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8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제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 강남 중고차 매매단지는 단일규모로는 전국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다른 중소매장들과는 달리, 보유하고 있는 상품용의 중고차들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나타나 아반떼같은 인기차종들은 워낙 흔하기 때문에 각각의 차종마다 보통 수 백대씩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러다 보니 다소 까다로운 손님들의 입맛도 어지간하면 맞춰 드릴 수가 있고, 간혹 허위매물의 시세처럼 터무니없는 금액으로도 원하시고자 하는 중고차를 구입하실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가격이 낮아 질수록 내용은 좀 허접하겠지만 말이죠...ㅎㅎ)
한편 입장을 바꿔놓고, 손님의 주문을 받고 중고차를 알아봐 드려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상품용의 중고차들이 워낙 많다보니 손님의 원하시는 조건과 예산에 맞는 특정차량을 하나 찾는데만도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혹,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원하시는 차종을 변경하시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세상에는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재산을 구입하시는 것이기에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고 꼼꼼하게 알아 봐 드리려고 항상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급 차종이 변경된 경우, 제가 만일 실제로는 귀찮아 하거나 꼼꼼하게 알아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요즘은 자기 PR시대니까 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요렇게 이쁘게 쓸 수 밖에는 없겠죠? ㅎㅎ)
오늘은 간만에 섭섭한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ㅎㅎ
얼마 전, SUV를 찾는 손님이 계셨었는데요. 처음 상담을 할때는 스포티지R이나 투싼ix등의 신형 SUV를 찾으시더니만 다음날 상담을 할때는 뉴싼타페로 알아 봐 달라고 하셨고, 그 다음날에는 다시 또 삼성 QM5로 알아 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처음 스포티지R이나 투싼ix에 관한 상담을 할 당시, 돈은 신경쓰지 말고 원하는 조건에만 맞으면 된다시기에 예산이 넉넉하신 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손님의 예산은 1800만원 정도... ㅡㅋ
아마도 손님께서는 인터넷만을 보셨던 탓에 제아무리 스포티지R이나 투싼ix라 하더라도 2천만원 정도라면 명의이전과 보험까지도 충분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셨던 모양인데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절대로 가능하지가 않다는 판단을 하시고서는 결국 뉴싼타페로 급 선회를 하시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QM5는 어떠냐고 문의를 주셨길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흔한 뉴싼타페 보다는 오래 타실 예정이라면 QM5도 나쁘진 않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결국 QM5로 결정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일반 손님들께서는 중고차의 시세나 차량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셨기 때문에 사실 차종이 바뀌시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위에서도 잠시 말씀을 드렸다시피, 중고차라는 것은 한 번 구입을 하게 되면 쉽게 바꾸기가 어렵고 그래서 당연히 손님의 입장에서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ㅎㅎ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하 QM5 손님)에 대한 섭섭함이란, 다름이 아니라 연락도 없이 약속을 어기신 것도 모잘라서 다른 딜러와 햇깔려 하셨기 때문입니다.
내용인 즉, 지난 월요일부터 3일 연속으로 저와의 진지한 상담을 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차종은 결국 QM5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손님의 예산과 조건에 거의 맞는 2008년식 6만키로 주행의 QM5 LE등급 하나를 권해드렸었는데요. 말로는 저만 믿고 의지하시겠다고 하시면서 오늘 점심무렵 쯤에 저희 매장을 방문하시겠다는 약속을 잡으셨었는데, 결국엔 다른 딜러와 저를 햇깔려 하시면서 저에게 큰 실수를 하셨기에 오늘 그 섭섭한 마음을 글로나마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ㅎㅎ
사실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고 좋은 중고차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실껍니다. 그래서 간혹 저 이외에 다른 중고차 딜러들에게도 동시에 연락을 취하는 경우도 있으실테고요...
거기까지는 누구나 가지게 되는 평범한 마음이기에 저 역시도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만, 이번 QM5 손님께서는 약속은 저와 해 놓고서 저에게는 연락도 없이 다른 매장을 가셨던 모양입니다. 오실 시간이 훨씬 지난 것 같아서 손님께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말았었는데, 오후 늦게 전화를 주셔서는 계약하셨다는 QM5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시 물어보시더군요... ㅠ,.ㅠ
손님 : 아까 QM5를 계약했던 사람인데요. 아까 그거 LE등급이 맞죠?
저 : 네? 혹시 다른 딜러분과 햇깔리신 것은 아니신가요?
손님 : 앗... 죄송합니다...
이상 통화 끝... ㅠ,.ㅠ
결론은 손님께서는 오늘 저와 약속을 잡아 놓고서 다른 딜러에게 가셨던 것입니다.
물론 손님께서 계약하신 QM5가 제가 권해드렸던 놈과 같은 조건에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같은 가격에 내용이 조금 더 좋았었을 수도 있었을 껍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제가 손님의 입장이었다 해도 분명 그리 했었을테고요...
다만,,, 그냥 혹시나 싶어서 지나가는 행인 1 처럼 가벼운 문의를 주셨던 분도 아니고, 3일 동안이나 나름 친절하고 진지하게 상담을 해 드렸었는데, 못오신다는 연락조차 없이 다른 딜러에게 가신것도 모자라서 이미 계약을 한 다른 딜러와 저를 햇깔려 하셨다는 것이 저의 입장에서는 조금 섭섭했다는 것 뿐입니다...ㅎㅎ
손님과의 통화를 마치고 나서 문득 이상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등급에 대해서 다시 물어보셨다는 것은 혹시 계약하신 QM5의 등급이 LE등급이 아닌 SE등급이나 SE플러스 등급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인데요. 간혹 품행이 바르지 못한 일부 딜러들의 경우엔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손님들께 의도적으로 낮은 등급의 차량이나 가격이 저렴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을 가진 놈들을 마치 다 같은 놈인 것 처럼 얼렁뚱땅 계약을 성사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내용으로 상담을 의뢰 주시는 분들이 적진 않고요...)
오늘 QM5 손님도 참 순진하신 분이신 것 같았는데, 어쨋거나 상황은 이미 종료가 된 듯 했기에 더이상 그 손님에 대해서는 잊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에 하나 혹시라도 나중에 진짜로 뭔가가 잘못 되었다면, 설마 또 햇깔려서 저에게 전화를 주시는 일은 없으시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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