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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우산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과 건망증... 작성자_ 오부장
2011-07-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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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3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요즘 들쑥날쑥한 비 때문에 우산을 잃어버리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죠? ㅎㅎ

장마의 끝자락에 와 있어서인지, 요즘은 비가 주로 아침과 밤에만 내리고 낮동에는 잠시 소강상태가 되는 것 같은데요. 아침 출근길엔 비가 와서 우산을 챙겨 갔었으나, 낮동안에 잠시 비가 그치게 되면서 사무실에서든 거래처에서든 식당에서든 은행에서든 또는 버스나 지하철 심지어 택시에서 내릴때도 깜빡 잊고 우산을 놓고 내리시는 분들이 참 많으실껍니다.

그래도 요즘은 우산값이 많이 저렴해 져서 금액으로 따진다면 얼마 안되는 금액일테지만, 가격의 고가를 떠나서 내것을 잃어버린 후의 마음은 분명 안타까울 수 밖에 없을껍니다. 

차라리 하루 종일 비가 내렸더라면 우산을 잃어버릴 확률이 적었을텐데, 오락가락 하는 비가 그저 야속하기만 하고...

 

평소 돈이나 돈이 될만한 물건들을 주워 본 적이 거의 없는 제가 오늘은 값이 꽤 나가보이는 고급 장우산을 하나 주웠답니다. 음하하하~

아까 저녁 무렵,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서 잠시 운동(조깅)을 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길래 비를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버스정류장의 기둥 옆에 고급 장우산 하나가 저를 보고서 방끗~ 윙크를 하고 있더군요...

분명 누군가가 우산을 놓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깜빡 잊고서 그냥 버스를 타고 가버렸을 꺼라는 추측을 하면서 펼쳐 봤더니...

어머나 세상에...

푹신푹신한 스펀지로 감싸져 있는 손잡이의 끝에는 고급스런 크롬도금까지 되어 있었고,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하게 펼쳐지는 것이 분명 1~2만원짜리 우산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상태로 봐서는 분명 구입한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새우산이었죠...

누군가가 깜빡 잊고서 버스를 타버렸다면 다시 버스를 타고 되돌아 올 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에 잠시 우산의 주인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행여 다른 사람들이 우산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마치 제것인 것 처럼 들고서 말이죠...ㅎㅎ)

그런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이미 해는 져서 어두워진 상태에서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있었지만 당췌 우산의 주인은 돌아 올 기미가 안보이더군요...

 

순간, 고작 우산 하나 때문에 오늘 많은 고민과 번뇌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산을 그냥 제자리에 놔두고 비를 맞고 가자니 왠지 바보같다는 생각도 드는데다가, 어차피 다른 누군가가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선뜻 발걸음이 안떨어지고...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탓에 내심 우산의 주인이 안돌아 왔으면 좋겠다는 흑심도 없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것을 함부러 탐할 수도 없고...

딱 30분을 기다렸지만 주인이 안오길래 결국 제가 우산을 쓰고 집으로 왔는데요. 아마도 우산의 주인은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를 모르고 계시거나, 누군가가 가져갔을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산찾기를 포기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블로그를 보신 분들 중에서 오늘 저녁 8시쯤, 장안동 뚝방길 부근의 마을버스정류장에서 검정색 장우산을 잃어버리신 분이 계신다면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대신 우산 보관료는 필히 지참하시고요... ㅎㅎ)

만일 고급우산이라면 손잡이나 어딘가에 주인의 휴대폰 번호등을 적어 놓으면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 올 확률이 있지 않을까 싶고요.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시는 분들이나, 자장면을 먹을때 유독 반쪽짜리 단무지가 자장면그릇에 많이 있으신 분들 또는 휴대폰을 냉장고에서 찾게되신 분들은 자신의 건망증에 대한 고민을 살짝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우산의 주인께는 좀 미안하지만, 제가 대신 아끼고 사랑하며 잃어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땡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