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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0만원 때문에 보험처리를 하게 된 그랜져TG의 접촉사고 작성자_ 오부장
2011-06-1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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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0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점심 무렵, 제 친구녀석이 저희 매장으로 저를 찾아 왔었습니다.

평소 제가 시간을 잘 내주질 않아서 일부러 저의 얼굴을 보러 왔다고 하더니만, 알고보니 저를 찾아 온 진짜 속내가 따로 있었는데요. 저를 보러 왔든, 속내가 따로 있든, 어쨋거나 오랫만에 일을 하던 중에 친구의 모습을 보니 그저 반갑기만 하더군요...ㅎㅎ

친구가 저를 찾아 온 진짜 이유는, 어제 발생한 가벼운 접촉사고 때문...

어젯 저녁,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식당으로 들어오는 차량 하나가 제 친구의 차량 앞범퍼를 살짝 긁었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가만히 서 있었고, 들어오는 차량이 긁는 모습을 식당의 주차관리원도 확인을 했었기에 제 친구는 무조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었고요...

이를 놓고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일단 가해자 측에서 수리를 해 주겠다는 답변을 받고서 오늘 저를 찾아왔던 것인데요. 앞범퍼의 상태를 보니, 약 10cm 정도의 칠이 살짝 까져 있는 상황이긴 했지만 색상이 검정색인데다가 다행히 찌그러지진 않아서 생각보다 흉하진 않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제 친구의 차량은 신차를 뽑은지 딱 1년 밖에 안된 그랜져TG 더 럭셔리이고, 제 친구의 성격은 문콕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까탈쟁이라는 것입니다.

설령 심한 까탈쟁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새차에 기스가 난다면 누구라도 속은 상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렇게 만든 가해자를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변상을 받고 싶을텐데요. 일단 제 친구가 저를 찾아 온 이유는 앞범퍼를 도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알아보러 왔던 것입니다. (그래야 가해자로부터 받을테니까요...)

참고로, 판금도색은 조금 긁히나 많이 긁히나 어차피 한 판 전체를 다 칠을 해야 하기에 아무리 살짝 긁혔다 하더라도 결국 칠을 해야 한다면 비용은 한판값이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물론 국산차냐 수입차냐에 따라서 또는 도색집(무허가냐 1급 공업사냐, 열처리를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서 심지어는 색깔(진주색이 조금 더 비싼 편)에 따라서도 다소 차이가 있지만, 수입차가 아니고 정도가 어지간히 심하지만 않는다면 1판당 판금,도색 비용은 적게는 5~6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 정도가 나오는 편입니다.

 

제가 내려 준 결론은, 가해자로부터 그냥 10만원만 받고 마무리를 지으라는 것...

자세히 보면 칠이 까지긴 했지만 어차피 범퍼라는 것은 차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것인지라 언젠가는 또 까질 수도 있고, 다행히 검정색의 벗겨진 곳도 마침 검정색인지라 검정색 페인트를 사서 잘 바르면 거의 표는 안날 것 같아서 그냥 10만원을 받고 검정색 페인트를 사다 바르고서 나머지는 함께 밥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차에 대해서는 다소 까탈스러운 제 친구녀석도 저의 이야기를 듣고서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만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며 가해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도색을 하게 되면 보통 10만원 정도가 나온다는데, 그냥 10만원을 주시면 제가 알아서 처리 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했더니만, 뜻밖에도 가해자는 보험처리를 하겠다고 하더랍니다.

헐...

간혹 나쁜 사람들의 경우엔 10만원을 받고서도 나중에 또 몸이 아프다거나 딴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을껍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그럴만한 위인도 못되고, 사고의 정도가 심한것도 아니기에 피해자 측에서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 준다면 별 무리는 없을거라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저도 실제로 이러한 피해를 당하고서도 그냥 보낸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제차는 오래 된 차니까 그렇다 치고, 어쨋거나 신차급인 대형차량에 눈에 보이는 기스를 냈다면 얼른 10만원을 주고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 것이 가장 현명할테고, 당연히 그렇게 해 줄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고작 10만원 때문에 보험처리를 하겠다고 하니 뜻밖일 수 밖에요... ;;

그래서 친구에게는 나중에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범퍼의 상태를 보여주고 역시 보험회사로부터 10만원 정도만을 받고 알아서 처리를 하겠다고 말을 하라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실제로 보험회사의 입장에도 이득일테니까요... ^^*

 

결론은, 제가 보기에는 가해자가 조금은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 차량이 오래 된 차량도 아닌 거의 신차급의 그랜져TG이고, 사고의 정도가 아무리 가볍다 하더라도 가해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다가, 피해자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는 피해자가 원하는 곳에서 수리를 하는 것이기에 1급 공업사에서 정상적으로 수리를 하게 되면 최소 15만원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도색을 하는 동안에 차를 쓸 수가 없으므로 렌트를 해야 하는데, 이틀 정도의 렌트비용까지 합하면 30만원은 족히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때 보험처리를 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금액도 충분히 나올테고요...

그런 상황에서 100만원도 아니고, 30만원도 아니고, 10만원 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짓는것이 가해자나 피해자 서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고작 10만원 때문에 보험처리를 하겠다는 것을 보면, 가해자는 분명 현명하지 못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에는 200만원 미만의 물적사고는 보험료의 할증이 안되긴 합니다만, 200만원 미만이라도 두 번 이상의 사고가 발생을 하게되면 특별요율이 적용이 되어서 할증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보험회사에서도 안내를 해 줄텐데도 보험으로 처리를 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고작 10만원 때문에 보험으로 처리를 하겠다고 하는 가해자의 입장을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ㅎㅎ

1. 정말로 순진하신 분(아무것도 모르니까...)

2. 겁이 많은 탓에 무조건 보험으로 처리를 하시려는 분(혹시 딴소리를 하지 않을까 싶어서...)

3. 아주 돈이 많아서 사소한 일에도 무조건 보험으로 처리를 하시는 분(귀찮으니까...)

4. 최근 수 년간 사고가 전혀 없어서 더이상 할인을 받지 못하시는 분(진짜로 현명하신 분...)

5. 괴씸죄를 적용해서 오기로 보험처리를 하시려는 분(진짜로 멍청하신 분...)

1번부터 4번까지의 유형이라면 사고가 발생했던 어제 보험으로 처리를 했었을텐데, 제가 보기에는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사고 당시에 말로는 처리를 해 주겠다고 했지만 사고의 정도가 경미해서 설마 전화가 올까 싶었는데 막상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서 괴씸죄를 적용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누구나 흔히 있을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가급적 서로가 합리적인 선에서 좋게 좋게 처리를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전자들에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러한 경우도 있을테고, 간혹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는데 지갑을 안갖고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자신의 자동차에는 최소 10만원 정도의 비상금을 꼭 짱박아 놓고 다니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