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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지점장이 특별히 가르쳐주는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는 방법 작성자_ 오부장
2011-03-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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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0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올해부터는 우리 아이들의 용돈을 은행의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는 중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용돈을 현금으로 줬더니만 용돈을 받자마자 바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또 현금은 분실이나 불량한 친구들에게 빼앗길 위험도 있는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아이들의 용돈을 은행의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기로 했습니다.

용돈을 통장으로 입금을 시켜주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찾아서 쓰게 될테니 무절제한 사용은 줄어들테고, 은행거래를 하게 됨으로서 자연스럽게 저축하는 습관도 길러질테며, 돈의 소중함도 알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말쯤에 아이들의 명의로 각각의 통장을 개설 해 줬었습니다.

은행의 선정은 저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동화기기(ATM)가 있는 모 은행으로 선정을 했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학기간이라서인지 별 불편함 없이 잘 사용을 하는 듯 했는데, 막상 개학이 되고나니 통장을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학교 근처에는 해당 은행이나 자동화기기가 없다면서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캐쉬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하긴, 학교를 마치고 바로 학원으로 가야 하는데 은행엘 다닐 시간도 없을테고, 그렇다면 결국 현금을 갖고 다녀야 하므로 통장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쩝;;

 

아이들의 요청대로 캐쉬카드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잠시 은행엘 들렸습니다.

작년에 아이들의 통장을 개설 할 당시에도 아이들이 미성년자다 보니 이래 저래 필요한 구비서류들이 많아서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어제 미리 은행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은행에 들리기 전에 동사무소도 들려서 미리 서류들(아이들의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을 구비 한 다음에 은행엘 들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의 캐쉬카드는 만들지를 못하고 헛걸음만 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이유인 즉, 미성년자 명의로 캐쉬카드를 만들려면 부모와 당사자인 아이가 함께 와야 한다는 규정때문인데요. 혹시 몰라서 어제 미리 콜센터에 확인까지 하고 필요하다는 서류까지 준비를 해서 갔는데 캐쉬카드를 만들어 줄 수가 없다고 하니 참 깝깝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살짝 화딱지도 나더군요...

그래서 창구의 아가씨에게 어제 콜센터에 문의를 했을때는 전혀 그런말이 없었고, 아이가 고등학생이라서 은행의 업무시간에는 도저히 올 수가 없는 상황이며, 저의 신분이 확실하고 가족관계증명서에도 제가 아빠로 되어 있는데 설마 제가 아빠가 아닐까봐서 그러냐는 애교섞인 농담과 전후사정을 이야기하며 간곡히 캐쉬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창구의 아가씨는 옆에 있는 다른 직원들과 상담을 하더니만 왠지 해 주려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뒤에 앉아있던 부지점장님께 결제를 받는 과정에서 안된다는 결론이 나왔던 모양인데요. 이내 부지점장이라는 명찰을 달고있는 남자분께서 오시더니만, 금융실명제가 어쩌고 하면서 규정상 본인이 오지 않으면 캐쉬카드를 발급 해 줄 수가 없다며 직불카드는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ㅠ,.ㅠ

 

참고로 은행의 카드는 직불카드와 캐쉬카드 그리고 신용카드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직불카드는 은행이나 자동화기기(ATM)에서 통장에 돈을 입금하거나 통장의 잔고범위 안에서 돈을 뺄 수 있는 카드로 결국 자동화기기의 사용이 가능한 통장과 똑같은 기능을 하면서 다만 휴대가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캐쉬카드는 직불카드의 기능에 추가로 편의점등의 카드가맹점에서 현금 대신에 통장의 잔고범위 안에서는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카드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요걸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신용카드는 통장에 잔고가 없어도 신용만으로 정해진 만큼의 금액을 가맹점에서 일단 현금처럼 사용을 하고 나중에 쓴 만큼만 결제를 하게되는 카드입니다. (요건 우리 아이들이 어차피 미성년자라 발급 자체가 안되고요...)

결국 캐쉬카드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다시 부지점장님께 조목 조목 상황을 설명을 드리면서 다시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 : 제 딸아이가 고등학생이라서 아침 7시에 학교엘 갔다가 바로 학원을 가고,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오는데 학교나 학원 주변에는 은행이나 ATM기도 없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편의점에서 빵이라도 하나 사 먹으려면 반드시 캐쉬카드가 필요한데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부지점장 : 죄송합니다. 금융실명제 때문에 무조건 본인이 직접 내방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규정상 본인확인도 해야하고 자필 싸인도 해야하니 점심시간에 잠시 은행엘 나오라고 하던가 아니면 시험기간에는 학교가 일찍 끝나니까 그때 데리고 오세요.

저 : 아니 고등학교가 무슨 동네 놀이터도 아니고 점심시간에 잠시 다녀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막 개학을 했기에 시험기간이라면 중간고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부지점장 : 죄송하지만 그래도 안됩니다...

 

사실 금융실명제의 목적은 개개인의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하게 됨으로서 검은돈을 차단하고자 함이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금융실명제를 따져야 하고 본인확인을 해야 한다면 애초부터 미성년자의 통장개설도 본인이 안오면 만들어 주지를 말것이지, 통장이나 직불카드는 부모 단독으로도 만들 수 있게 해 놓고서 무슨 신용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 남의 일이라지만 너무 쉽게 말을 하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야박하고 융통성 없게 말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제가 은행의 VIP급 손님이었더라면 분명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만들어 줬을텐데요. 이내 부지점장님은 저를 위하는 척 하면서 "차라리 아버님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고 아버님의 캐쉬카드를 만들어서 따님에게 주시는게 어떻습니까?" 라면서 저에게 넌지시 통장을 만들으라는 권유를 하더군요...

헐... 금융실명제가 어쩌고 하면서 딸아이의 캐쉬카드를 만들어 줄 수 없다던 양반이, 그게 더 금융실명제의 위반이 아닌가요? ㅠ,.ㅠ

오늘 은행을 방문하면서 잠시 섭섭했던 마음을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