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7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최근 들어서 가장 힘들었던 지난 토요일보다 훨씬 더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ㅎㅎ
지난 토요일에는 고생을 많이 하긴 했었었지만 그래도 계약이 성사 되었었기에 그나마 소득과 보람이라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정작 아무런 소득도 없이 빈손으로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점심도 못먹었네요... ㅡㅋ)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오늘 또 새삼 느끼게 된 것이 있다면,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 주머니로 옮기는 일은 정말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야 뭐 돈을 벌기 위해서 했었던 고생들이고, 평소에 늘상 하던 일들이라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지만 손님께서는 돈을 쓰는 입장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엇그제는 부천을, 오늘은 의정부와 광명시까지 저를 따라 다니시면서 하루 종일 저와 똑같은 고생을 하셨었는데요. 아마 손님께서도 돈을 쓴다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다는 것을 오늘 새삼 느끼셨을껍니다...ㅎㅎ
그래도 다행인것은, 손님께서 저를 굳게 믿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저를 믿어 주시는 손님께 보답을 하고, 오늘 했던 고생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내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차량을 알아봐 드려야 겠네요... ^^*
오늘 저와 함께 많은 고생을 하신, 오늘의 주인공은 푸조 206cc를 찾으셨던 손님...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있으시지만 학창시절부터 꼭 타보고 싶었던 푸조였기에, 나이를 더 먹기전에 구입을 해보기로 결정을 하셨다는데요. 마침 손님의 예산과 조건에 딱 맞는 푸조 206cc가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작은 매매단지에 있었기에 오전 일찍 손님과 함께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사실 출발 전에도 그렇고, 가는 도중에도 그렇고, 속으로는 가볍게 끝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상과 함께 자신감도 완전 가득차 있었습니다...ㅎㅎ
2006년식에 주행거리도 고작 6만키로 밖에 안된데다가,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 차량이었기에 일단 객관적인 면에서도 문제의 소지는 없어 보였고, 차주의 말로도 베리 굿이라며 칭찬 일색이었던데다가, 손님의 예산과 원하시는 조건을 거의 대부분 충족되는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1시간을 넘게 달려가서 보게 된, 푸조 206cc의 첫 이미지는 실제로 훌륭한 편이더군요...
딱 한가지 흠이라면 앞범퍼 아랫쪽에 약 5cm 정도의 가벼운 긁힘과 옆쪽에 문콕 하나가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주먹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였기에 전혀 문제는 되지가 않았고...
그 이외엔, 내외관 상태가 연식대비 무척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엔진소리도 짧은 주행거리답게 부드러웠으며, 탑의 개페도 매끈하게 작동이 잘 되었기에 그때까지만 해도 속으로 흐뭇하기까지 했었는데요. 계약을 앞두고, 마지막 시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변속기의 슬립도 전혀 없고, 주행중의 변속도 부드럽게 잘 되는 편이었지만 결정적으로 정지하기 직전에 약간의 충격이 느껴지더군요... (부드럽게 정지를 하면 전혀 느낄수가 없었고, 급정지를 할 때 고단에서 갑자기 1단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의 약한 변속 충격 정도...)
차주에게 이러한 내용을 물어 봤더니, 자신이 한동안 타고 다녔었는데 자신은 전혀 그런 증상은 못느꼈다면서 오리발을 딱~ !!!
사실 그 상태는 지금 당장 밋션쪽에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는 볼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문제의 소지가 다분히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손님께서는 차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이셨기에 제가 말씀을 드리기 전까지는 그러한 내용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었는데요.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 했다면 일단 계약을 성사시킬 수도 있었지만 나중에 섭섭해 하실 손님의 모습을 상상하니 도저히 계약을 할 자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이러한 사실들을 손님께 말씀드리고서 계약을 뒤로 미룬 채, 일단 의정부의 매장을 빠져 나왔죠... (저는 지금 제자랑을 하고 있는거 맞죠? ㅡㅋ)
먼길을 갔다가 결국 헛걸음을 한 결과가 되었지만 손님께서는 저보다 더 많은 아쉬움과 미련을 갖고 계셨던 모양이셨습니다.
손님께서는 오늘 꼭 구입했으면 좋겠다시기에 결국 우리는 광명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광명에 있는 매매단지에 7만키로를 주행한 2004년식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인데요. 연식이 낮아서 당연히 의정부쪽의 매물보다는 못하긴 했지만 대신 가격도 저렴하고, 사고도 전혀 없는데다가 나름 내용도 괜찮은듯 해서 일단 점심식사를 뒤로하고 무작정 달렸습니다...ㅎㅎ
그렇게 또 1시간 반을 달려서 겨우 광명에 도착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색깔이 은색이 아니라 약간 하늘빛이 감도는 은하색인거 있죠? (헐...)
분명 매물지에도 은색으로 기록이 되어 있었기에 차주에게 은색이 아니라 은하색이라고 따지듯이 묻자, 푸조는 은하색도 이쁘지 않냐며 약간 능청스러운 답변을 하면서 닭발을 딱~ !!
손님께서는 애초부터 은하색은 싫다셨기에 시운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것 같아서 일단 손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서 우리는 광명매장을 빠져 나왔는데요. 잠시 후, 차주로부터 2번씩이나 전화가 왔었습니다. 차는 좋으니 손님께 잘 말씀을 드려보라면서 말이죠...;;
빨리 팔고싶은 차주의 마음은 알겠으나 저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저를 믿는 손님께 파는거, 이왕이면 손님의 마음에 쏙 드는 놈으로 팔고 싶었기에 아쉬움과 미련을 뒤로 하고 되돌아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것도 지금 제 자랑하는거 맞죠? ㅡㅋ)
오늘 하룻동안에 이동을 한 거리를 대략 계산 해 보니, 무려 100km가 조금 넘더군요... ^^*
고속도로에서의 100km라면 가벼운 거리일지는 몰라도, 정체가 심한 시내를 관통해서 100km를 운전하고 다녔다면 거의 운전이 직업이라는 분들과도 맞먹는 거리입니다. (1일 2교대를 하는 택시기사님들이 하루 12시간 동안, 시내을 운행을 하시는 거리가 대략 200km 정도거든요...ㅎㅎ)
오늘은 차를 파는것 보다 운전을 하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덕분에 손님과 단 둘이서 많은 시간을 드라이브하며 오붓한 데이트를 했던것 같은데요. 손님도 저도, 서로가 힘들고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웃는 모습으로, 역시 웃는 모습을 보게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중고차라는 것은 차량의 상태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시운전도 직접 해봐야지만 좋고 나쁨을 알수가 있다는 것을 오늘 또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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