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8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사람은 정말로 간사한 동물인가 봅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동안 정말로 편하고 수월한 손님들이 오셨던 반면에, 오늘은 최근들어서 가장 까다로운 손님이 오셨었는데요. 평소같으면 그냥 그러려니 생각을 했었을테지만 요즘들어서 좋은 손님들만 뫼셨던 까닭인지, 오늘은 유난히 힘들게만 느껴지더군요...ㅎㅎ
(아... 지난주에 렉서스LS430의 할부서류 때문에 새벽마다 의정부와 동두천을 다녀오는 바람에 쌓였던 피로도 아직 덜가신것 같고, 얼마전에 마신 술이 아직 덜깬 탓도 있었나 봅니다... ㅡㅋ)
오늘 유난히 힘들었던 이유는, 친구의 소개로 점심무렵 쯤에 아반떼XD를 보러오신 손님이 계셨었는데 보여드리는 것마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고 하셨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보여드린 아반떼XD는 딱 3대만 보여드렸는데요. 이제와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사실 딱 한 대만 내용이 좋았고, 나머지의 차량들은 제가 봐도 마음에 안들긴 안들더군요... ㅡㅋ
그도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것이, 손님의 예산이 너무나 빠듯하셨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4백만원 미만(3백만원대)의 저렴한 아반떼XD를 찾으시길래 당연히 연식은 초반에 나온 2000~2001년식 정도가 될 것이고, 주행거리가 다소 많을수도 있으며, 단순교환(문이나 휀다의 교환) 정도는 인정을 해주셔야 한다는 말씀을 미리 드렸습니다.
손님께서도 예산이 빠듯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계셨던 모양이신지, 다행히 저보다 더 후한 인심을 써주셨는데요. 가격이 저렴하기만 하다면 연식이나 주행거리가 조금 많아도 되고, 색깔이나 옵션등은 전혀 개의치 않으며, 큰 사고만 아니라면 가벼운 사고차까지도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저를 위로 해 주시더군요... ^^*
이렇게 상담을 시작할때 까지만 해도, 저의 10월은 끝까지 운이 참 좋은줄만 알았었습니다...ㅎ
비록 예산은 빠듯하셨지만 그래도 원하시는 조건들을 워낙 많이 양보해 주셨기에 손님이 오시기 전까지만 해도 3일 연속으로, 10월의 끝무렵인 오늘도 아반떼XD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꺼라는 기분 좋은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님께서는 마음만 양보를 많이 해주셨던 것이고, 정작 눈과 감각은 결코 양보를 안해주시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분이시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답니다... ^^*
일단 오늘 제가 준비했던 아반떼XD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2000~2001년식들 중에서 주행거리 8만키로대의 연금색 한대와 10만과 12만키로대의 은색 두대 그리고 14만과 15만키로대의 흰색 두대등 처음엔 총 5대를 준비 했었습니다. (8만키로대의 연금색만 단순교환도 없는 완전 무사고였고, 나머지들은 대부분 본넷이나 휀다등의 가벼운 단순교환의 무사고차이거나 가벼운 앞삼박 사고차들이었죠...)
색깔은 안따지신다기에 우선 주행거리가 짧은 8만키로대의 연금색이 가장 내용이 좋을것 같아서 맨먼저 차를 보러 갔는데요. 딸랑 색깔만 보시고서는 마음에 안드신다며 시동도 안걸어보고 바로 다른 차량을 보러가자고 하시더군요...
(기껏 오토바이를 타고 키를 가져온 마당장님께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두번째 본 차량은 바로 옆에있던,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행거리 10만키로대의 은색이었는데요. 외부의 주차장에 다소 오랫동안 주차되어 있었던 탓인지 먼지가 조금 쌓여있긴 했었지만 이미 상품화가 되어 있었기에 그나마 첫인상은 좋아 보였습니다.
