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3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내일은 장인어른의 기일이라서 내일과 모래,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남 진도에 있는 처갓집을 다녀 올 예정입니다.
내일 오전에 저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갔다가 밤에 제사를 지내고, 다음날(토요일) 오전에 다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인데요. 마음같아서는 아내도 함께 다녀왔으면 좋겠지만 미용실의 일이 바빠서 아쉽게도 이번에는 저 혼자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올해 초, 장모님의 제사 때는 제가 좀 바빠서 못갔었거든요... ^^*)
사실 예전에는 제가 워낙 쉬는날이 없었기에 보통 무박 2일의 일정으로 다녀오곤 했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출발을 해서 밤에 제사를 지내고, 새벽에 다시 서울로 출발을 해서 다음날 아침에 바로 출근을 하곤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나마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마음 편히 다녀오기로 한 것입니다... ㅎㅎ
지금까지는 항상 차를 끌고서 다녀오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다녀온다고 했더니 아내가 깜짝 놀라더군요...
알고보니, 당연히 차를 가지고서 다녀올줄 알고 처갓집에 미리 쌀 몇가마니와 막둥이녀석이 좋아하는 산낙지등 이것 저것 가져올 것들을 주문해 놓았던 모양이었는데요. 사실 제 아내는 오지랖이 좀 넓은 편이라서 이번에도 제가 처갓집을 다녀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동네사람들과 주변사람들이 부탁한 햅쌀과 검정쌀등을 대신 사다주기로 약속했었던 모양입니다...ㅎㅎ
작년 이맘 때, 장인어른의 기일을 맞아서 진도를 다녀 왔을때도 차(싼타페)에 쌀자루를 너무 많이 싣고오는 바람에 바람에 뒷 쇼바들이 몽땅 나가서 수리비도 적잖게 나왔었고, 6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전을 하고 와서도 바로 쉬는게 아니라 늦은 밤까지 각 집집을 돌면서 쌀배달을 마치고서야 겨우 쉴수가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장인어른의 기일을 맞아 진도를 다녀온 어느 머슴의 이야기
이번에도 왠지 아내에게서 오지랖 냄새가 펄펄 나는것 같길래, 제가 미리 선수를 쳐서 버스를 타고 다녀오기로 작정을 했던 것인데 역시나... ㅋㅋ
이번에 버스를 타고 다녀오기로 결심을 한 이유는 꼭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서울에서 진도까지 다녀오는 경비 면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인데요. 우선 버스로 다녀오게 되면 왕복 고속버스 요금과 약간의 택시비까지 합해도 8만원이 넘지를 않지만 자가용을 이용하게 되면 왕복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까지 대략 15만원 정도는 족히 나오게 됩니다.
돈도 돈이지만 편히 잠도 자고 쉬면서 다녀올수 있는 버스와는 달리, 혼자서 왕복 12시간 이상을 운전하게 되면 피곤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고요. 거기에 오지랖 넓은 마나님의 쌀배달까지 하다보면 다음날은 여지없이 시체놀이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사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ㅋㅋ
그럼 제 아내가 미리 주문을 받아놓은 주변사람들의 쌀은 어떻게 하냐고요?
아 예~ 산낙지와 가벼운 짐들은 제가 직접 들고오기로 했고요. 무거운 쌀자루들은 한가마당 택배비가 1만원씩이라기에 각자 알아서 집으로 택배를 받으라고 했답니다... ㅡㅋ
저 참 잘했죠? ^^*
그래서 저는 인터넷으로 미리 버스표도 예매를 해 놓았었습니다.
사실 평일에는 빈좌석이 많기 때문에 굳이 예매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아내에게 무조건 버스를 타고 다녀오겠다는 저의 강한 의지도 보여주고 싶었고, 결정적으로는 개인적으로 버스의 맨 앞좌석의 자리를 배정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고속버스를 타면 항상 맨 앞자리에만 앉았었는데요. 특히 기사님의 뒷쪽 보다는 시야가 가장 넓은 문쪽의 맨 앞자리에 앉는 편이고, 만일 그자리가 없으면 1~2시간을 기다려서라도 다음 버스를 탔던 적들도 많았었습니다. (지금도 급하지 않으면 주로 앞자리를 선택하는 편이고요...ㅎ)
만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맨 앞좌석에 앉은 승객들과 운전기사님이 가장 위험하긴 하지만 그것은 하늘의 뜻이라 생각이 되고... (저는 왠지 오래 살 팔자 같거든요...ㅋㅋ)
이렇듯 제가 고속버스의 맨 앞자리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아무런 생각없이 버스의 넓은 앞유리창 넘어로 보이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연을 주제로한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 때문입니다. (중간 쯤에 앉게되면 앞좌석에 있는 시트에 시야가 가려져서 답답하잖아요...^^*)
저 혼자만 앉게되는 우등버스의 3번 자리도 예약을 해 놓았겠다, 특히 요즘은 단풍철이라서 내심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만일 제가 직접 운전을 하고 다녀오게 되면 가을 산들의 아름다운 경치에는 눈길을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쩌면 이번에 제가 버스를 타고 다녀오려 하는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ㅋ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아서 저 멀리로 보이는, 움직이는 가을산들의 아름다운 경치도 어쩌면 산의 정상에서 보는것 만큼이나 아름다울것이라 잔뜩 기대를 해보고 싶습니다. 평소 시간이 없어서 단풍놀이를 못가는 아쉬움을 이렇게라도 대리만족 하면서 말이죠...ㅎㅎ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자의든 타의든 어차피 다녀와야 하는 것이라면 이왕이면 아름다운 상상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 오면 기분도 좋지 않을까 싶고요. 내일 아침 일찍 출발을 해야하니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그럼 저는 월요일 밤에 다시 밝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꾸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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