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1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아침 출근길, 제 휴대폰에 등록이 안되어 있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오부장님, 장안동 쪽에 자동차 키박스를 수리하는 분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 라는 내용의 문자였는데요. 무척 친근감있는 어조로 문자를 주셨길래 누구신가 궁금하기도 하고, 열쇠집의 전화번호도 알려드리기 위해서 바로 전화를 해 봤었습니다.
저의 경우, 쓸데없이 꼼꼼한 탓에 저와 거래를 했던 손님들은 물론 단순히 통화만 했었던 분들도 거의 대부분 제 휴대폰에 저장을 해 놓는 편입니다. (심지어 스팸성 광고전화들까지도 저장을 해 놓는 편입니다... ㅡㅋ)
그래서 손님들의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제 휴대폰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번호라는 것은 결국 제가 모르는 분이라는 이야기이고, 저와는 통화를 한 적이 없는 분이라는 이야기 인데요. 혹시나, 얼마 전에 휴대폰을 새로 교체하면서 미처 옮기지 못한 기존의 고객님이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 전화를 해 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전화를 안받으시더군요...
그리고 잠시 후, 업무중이라면서 문자로만 알려달라는 문자를 다시 받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열쇠집의 전화번호를 문자로 넣어 드렸더니, 바로 고맙다는 내용과 함께 다음에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면 저에게 연락을 주겠다는 고마운 답장을 다시 받았습니다.
흠... 일단 기존의 고객님은 아니신게 확실하고...
그래서 아침에 문자를 주셨던 분의 이름을 제 휴대폰에 <열쇠집찾는문자만> 이라고 바로 저장 해 놓았습니다... ㅡㅋ
저의 경우, 자동차나 중고차와 전혀 관련이 없는 상담이나 문의전화들도 곧잘 받는 편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유익한 정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바로 알려 드리는 편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제가 모르는 것들도 여기 저기 알아본 후에 확인을 해서 안내를 해 드리기도 합니다.
그것은 저에게 전화를 주신 분들께 반드시 중고차의 구입을 유도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저 저의 모질지 못한 성격일 뿐인데요. 사소한 상담이나 조언을 드렸다 해서 반드시 저에게 중고차를 구입하실꺼라는 얇팍한 기대심리는 애초부터 없는 사람입니다.
중고차의 구입이라는 것은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과 다르기에 신중을 기해야만 합니다.
그동안 저에게 중고차를 구입하신 분들은 나름 원하시는 조건들과 가격이 제가 준비 해드렸던 중고차와 딱 맞았기 때문에 구입을 하셨던 것이지, 내용도 안좋고 가격도 비싼데 예전에 제가 작은 도움을 드렸다해서 어쩔 수 없이 저에게 중고차를 구입하신 분들은 아무도 없으실껍니다.
과연 오늘 <열쇠집찾는문자만>의 손님께서는 나중에 제가 내용 안좋은 중고차를 권해드려도, 바가지를 씌워도, 무조건 저에게 구입을 하실 용의가 있으실런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
여름휴가를 앞둔 지난 달 말경, 아는 지인의 소개를 받으셨다면서 저렴한 중고차를 찾으셨던 분이 계셨었습니다.
상담을 해 보니, 여자친구분께서 운전연습용으로 사용 할 저렴한 아반떼XD를 찾으신다면서 가격만 저렴하다면 사고가 있어도 되고 주행거리가 많아도 된다고 하셨었습니다.
예산이 워낙 낮으셨었기에 초반에 나온 2000년식 아반떼XD 중에서 인기가 없는 금색계통의 색깔과 옵션이 깡통인 낮은 등급이라면 얼추 가능하긴 했었는데요. 여자친구분께서 무조건 흰색이어야만 하고 너무 늦은 등급은 안된다고 하시는 바람에 다소 쉽지 않은 상황이긴 했었습니다.
아무리 저렴한 중고차를 찾는다 해서, 아무리 사고차나 주행거리가 많아도 된다해서 주행거리 20만키로 이상의 중고차나 반토막 났던 큰 사고차량를 권해드릴 순 없겠죠? ㅎㅎ
사실 택시들의 경우엔 1년에 보통 10만키로 이상을 주행하고, 3년 정도가 지난 택시들은 보통 30~40만키로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택시들은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서 제때에 소모품들을 교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자동차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이시라면 모를까, 특히 여성 초보운전자들의 경우엔 자동차의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주행거리가 심하게 많은 중고차들은 권해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일단 전화를 끊고 매물을 찾던 중, 마침 함께 근무하는 같은 사무실의 직원 하나가 2001년식 저렴한 흰색 아반떼XD를 하나 매입 해 왔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확인을 해 보니 주행거리 16만키로에 가벼운 사고는 있었지만, 얼마 전에 타이어도 새로 교환을 해 놓고 두번째 타이밍밸트까지 교환 해 놓아서 초보운전자가 사용하기에는 제격이라는 판단이 들었는데요. 가격도 맞는 것 같아서 연락을 드렸더니 여자친구분과 상의를 하고 방문을 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오늘, 그 손님께서 아무런 연락도 없이 오늘 불쑥 저희 매장에 방문을 하셨습니다.
제가 휴가를 가기 전인 7월 말경에 통화를 했었고, 그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으시길래 저도 그냥 잊고 있었었는데요. 거의 보름만에 불쑥 오셔서는 그때 그 아반떼XD를 보여달라고 하시길래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하더군요...
확인을 해 보니 안타깝게도 지난 주에 이미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예산에 맞는 비슷한 아반떼XD를 찾아 봤었지만 안타깝게도 손님의 낮은 예산에 맞출 만한 놈이 전혀 없었습니다.
만일 출발 전에 미리 전화를 주셨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딱히 말씀은 안주셨었지만 혹시라도 제가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들과 같은 취급을 받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는데요. 무더운 날씨에 멀리 은평구 연신내에서부터 여자친구와 거의 2시간 가량을 지하철을 타고 오셨다는데, 딱히 제 잘못은 없었지만 아쉬운 발걸음으로 되돌아 가는 뒷모습을 보니 왠지 살짝 죄송스런 마음마저 들더군요.... ;;
중고차라는 것은 나름이 매력이 있는 놈이라면 실제로 생각보다 빨리 판매가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 매장 뿐만이 아니라 다른 중고차매장들도 그렇고, 저와의 약속뿐 아니라 다른 중고차 딜러들과의 약속들도 출발 전에는 항상 재차 확인을 하고 출발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중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노크를 해야 하듯이 말이죠...
PS : 아...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들은 어차피 연락을 안주고 그냥 불쑥 오시는 것을 무척 좋아라 하고요. 출발 전에 미리 전화를 주든 안주든 아무런 상관이 없답니다. 어차피 허위매물은 애초부터 없는 매물이고,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들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투준비가 언제나 되어있는 사람들일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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