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8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혹시 순돌이아빠를 아시나요?
약 20여년 전, MBC의 드라마 중에서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프로가 있었는데요. 그 드라마에 나오는 순돌이라는 아이의 아빠(당시 전파사를 운영)는 워낙 손재주가 좋아서 못고치는 것이 없었고, 못만드는 것이 없는, 거의 전지전능한 사람이었습니다. (한국판 맥가이버라고 보시면 될 듯...)
그 드라마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은 사람을 보고 순돌이아빠 또는 맥가이버라 부르게 되었고, 저도 나름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서 제 주변 사람들은 저를 보고 순돌이아빠라고 부른답니다. (만일 제가 결혼을 안했더라면 아마 맥가이버라고 불리웠을텐데 말입니다... ㅡㅋ)
실제로 저는 어지간한 것들은 제가 직접 다 수리를 하는 편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도구와 연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는 제 차도 그렇고, 저희 집안일들도 그렇고, 가급적이면 제가 직접 손을 보는 편인데요. 그래서 우리 식구들은 두 말 할 것이 없고, 제 친구나 저와 함께 근무하는 가까운 중고차 딜러들 중에서는 종종 저에게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계약 된 중고차를 바로 출고해야 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카센터에 가보니 카센터의 일이 밀려 바로 손을 봐 줄 수가 없거나, 때로는 돈을 주고 수리를 의뢰하자니 살짝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경우엔 여지없이 저를 불러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요즘엔 귀찮아서 어지간하면 돈을 주고 손을 보는 편이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러한 도움을 요청받게 되면 나 몰라라 할 수가 없어서 마지못해 도와주고 오곤합니다. (점심을 얻어 먹거나 다음에 다른 경로를 통해서 저를 도와주게 되므로 공짜는 아니죠? ㅎㅎ)
특히 우리 식구들은 저의 그런 손재주를 익히 잘 알고 있기에 심지어 호주에 사는 제 동생도 "오빠는 호주에 와서 살아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겠다"고 하더군요... ㅡㅋ
알고보니, 한국은 땅덩어리가 좁고 사람이 많아서 수리기사를 부르면 바로 오는 편이지만 호주는 땅덩어리도 넓고 인건비도 비싸서 수리기사를 부를 엄두를 못내거나, 설령 부른다 하더라도 몇 일 후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집안의 수리들은 주변에 손재주가 좋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는데요. 간혹 호주로 이민 온 한국사람들 중에서는 수도나 전기등의 가벼운 수리를 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취득해서 동네 사람들의 자질구래한 문제점들을 손봐주며 일정한 수입을 얻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 제 동생도 그러한 저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오늘 제가 뜬금없이 순돌이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우리 아이들도 제가 못고치는 것이 없는 전지전능한 사람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막둥이녀석의 경우, 어린 시절(아마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쯤)에는 키우던 병아리가 죽자 저보고 살릴 수 있지 않냐며 때를 쓴 적도 있었습니다. (뭐 이런것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의 고유권한이라 치고...)
지금은 학교에서 내 주는 만들기 숙제나 고장난 연필깍기자 학용품들도 무조건 저에게 갖고와서 만들어 달라거나 수리를 해 달라고 하고요. 심지어 가방이 찢어지거나 옷이 뜯어져도 엄마 보다는 저에게 갖고와서 꿰메 달라고 할 정도이니 대략 상상이 가시죠? ㅎㅎ
그런데 오늘 오후6시 쯤, 뜬금없이 막둥이녀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아빠~ 지금 어디야?"
"퇴근해서 집에 가는 중인데 왜?"
"친구랑 자전거 타고 노는데 갑자기 친구 자전거가 고장이 났어. 빨랑 와서 수리 해 줘..."
"헐~"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막둥이녀석은 아직 어려서 철이 없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몰상식하게 일을 하고 있는 아빠를 부르지는 않고요. 얼추 시간이, 제가 집으로 올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서 저를 불렀던 것 같습니다...ㅎㅎ
"얌마~ 친구네 자전거가 고장이 났으면 친구네 아빠를 불러야지 왜 나를 불러?"
"아니~ 아빠가 이런거 잘 고치잖아. 그리고 친구네 아빠는 이런거 못고친데..."
"그럼 자전거 수리점으로 끌고가서 수리를 하고 친구네 아빠보고 돈을 내라고 하면 되지"
"그럼 돈 들어가잖아... ㅠ,.ㅠ"
그노므 돈 때문에 저는 결국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자전거의 수리(체인이 앞쪽과 뒷 기어쪽까지 모두 빠져있는 상태)를 해 줬는데요. 수리가 끝나자 금새 두 녀석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더군요... ^^*
흠... 오늘 이후로는 아마 막둥이녀석의 친구도 제가 못고치는 것이 없는 전지전능한 사람으로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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