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평소에도 목소리와 실물이 서로 매치가 안되는것 같다는 말씀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그 얘기는 곧, 목소리는 안이쁘지만 실물은 그래도 그럭 저럭 봐 줄만하다는 뜻으로도 들리기에 조금은 위로가 되는 편이고요. 어떤 사람은 목소리도 안이쁘고 실물도 목소리 만큼 개성있게 생긴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런 분들에 비하면 저는 그나마 다행인 듯 싶습니다... ㅎㅎ

엇그제도 잠시 저의 목소리에 관한 내용을 일기에 썻다시피, 저도 저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감미롭지 못한것이 애석하긴 합니다만 이제는 워낙 자주 듣다보니 아무런 느낌은 없고요. 오히려 저의 목소리가 워낙 특이해서 오래전에 통화를 했었던 분들도 저의 목소리를 금방 알아 봐 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딱히 나쁘지만은 않은거라고 가끔씩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는 편입니다...ㅎㅎ

키가 작아도, 얼굴이 못생겨도, 목소리가 안예뻐도, 설령 그 세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하더라도 중고차 딜러들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중고차를 선별 할 수 있는 능력과 어떠한 마인드로 손님을 뫼실 것인가 하는 정중한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지난 달 말경, 멀리 경남 진해에서 저렴한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께서 전화를 주셨었습니다.

당시 중고차의 구입과 관련하여 몇 일 동안 적잖게 통화를 했었는데요. 결국에는 그쪽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구입을 하시기로 최종 결정을 하셨었습니다.

아무래도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서울까지 다녀가야 하는 심적인 부담감도 있으셨던 것 같고, 한편으로는 비싸고 좋은 중고차를 사는것도 아닌데 굳이 서울까지 와서 사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으셨던 것 같았기에 저로서도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시길 바란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분께서 무척 미안해 하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얼마 전,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아 부산에 있는 딜러에게서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보니 비만 오면 조수석 바닥쪽에 물이 흥건히 고인다면서 어찌하면 좋을지에 관한 문의였습니다.

당시 구입했던 딜러에게 이러한 내용을 말하자, 전혀 문제가 없었던 차량이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화를 내다가 결국 차량을 바꿔주겠다고 했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바꿔주는게 아니라 그 차량은 100만원을 제하고 매입을 해 줄테니 다시 중고차를 구입하라고 했다는 것이더군요...

흠... 손님의 입장에서는 320만원을 주고 구입을 했던 중고차를 구입한지 몇 일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100만원을 제하고 220만원에 매입을 해 간다고 하니 황당 할 수 밖에 없었을테고, 그런 사람에게 다시 중고차를 구입해야 한다니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아서 저에게 구입하지 않았던 것을 무척 후회가 되신다고 하셨죠...

손님께서 구입하신 중고차는 조수석 앞 휀다 1개와 트렁크만 단순교환 된 무사고차량이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앞휀다와 트렁크는 볼트만 풀러서 가볍게 교환을 하는 것이기에 단순교환으로 분류가 되는 것은 사실이고 무사고차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가 왔을 때 휀다의 교환이 있었던 조수석 앞쪽의 바닥으로 물이 고인다는 것을 보면 분명 휀다의 교환과 관련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결국 단순교환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차량의 상태를 직접 보질 못했으니 딱히 뭐라 말씀을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중고차를 구입하신지 몇 일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손님의 잘못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100만원씩이나 손해를 보고 바꾸시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없기에 일단 딜러에게 말을 하고 정비소에서 물이 새는 곳을 찾아서 완벽하게 수리를 한 다음, 수리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딜러로부터 지원받으시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