밧데리는 물론 타이어도 교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것들이었고, 연식대비 주행거리도 괜찮은 편이었으며, 작년에 타이밍밸트도 교환을 해 놓아서인지 엔진소리도 꽤 부드러운 편이었죠...
하지만 손님께서는 ABS도 없고 빽밀러도 자동으로 안접힌다면서 뜻밖에도 옵션을 따지셨고, 아무리 봐도 색깔은 흰색이 좋을것 같으며, 앞쪽에 사고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약간 불안해 하시더군요. (옵션과 사고유무는 안따지신다길래, 앞3박 사고가 있는 GLS등급을 보여드렸었거든요...ㅠ,.ㅠ;;)
그래서 어설픈 내용의 2대는 그냥 패스를 하고, 마지막으로 주행거리 15만키로대의 흰색 골드등급을 보여드렸습니다.
연식이 오래되고 가격이 저렴한 준중형 차량들이라서인지 대부분 외곽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는데요. 하필이면 아직 상품화를 하기 이전이라서 첫인상은 별로 안좋게 보였습니다.
역시나 손님께서는 주행거리도 조금 많은것 같고, 앞뒤 범퍼의 기스들과 실내의 시트와 천정등이 너무 지저분하다면서 이건 좀 아닌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사실 차량의 내용이 좋고 가격만 맞는다면 앞뒤 범퍼는 차주에게 말해서 새로 도색을 하거나 가격을 절충하면 되고, 시트와 천정이 지저분하면 따로 실내크리닝을 하면 됩니다.
단순히 차만 보여드리는게 저의 임무가 아니라, 차량의 점검을 시작으로 서류상의 하자와 완벽한 상품화의 유도 내지는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가격절충까지 하는것이 알선을 하는 저의 임무인데요. 그런데 손님께서는 엔진과 밋션의 상태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고, 단순히 내외관의 상태만 가지고서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것 같더군요...;;
그렇게 준비해 놓았던 아반떼XD들을 모두 보신 손님께서는 나중에 괜찮은 놈이 나타나면 바로 연락을 달라고 하시면서 집으로 가셨습니다.
(입가에 흘러있던 침을 몰래 닦으며) 일단 "네~ 알겠습니다" 라고 웃으며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쉽게 연락을 드리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은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손님께서는 말씀은 편하게 하셨지만 아마도 내심 바라심은 꽤 크셨던 모양입니다.
설마 새차를 바라고 오셨던 것은 아니실테고, 연식과 주행거리 그리고 빠듯한 예산이시라면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해 주실 필요도 있을것 같은데 친구의 말만 믿고서 손님께서는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오셨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사실 중고차라는 것은 말 그대로 남이 타던 중고차입니다.
전 사람이 어떻게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서 내용이 제각각일테고, 중고차 매장으로 들어와서 일정의 상품화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는 깨끗하게 보일수는 있겠지만 특히 연식이 오래될수록,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가격이 저렴할수록 부족한게 많을수 밖에 없는게 중고차입니다.
아무리 능력있고 잘나가는 중고차 딜러라 하더라도 시세를 거르면서 기막히고 훌륭한 중고차를 쉽게 찾을수는 없을테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들은 중고차라는 것을 감안하고 사랑과 정으로 이해를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게 바로 중고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교하긴 좀 뭐합니다만, 어제 2009년식 아반떼HD를 계약하신 손님께서는 뒷범퍼에 긁혀있던 기스를 보시고서는 "중고차인데 이정도는 감안을 해야죠" 라며 허허~ 하고 웃으시더군요...ㅎ
저 역시도, 처음부터 기대를 안했더라면 침이라도 안흘렸을텐데...
나중에 손님을 배웅해 드리면서 입가에 흘러 있던 침을 닦느라 크리넥스 티슈 한통을 다 쓴듯 한데요. 역시 큰 기대는 기대했던 것 만큼의 큰 공허함도 함께 데리고 오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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