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9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아까 낮에 잠시 한가하고 무료한 틈을 이용해서 손톱을 잘랐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어쩌면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특권이라 할 수도 있을텐데요. 그런데 지금보니, 아무래도 손톱을 너무 바짝 자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판을 두들기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고, 내친김에 발톱마저 생각없이 바짝 잘랐더니만 좀전에 조깅을 하는데도 뜬금없이 발톱에 약간의 통증이 오고... ㅠ,.ㅠ
이런 젝일슨...
어떠한 일에도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일이 없을꺼라는 불혹이 지난지가 언젠데 예쁨이라는 유혹에 순간적으로 판단력이 흐려지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저는 나이를 헛먹었나 봅니다... 쩝;;
손톱, 발톱은 적당한 길이를 남겨놓고 자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며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어제 잠시 말씀을 드렸던대로, 오늘은 신형 에쿠스를 구입하시려는 손님께서 계약을 위해 매장을 방문 하셨었습니다.
손님께서 원하셨던 조건들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저도 거의 두 달만에 겨우 찾게 된 귀한 신형 에쿠스였는데요. 우선 손님께서 원하셨던 신형 에쿠스의 조건들을 보면...
1. 등급은 반드시 380 프레스티지 팩2 여야만 된다는 것...
신형 에쿠스380 프레스티지 팩2 등급의 경우, 신차의 기본 가격만도 딱 1억 3백만원인데요. 신차의 기본가격이 8~9천만원 정도인 프레스티지 팩1 등급은 종종 매물들이 있는 편이지만 프레스티지 팩2의 경우는 워낙 고가인 탓에 매물이 거의 없더군요...
그런데 오늘 준비 된 놈은 추가로 선루프와 항공기의 일등석 좌석과 같은 퍼스트 클래스 시트까지 장착 된, 신형 에쿠스 380 시리즈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옵션들에서 하나도 안빠지고 모두 장착이 된, 신차가격 1억 9백만원짜리인 풀옵션 차량이었습니다.
2. 반드시 선루프는 있어야 한다는 것...
간간히 보이는 프레스티지 팩2들 중에서 거의 절반 이상은 선루프가 없었지만 오늘 준비 된 놈은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선루프까지 모든 옵션이 장착이 된 놈이었습니다.
3. 색깔은 반드시 은색이나 쥐색이어야만 된다는 것...
신형 에쿠스, 특히 프레스티지 팩2라는 등급은 워낙 고가인 탓에 주로 큰 회사의 대표님들이나 회장님들께서 뒷좌석에 타시는 차량이다 보니 검정색 일색입니다. 하지만 손님께서는 주로 사모님께서 직접 오너로 운전을 하시게 될 차량인지라 1순위로는 진주색, 2순위로는 은색이나 쥐색이어야만 했지만 진주색은 아예 자신이 없었던 탓에 결국 은색이나 쥐색으로 색깔을 양보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준비 된 놈은 그 귀하다는 진주색이었으니 말 다했죠? ㅎㅎ
4. 주행거리는 반드시 짧은 신차급이어야 한다는 것...
신형 에쿠스는 출시 된지가 고작 만 2년도 안되었지만 대부분 5~6만키로 이상, 심지어는 10만키로가 넘는 괴물같은 놈들도 간간히 보였는데요. 손님께서는 가급적 주행거리가 3만키로 이내의 거의 신차급을 원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준비 된 놈은 주행거리 1만키로대의 2011년식이었으니, 종합적으로 보면 손님의 모든 원하심을 충족하고도 남는 놈이라 할 수가 있겠죠?
하지만 결론은, 안타깝게도 오늘 계약을 하지 못하고 그냥 되돌아 가셔야만 했습니다... ㅠ,.ㅠ
손님께서는 큰 기대와 함께 차량대금은 물론 대차로 놓고가실 제네시스 쿠페의 이전서류들까지 모두 준비를 해 오셨었고, 저도 사실 손님께서 오시기 전까지만 해도 99.9999%는 무조건 계약이 성사 될 줄 알았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너무 과했던 옵션들이 오늘 계약 불발의 원인이었죠...;;
내용이 너무 좋은 탓에 예산이 조금 오바가 된다는 것은 어제 이미 말씀을 드렸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질 않았었지만, 결정적으로 맨 마지막 추가옵션인 퍼스트 클래스 시트라는 옵션이 오늘 계약을 고민하시게 되는 예상치 않은 복병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신형 에쿠스 프레스티지 팩2라는 차량은 설계 자체가 오너용이 아닌, 운전기사님을 두고 뒷좌석에 앉아서 편히 이동을 할 수 있는 차량인지라 항공기의 일등석과도 같은 퍼스트 클래스 시트라는 옵션은 어쩌면 고급 대형차의 맨 마지막 옵션이자 최고의 옵션이라 할 수 있을껍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안락한 시트를 설계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4인승이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손님께서는 오너용이자 가족용으로 구입을 하시려는 것이다 보니, 5인승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결국 모든 조건을 충족, 아니 넘치는 충족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모님과 깊은 상의를 하신 후에 다시 오기로 하셨습니다.
사실 그동안 거의 두 달 가까이 신형 에쿠스를 찾기위해 많은 고생을 했었는데요. 당장이라도 계약이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었다면 그것은 거짓말일테고, 그래서 여느 장사꾼들 처럼 바람도 잡아보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순간의 이익때문에 손님의 신중한 결정에 누를 끼치게 할 수가 없었기에 신중한 판단을 하시고서 천천히 연락을 주시라는 부담없는 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
흠...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했거늘...
어쩌면 오늘 계약 불발의 원인이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손발톱을 함부로 그것도 너무 깊게 잘랐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면서 후회도 되네요... 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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