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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팔면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랐던 사연... 작성자_ 오부장
2011-08-1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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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0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태풍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마냥 덥기만 합니다.

태풍이 지나던 지난 주말을 전후로 해서 휴가를 다녀오셨던 분들은 어쩌면 여름휴가를 망쳤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우리는 하루살이도 한해살이도 아니기에 너무 실망치 마시고 항상 밝고 환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도 요즘엔 가급적 맑은 날들을 골라서 휴가를 계획하고, 실제로 이번 여름휴가도 정말 즐겁게 보내긴 했지만 사실 10년 전까지만해도 이렇게 행복한 여름휴가는 상상조차 못했었습니다.

저는 월급제의 일반 직장을 다녔던 것이 아니었기에 돈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일부러 일거리가 거의 없는 장마철, 특히 태풍이 온다는 날들을 골라서 휴가를 갔었거든요...ㅎㅎ

올해 부족했던 만큼, 내년에는 분명 충분한 보상이 함께 하리라는 믿음을 갖으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들 중에서는 간혹, 저에게 모든 권한을 주시면서 중고차를 구해달라며 의뢰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업무가 너무 바빠서, 또는 자동차에 관해서 전혀 모르는데 가서 본들 뭘 알겠냐면서 저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시켜 주시며 탁송으로 보내달라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요. 사실 이러한 손님들께는 마음만 먹으면 100%의 확률로 중고차를 팔 수가 있고, 일도 편하게 하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제 마음은 그저 편치만은 않습니다.

우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제가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부분들도 관점에 따라서 혹시라도 마음에 안들어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고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의 부족한 부분들은 귀엽게 봐주셔야 하는데, 막상 차량을 탁송으로 받아보고 나서는 그러한 부분들마저 용납되지 않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테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직까지 저에게 중고차의 구입권한을 일임시켜 주셨던 분들 중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

물론 용납이 안되긴 하나,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서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말씀을 안주셨던 분도 분명 없진 않으실텐데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다고 해서 또 속상함을 들춰내실 만큼의 큰 문제가 있으셨던 분 역시도 없었다는 것입니다...ㅎㅎ

만일 제가 손님들께, 특히 중고차의 구입 권한을 일임시켜주신 손님들께 팔기에만 급급해 하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지난 6월 중순경부터 윈스톰을 찾아서 탁송으로 보내달라는 손님께도 진작에 팔았었을 껍니다.

윈스톰 손님께서도 모든 권한을 저에게 일임시켜 주셨습니다만, 벌써 두 달이 다 된 지금까지도 딱히 손님의 향기에 어울리는 놈을 찾지 못해서 아직까지 계속 진행형입니다. 그런걸 보면 칼자루를 쥐었다고 해서 생각없이 중고차를 마구 팔아대는 장사꾼처럼은 안보이겠죠? ^^*

 

그런 와중에 얼마 전, 부산에 계신 분께서 뉴스타랙스 9인승을 하나 찾으셨었습니다.

일단 원하시는 조건들을 보면, 2004년 이후에 나온 뉴스타랙스 오토 중에서 색깔은 반드시 은색이어야 하고, 반드시 장축에 엔진은 CRDi 엔진이어야만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것 말고는 무사고에 연식대비 적당한 주행거리 정도면 된다고 하셨었으니 사실 딱히 까다로운 조건은 아닌 편이었지만 문제는, 스타랙스 9인승은 장축이 거의 없다는 것과 스타랙스나 카니발같은 승합차들의 경우엔 1년 평균 주행거리가 2만키로 이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004년식 정도의 스타랙스들을 보니 대부분 15만키로 이상, 어떤 놈들은 20만키로가 넘는 놈들도 허다했었는데요. 그래서 결국 주행거리는 12만km 미만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서 매물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결국, 무사고에 주행거리 짧은 CRDi 엔진 그리고 장축이라는 조건까지 모두 조합을 하다보니 안타깝게도 손님의 향기에 어울릴만한 마땅한 매물은 보이질 않더군요...

 

그렇게 날마다 매물을 확인 해 보던 중, 어제 마침 손님의 원하시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내용좋은 스타랙스를 매입 해 왔다는 딜러와 우연찮게 연락이 닿게 되었었습니다.

2004년식 은색 오토에 CRDi 엔진 그리고 무사고에 주행거리는 고작 7만키로밖에 안된, 내용상으로는 손님의 조건에 완벽히 맞는 스타랙스였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스타랙스를 매입해 온 차주도 자신이 매입한 스타랙스가 장축인지 단축인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얼핏, 다른 스타랙스들 보다는 조금 길긴 긴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면서 자신은 지방을 내려가고 있고 차는 광택집에 있으니 저보고 가서 직접 확인을 해 보라고 하더군요...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중고차 딜러들 중에서는 스타랙스가 장축과 단축이 있다는 것 자체를 아예 모르는 딜러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막 매입을 해 와서 주차장이 아닌 매장 밖에 있는 광택집에 차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광택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올려 놓았다면, 장축 단축을 떠나서 내용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금방 팔릴만한 상황이었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손님께 말씀드렸더니 어차피 손님께서는 업무도 바쁘시고,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거리도 너무 멀어서 올라올만한 상황이 못된다시며, 만일 장축이 맞고 내용이 좋다면 제가 판단을 하고서 알아서 계약을 해 달라는 주문을 주셨습니다.

비록 1천만원도 안되는 금액이긴 하지만 그래도 보통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돈이고, 특히 중고차라는 것은 가격을 떠나서 잘못 구입을 하면 골치아픈것이 한 두가지가 아닐텐데도,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선뜻 모든것을 믿고 맡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실꺼라는 생각에 신중히 확인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손님의 운이 좋으시다면 분명 장축일꺼라는 믿음을 갖고서, 물어 물어 광택집을 찾아갔는데...

헉... 차주가 알려 준 광택집 앞에는 광택을 내고있는 뉴스타랙스가 한 대 있었습니다.
차주는 분명 은색이라고 했었는데 설마...

킁... 그나마 장축은 장축이더군요... ㅠ,.ㅠ

설마 설마 하면서 조심스럽게 광택을 내고계시는 기사님께 물어봤더니, 자기네 광택집에 있는 스타랙스는 노랑색 말고는 없다는거 있죠?

헐... 순간, 기분이 묘~ 해지면서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기까지 했었습니다. 어쨋거나 저도 딜러에게 낚인건 낚인거니까요...;;

그런데 다행히도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보러갔던 은색 스타랙스는 광택집 사장님께서 전날 밤 늦게 뒷편 주차장에 따로 주차를 시켜 놓았다고 합니다. (정말로 광택을 내고 있던 기사님은 광택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으신 듯... ㅡㅋ)

요거이 바로 제가 보러갔던 은색 스타랙스 장축...


은색 맞죠? 장축 맞죠? CRDi 맞죠? 일단 껍데기도 깨끗하죠? 보이진 않지만 오토도 맞고요. 성능점검 결과도 무사고차량이 맞았으며, 시운전의 결과 역시도 컨디션은 최상이었습니다. 간혹, 스타랙스의 경우엔 렌트카로 사용했던 이력이 종종 있어서 그것도 확인 해 봤었지만 다행히 개인이 사용했던 자가용이 맞더군요... ^^*

그래서 결국 오늘 오전에 부산으로 탁송을 보내드리면서 깔끔한 마무리까지 끝...

오늘 집에와서 막둥이녀석이 먹고있는 바나나를 보니, 갑자기 저를 놀라게 했던 노랑색 스타랙스가 자꾸만 눈에 아른거리네요... 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