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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아반떼XD를 팔면서 뫼셨던 간큰 남편... 그 비법은??? 작성자_ 오부장
2011-10-0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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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6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나름 바빳던 지난 9월과는 달리, 10월에 들어와서는 저도 조용한 날들이 꽤 많아진것 같습니다.
 
평소같으면 아무리 되네 안되네 해도 지금(6일) 정도면 벌써 2대 정도의 중고차는 판매를 했었을텐데요. 저도 이번 10월에 들어와서는 지금까지 내 놀다가, 오늘 처음으로 개시를 했답니다.
 
하긴, 일요일과 개천절인 월요일까지 벌써 이틀을 놀았으니... 쩝;;
 
암튼 오늘 개시를 시작으로, 시월에도 앞만 보면서 열심히 일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제작년 쯤이던가... 암튼 예전에 저에게서 그랜져TG를 구입해 가셨던 손님(저와 비슷한 연배)께서 어제 오후 늦게 전화를 주셨었습니다.
 
초보운전자인 사모님께서 운전연습용으로 당분간 사용할 아반떼XD를 찾으셨었는데요. 어제는 이미 퇴근을 한 상태였기에 오늘 오시라고 했더니만 사모님과 함께 생각보다 일찍 매장에 도착을 하셨더군요. (다행히 제가 1분 더 빨리 매장에 도착을 했습죠... ㅡㅋ)
 
아무리 단골손님이라 해도, 제가 없을 때 오시는 손님들은 마치 물가에 내놓은 아이와 같아서 저도 마음이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거든요...ㅎㅎ
 
어디나 다 마찬가지 겠지만, 중고차 매매시장에는 담당딜러가 없는 손님들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같은 호객하는 딜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야 뭐 매장에 있는 실매물들 중에서 손님의 향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중고차들을 찾아서 직접 보여드리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는 편이지만, 간혹 순진하신 분들이나 귀가 얇으신 분들 중에서는 호객 딜러들의 말에 현혹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저에게 다시 오시지도 못하고, 결국 되돌아 가시는 분들도 없진 않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친구분들하고 뉴SM5를 사러 오셨던 분이 계셨었습니다.
 
마침 저희 매장에는 손님의 원하시는 조건들과 예산에 딱 맞는 뉴SM5가 하나 있었고, 차량의 확인과 시운전 결과도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계약을 하기로 했었는데요. 마지막 계약서를 작성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게되신 손님께서는 "마침 아버님의 친구분께서 타시던 뉴SM5를 저렴하게 받기로 했다" 하시면서 미안하지만 계약을 못할것 같다며 그냥 가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당시의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는 일단 퇴근을 했죠...
 
그런데 잠시 후, 집으로 가기 위해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막 탔는데 손님으로부터 좀전에 봤던 그 SM5를 다시 계약할수 없냐면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알고보니, 함께 오셨던 친구분들 중의 한분이 혼자서 매장을 돌아다니시다가 호객하는 딜러를 만났고, 친구분께서 계약하려는 뉴SM5 관해 물어봤더니 제가 말한 금액보다 저렴하게 주겠다고 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살짝 전화를 해서 불러냈는데, 막상 계약을 하려고 보니 그 차량은 방금 전에 계약금이 들어와서 안되겠다며 다른 뉴SM5를 보여주겠다고 하더랍니다.... ㅡㅋ
 
(당시 손님께서 찾으셨던 뉴SM5는 흔치 않은 보라색의 XE 등급이었고, 저희 매장에 딸랑 그거 한대 밖에 없었거든요...ㅎㅎ)
 
뒤늦게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시고서는 저에게 다시 전화를 주셨던 것인데요. 사실 저도 그 말씀을 들었을 당시엔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었고, 마침 고속화 도로를 막 올라탓던 싯점이었던지라, 되돌아 갈까 말까를 잠시 망설였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쓰면서도 미안해 하시는 손님의 입장도 있으실테기에, 저의 자존심은 잠시 청담대교 위에다 버리고 건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왔습니다. (사실은 잠시 되돌아가서 돈만 수금 해 오면 되는 그런 분위기였거든요...ㅡㅋ) 
 
