님께 그 매장을 직접 다녀 와 보시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제가 중고차를 사는 사람의 입장이라도 같은 금액이라면 당연히 등급이 더 높거나 주행거리가 현저하게 짧은 놈을 구입하고 싶을테고, 시간도 충분한데다가 거리도 그리 멀지가 않은 곳이었기에 저는 진심으로 말씀을 드렸던 것인데요. 손님께서는 그 딜러의 말을 믿어야 하나, 아니면 저를 믿고서 조금 더 비싸게만 느껴지는 저희 매장의 아반떼HD를 구입해야 하나를 무척 망설이시길래 옆에서 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일단 차량가격 이외에 명의이전 비용과 기타 부대비용들을 물어보라고 했더니, 광고를 올린 딜러는 말을 버벅거리며 알아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더군요. 만일 자신의 차량을 올렸다면 굳이 버벅거릴 이유가 없을텐데 말이죠...
한참이 지나서야 딸랑 이전비용만 얼마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또 옆에서 조언을 해 드리며 이번엔 등록증과 성능점검표를 보내달라고 했더니 자연스럽게 팩스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마치 진짜로 보내 줄 것 처럼 말이죠...ㅎㅎ
보내주겠다는 팩스는 오질 않고, 그 딜러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는데요. 좀전까지만 해도 가격까지 깎아주겠다며 자신있게 말을 하던 딜러는 뜬금없이 좀전에 판매가 되었다며 다른 차량을 알아 봐 주겠노라고 하더군요...
결국 손님께서 메모 해 오신 매물은 허위매물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해프닝으로 일단락... ㅡㅋ
지금 생각 해 보면, 손님과 통화를 했던 그 딜러는 허위매물을 하긴 하지만 순진하거나 아니면 아주 못된 딜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제대로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였다면 분명 손님이 매장에 도착 했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매물이 있다고 했었을텐데요. 오늘 저와 총 5대의 실매물들을 직접 보시고서도 만일 그 딜러에게로 가셨더라면 손님께서는 분명 쓰린 속을 달래면서도 저에게는 다시 오시기 어려우셨을껍니다...ㅎㅎ
어쨋든 오늘 오피러스 손님도 포기하고 점심까지 거르면서 힘든 진행을 하긴 했지만 간만에 난이도가 높은 손님께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이게 바로 힘듬 속의 보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날마다 쉬운 손님들만 오시고, 오신 손님들마다 제가 생각했던대로 순순히 따라 오시며, 그래서 날마다 쉽게 쉽게 중고차를 팔수만 있다면 일흔이 넘으신 우리 아버지께도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해 보시라는 권유를 했을텐데요. 역시 세상에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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