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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의 긴 호주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하신 부모님을 오랫만에 뵈니... 작성자_ 오부장
2011-08-0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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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8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지난 5월 초, 호주 멜버른으로 장장 3개월 간의 긴 여행을 떠나셨던 저희 부모님께서 드디어 지난 토요일에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을 하셨습니다.

정확히 2개월 하고도 딱 29일만에 오시는 것인지라, 저의 형님과 형수님께서는 장남과 맏며느리답게 전날 미리 부모님집에 가서 부모님께서 도착하시면 바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밑반찬등을 준비 해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오랫동안 비어있던 부모님집의 대청소를 하고 갔었습니다.

그리고 귀국 당일인 지난 토요일에는 일산에 사는 작은누님과 매형이 인천공항으로 마중을 나가서 부모님을 뫼시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랫만에 부모님께서 돌아오셨다면서, 그럼 저는 부모님을 위해 무엇을 했었냐고요?

음... 에... 또... 그러니까...

사실 우리 형제들 중에서 제가 가장 중요한 일들을 했었습니다.

일단 부모님집의 열쇠를 저 혼자만 갖고 있었기에 부모님이 안계시던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일요일마다 부모님 집에 들려서 혹시 도둑님이 다녀가시진 않았나, 혹시 비가 새는 곳은 없나를 확인하고, 우편함에 꽂아져 있는 우편물들을 챙겨서 안방에 갖다 놓는 일들을 했었습니다. 그리고선 한숨 자고가곤 했었지요... ㅡㅋ

부모님의 집열쇠를 제가 갖고 있다보니, 전날 밑반찬을 들고 대청소를 하러 온 형님네 식구들에게 부모님집의 열쇠를 전달 해 주는 일도 했었고요. 청소가 끝나고 돌아가는 형님에게서 집열쇠를 다시 돌려 받는 일까지도 제가 직접 했었습니다. (열쇠 잃어 버리면 큰일 나잖아요...ㅎㅎ)

그리고 토요일엔 제가 출근을 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매형과 누님께서 부모님의 마중을 나가게 되었던 것인데요. 집열쇠를 갖고 있던 저는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부모님 집으로 달려가서 부모님께서 집에 도착하시기 전에 미리 문도 열어놓고, 형광등들도 미리 켜 놓는 등 아주 많은 일들을 했었답니다... ^^*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큰 일은, 제가 직접 압력밥솥에 밥을 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밥은 압력밥솥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제가 쌀을 직접 정성스럽게 깻끗이 씻었고요. 밥의 질고 됨을 좌우하는 손등까지의 물조절도 제가 직접 했었으며, 결정적으로 밥맛을 좌우한다는 압력/취사 버튼도 제가 직접 검지손가락을 꾹~ 눌렀었습니다.

그 결과, 질지도 않고 되지도 않은 아주 맛있는 밥이 만들어 졌더군요...

이것이 결정적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거짓말 같지만 믿거나 말거나 저는 결혼생활 18년 동안, 그리고 그 이전에도 단 한 번도 제가 직접 밥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ㅎㅎ

물론 빨래나 설거지 청소와 걸래질등의 집안일은 분 잘 해주면서도 저는 절대로 밥은 안했었습니다. 몸은 줘도 입술은 줄 수 없듯이, 저도 제 아내에게 튕기고 싶은것이 하나 정도는 있고 싶었었는데 그것이 바로 밥을 하는 것이라 그동안 우겼었거든요... ㅡㅋ

실제로 가끔 제 아내가 시골을 가는 등,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 저는 무조건 아이들과 나가서 밥을 사먹고 왔을 정도였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부모님을 위해 직접 밥을 했었니 정말로 큰 일을 한거 맞죠? ㅎㅎ

처음 해 본 밥 치고는 저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정말로 밥이 잘 되었고, 부모님께서도 맛있다면서 잘 드시는 모습을 보니 저 스스로도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

 

무탈하시게 무사히 돌아오신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님께서 호주에 가 계신 동안 특히 어머님의 건강이 상당히 좋아지셨다는 것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호주로 떠나시기 전, 어머니께서는 자꾸 살이 빠지신다며 걱정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5Kg이나 늘었다면서 무척 좋아라 하시더군요...ㅎㅎ

아마도 맑은 공기와 행복한 나날들이 어쩌면 건강이 좋아지실 수 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제 동생과 매제가 물심양면, 지극정성으로 부모님을 챙겨드렸던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을테고요...ㅎㅎ)

동생네 식구들 말고는 전혀 말이 안통할테기에 가시기 전에는 분명 오래 못계실 줄만 알았었는데, 3개월의 비자만기만 아니라면 조금 더 있었으면 하셨던걸 보면 호주가 좋긴 많이 좋으셨나 봅니다.

제 동생이야 오랫만에 보는 자기 친정 엄마니까 그렇다 치고...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제가 영어를 하는 정도의 수준) 매제의 입장에서는 적잖은 기간동안 분명 불편했었을 법도 한데, 전혀 내색없이 제 동생보다 더 챙겨드리고 신경을 써 줬다고 하는데요. 우리 가족을 대표로 해서 고마움을 글로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다 동생아~ 테리(매제)도 정말 고맙고...

매제의 하는 일이 잘되고, 동생네 가족들에게 항상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라고 아무래도 오늘 밤 제가 특별기도를 하고 자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