그리고 당연히 그 SM5 XE등급을 계약하고, 출고까지도 일사천리로 마무리를 지었었죠.... ^^*
 
 
오늘도 아차하면 손님을 뺏길뻔 한, 암울한 상황이 실제로 연출될 뻔 했었습니다... ㅡㅋ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약 30분 정도의 긴 상담끝에 초보운전자인 사모님께는 굳이 가격이 비싼 무사고의 아반떼XD 보다는, 어차피 초보운전이시라면 약간의 사고가 있더라도 가격이 저렴하고 당분간 특별히 돈 들어갈 일이 없는 아반떼XD가 좋겠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서는, 뒷쪽에 가벼운 사고(일명 뒷삼박)가 있는 주행거리 6만키로대의 내용 괜찮은 2003년식의 뉴아반떼XD를 보여드렸는데요. 막상 차량의 상태를 확인 해 보니 생각보다 사고의 정도도 가벼웠고, 짧은 주행거리 답게 내외관의 상태도 무척 좋았으며, 시운전의 결과도 딱히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흐뭇한 마음으로 계약만을 남겨놓은 행복한 상황... ^^*
 
계약서를 쓰기 위해 사무실로 가는 도중에 손님께서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고 하시길래 저도 일을 볼겸, 잠시 화장실엘 들렸습니다.
 
손님과 함께 웃고 즐기면서 사이좋게 그리고 최대한 개운하게 소변을 보고 나왔는데요. 그런데 그 사이, 사모님께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안보이시더군요...
 
순간, 속으로 저는 아차 싶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어차피 최종 결정권자는 손님이셨기에 사모님께는 저희 사무실로 오시라는 전화를 드리라 하면서 우리는 바로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불길했던 예감은 바로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통화의 내용은 들을 수가 없기에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사모님과의 통화 내용을 정황 상으로 판단을 해보니 저의 머릿속엔 대략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우리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혼자 서있던 사모님께 호객하는 딜러가 붙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보셨다는 아반떼XD 보다 더 좋은 무사고의 아반떼XD를 더 저렴한 금액으로 주겠다는 내용인 듯...
 
사실 이런 상황인 경우, 아마도 많은 분들이 순간적으로는 현혹이 되실 수도 있을껍니다.
 
하지만 손님께서는 제작년에 저와 거래를 하실 당시, 이보다 더 징한 경험들을 많이 해보셨던 탓인지 사모님께 단호하게 딱 한 말씀만을 하시더군요...
 
"잔소리 말고, 빨리 오부장님 사무실로 왓!!"
 
아얏 소리 안하시고 바로 사무실로 오신 사모님을 보면서 속으로, 이렇게 강심장을 가진 남편은 처음 본다는 부러운 생각을 하며 아반떼XD의 계약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
 
 
요즘의 남편분들...
 
아내분들께 큰소리는 고사하고, 밖에서 내 놓았던 꼬랑지를 집에 갈때는 똘똘 감아놓고 들어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껍니다. (당근, 저도 예외는 아니고요... ㅡㅋ)
 
(확실한건 아니지만) 오늘 손님들을 뫼시면서, 남편분께서 목소리가 크실만한 나름의 무엇인가가 있을꺼라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예를 들면, 밖에서는 남편이 큰소리를 치고 집에서는 작은 소리를 하기로 부부끼리 사전에 치밀한 약속이 되어 있다거나, 돈을 많이 벌어다 준다거나, 아니면 보기 보단 힘이 무척 쎄신 분이시거나 등등...
 
흠... 도대체 그 비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 손님을 따로 살짝 만나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비법을 교육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ㅎㅎ
 
으갸갸갸~ 님 쫌 짱이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