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9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간혹, 신차와 중고차 사이에서 고민을 하시는 분들과 상담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중고차를 사고 팔면서 수익을 얻게 되는 중고차 딜러다 보니 원래는 신차를 사시려는 분들도 잘 꼬득여서 결국엔 중고차를 사게끔 유도를 해야만 하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노므 성격이 또 그러지를 못하고, 중고차를 사려고 마음 먹으신 분들께도 때로는 신차를 사시라고 권해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고요. 돈을 떠나서,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전화를 주신 분의 입장에서는 분명 신차가 더 유리하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신차급의 중고차를 사시려는데 현금이 거의 없어서 전액 또는 차량대금의 거의 대부분을 할부로 구입하시려는 분들이나, 아주 미세한 문콕(옆차가 문을 열다가 찍힌 자국) 마저도 용납하실 수 없다는 엄청 꼼꼼하신 분들, 그리고 아무리 인기가 좋고 신차급이라 하더라도 중고차이기 때문에 무조건 신차보다 엄청 많이 저렴 할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계시는 분들의 경우엔 가급적 신차의 구입을 권유 해 드리는 편입니다.
1. 신차급의 중고차를 전액 또는 차량대금의 거의 대부분을 할부로 구입하시려는 분들...
차량대금의 전액을 현금으로 구입하시려거나 약간 부족한 일부만을 할부로 구입하시려는 분들의 경우엔 실제로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것이 더 유리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대금의 전액 또는 차량대금의 거의 대부분을 할부로 구입하시려는 분들의 경우엔 중고차 보다는 가급적 신차쪽을 생각하시는 것이 조금 더 유리한데요. 그것은 할부의 이율차이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신차의 할부이율 보다는 중고차의 할부이율이 조금 더 비싼 편이기 때문이죠....
반면, 출고된지 2~3년 이상 된 일반적인 중고차를 생각하시는 분들의 경우엔 어차피 신차가격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할부의 이율차이를 떠나서 선택의 여지는 없겠죠? ㅎㅎ
2. 엄청 꼼꼼한 성격을 소유하신 분들...
중고차는 말 그대로 남이 타던 중고차입니다. 그래서 제아무리 신차급이라 해도 간혹은 약간의 흠이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땅덩어리는 좁고 자동차는 많기 때문에 자기 전용 주차장이 없는 경우엔 본의 아니게 문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상 주차장이나 골목길에 주차를 시켜 놨더니 지나가는 차량이 긁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을테고, 아파트나 공영주차장에 곱게 주차를 시켜 놨다 하더라도 옆차에서 개념없는 사람이 문을 확 열게 된다면 여지없이 문콕이 생길 수 밖에 없을껍니다.
문득, 예전에 삼성 이건희 회장님의 8억이 넘는 벤츠 마이바흐 옆에 주차한 아반떼에서 어느 꼬마가 아무것도 모르고 문을 열다가 마이바흐의 문짝을 강타하는 바람에 흠집이 났다는 뉴스기사가 생각이 납니다.
운전기사를 독일로 연수까지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차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의 차량에도 흠집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의 경우엔 문콕 정도는 애교로 봐 주실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합니다...ㅎㅎ
문콕 이야기를 하다보니 일전에 출고된지 약 2년 정도 된 NF소나타 트랜스폼을 찾는 손님이 생각 납니다.
색깔, 옵션, 주행거리, 예산등등 손님의 원하시는 조건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거의 한 달여만에 손님의 조건에 딱 맞는 놈을 어렵게 찾게 되었었는데요. 마침 그 차량은 경기도의 어느 중고차 매장에 있었고, 저는 기쁜 마음으로 손님을 뫼시고 1시간 이상을 달려서 그 차량 앞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말 단아하고 완벽하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손님께서는 예상치 않게도 앞문짝과 뒷문짝에 아주 미세한 문콕을 발견하시고서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손님 : 다른건 다 마음에 드는데요. 문콕 두 개가 참 신경에 거슬리네요. 시간을 갖고 조금 더 기다릴테니 수고스럽겠지만 문콕이 전혀 없는 놈으로 다시 알아 봐 주실수 있나요?
저 : .....
사실 미세한 문콕이 있기는 있었지만 다행히 칠이 벗겨지지 않았던 상태였기에 전혀 표시가 나지 않게 완벽 복원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손님이 보시기 전에 미리 문콕을 손봐 놨었더라면 전혀 문제없이 계약이 이우어 졌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워낙 미세한 상황이었기에 차주도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었던 것 같고, 한 두시간 안으로도 충분히 복원이 가능 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봤다는 이유만으로 차량에 손을 댔다는 것 자체를 용납하실 수 없다며 구입 자체를 포기하시더군요...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작년에 실제로 있었던, 꼼꼼함을 넘어서 까탈의 지존을 보여주셨던 손님의 이야기 입니다...ㅎㅎ
만일 원하시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았다면 NF소나타는 흔한 차량이기에 굳이 다른 매장까지 뒤져 볼 이유도 없을테고, 손님의 요구대로 조금 더 노력을 해 봤었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결국, 말씀은 그리 해 보겠노라고는 했었지만, 저는 그 이후로 더이상 손님께 전화를 드릴 수가 없었답니다... ^^*
3. 중고차시장의 현실을 이해 못하시고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의 늪에서 절대로 헤어나려 하지 않으시는 분들...
신차급의 중고차들 중에서는 간혹 신차 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워낙 인기가 좋기 때문에 신차를 구입하려 해도 보통 3~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 만일 주행거리 1천 km 이내의 신차급 중고차라면 실제로 신차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는 인기도에 따라서 중고차의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중고차 시장의 현실까지는 이해를 하지 못하시고, 인기가 좋든 안좋든 모두가 같은 중고차라면서 무조건 수 백만원 이상 저렴 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잖게 계시는 편입니다.
신형 에쿠스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었던 작년 말쯤이었던가...
어느 손님께서 신차가격 7천만원 가까이 되는 신형에쿠스 럭셔리등급을 찾으셨었는데요. 당시 신형 에쿠스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었던데다가 인기가 워낙 좋았기에, 그때는 중고차의 시세도 신차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사고차나 주행거리가 엄청 많은 것 빼고...)
그런데 손님께서는 인터넷의 시세를 이야기 하시면서 마치 제가 무슨 바가지라도 씌우고 있는 것 처럼, 거의 시비를 걸다시피 하며 저에게 쓴소리를 하시더군요...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고, 저렴하면 저렴한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 해 주시면서 괜한 테클을 거시는 분들은 정중히 사양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