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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의 제사를 다녀오면서 느낀 진정한 여행의 의미... 작성자_ 오부장
2011-11-0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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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7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많은 분들의 걱정과 염려 덕분에 저는 무사히 처갓집을 다녀왔습니다...ㅎㅎ
 
지난 금요일 오전 버스를 타고 갔다가, 저녁엔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산소를 찾아뵙고, 밤에 장인어른의 제사를 지낸 후, 토요일 오후 버스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 왔는데요. 버스를 타고가면 무조건 편하고 좋을줄만 알았었는데, 생각보다 그리 즐겁기만 한 여행은 못되었던것 같습니다.
 
 
왕복 모두 우등버스의 맨 앞좌석에 앉았었기에 좋은 시야는 물론 자리도 널찍하고, 중간 중간에는 곤히 잠에 들기도 하면서 직접 운전을 하는것 보다는 당연히 편하긴 했었지만...
 
 
점심 무렵에 도착한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마음 편히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나도 짧았던 휴식시간(15분)과 국도를 달리다가 보게된 아름다운 풍경들을 자세히 보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쳐야만 했던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았던것 같습니다.
 
만일 자가용을 이용했더라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서 무엇을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할수도 있었을텐데 선택의 여지없이 가장 빨리 되는 우동을 급히 먹다가 하마트면 혓바닥을 데일뻔 했었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잠시 들려봐도 좋을 법한 새만금방조제는 아예 근처에도 못가봤거든요...
 
그리고 얼마전에 코리아 그랑프리가 끝난 영암 F1 경기장을 지나면서도 주차장의 조용한 거대함만 바라봐야 했었고요. 영암 월출산의 가을단풍이 그리도 곱다던데, 정해진 버스시간에 맞추려다보니 월출산 역시 꿈도 꿀수가 없었답니다...;;
 
 
원래의 일정은 금요일 밤에 장인어른의 제사를 지내고, 토요일 오전에 잠시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산소엘 들렸다가, 토요일 오후에 서울로 올 예정이었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서 어쩔수 없이 금요일 저녁에 산소엘 다녀 왔는데요. 해는 이미 지고, 특히 장인어른의 산소는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위험하다며 처남댁이 가지 말라고 만류를 했었지만 혼자서 꾸역 꾸역 다녀왔답니다... ㅎㅎ
 
 
위의 사진은 장인어른의 묘지가 있는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모습이고요. 아래의 사진은 장모님의 묘지입니다.

 
사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산소엘 올라갈까 말까 저도 잠시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봄 장모님의 제사때에도 못찾아가 뵈었고, 지난 여름 휴가때도 들려보려 했었지만 산속의 숲이 너무 우거져서 들릴수 없었기에 이번엔 미련을 무릅쓰고 다녀왔던 것인데요. 딸랑 휴대폰에 있는 손전등 기능 하나만 믿고서 산을 올라 갔었는데 막상 산에 올라가서 보니 불빛하나 없고, 주변에는 다른 묘지들도 있어서인지 살짝 등골이 오싹하긴 하더군요... ㅡㅋ
 
 
늦은 밤, 제사를 마치고 (손위)처남과 처남댁이 그러시더군요...
 
"오서방... 먼곳까지 찾아와 줘서 정말 고맙네..."
 
"이궁~ 별말씀을요. 제가 딱히 할일이 없어서 그냥 여행삼아 내려온 것 뿐인데요 뭘... ;;"
 
사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저는 정말로 할일이 없었거든요... ㅡㅋ
 
만일 예약된 손님이 계셨더라면 저도 어찌 될지는 몰랐었겠지만 어쨋거나 지난 주말에는 진짜로 특별히 예약되었던 손님은 없으셨었고요. 매일 매일 정해진 일들과 생활에 얽매여서 살다보니 저도 잠시 일을 잊고서 진짜로 날을 잡아서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었던 마음이 이번에 진도를 다녀오게 된 저의 진짜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뭐 여행이라는게 뭐 별게 있나요?
 
날마다 정해진 전쟁터와 같은 일상을 벗어날수 있다는 것과 아침에 눈을 떳을때 항상 보게되는 아침과 색다른 아침을 맞이할수 있다는 것 그리고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올수 있었다는 것들은 충분히 만족스런 여행의 의미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다녀온 이유가 비록 제사때문이라 하더라도, 간곳이 비록 처갓집이었다 하더라도 말이죠...
 
다시 여름으로 되돌아간것만 같은 이상한 날씨 탓인지, 아니면 너무 남쪽이라서인지 아직은 진하게 물든 단풍의 예쁜 모습은 볼수가 없었지만 대신, 버스시간이 남아서 잠시 들린 진도 향토문화회관에서의 국화축제로나마 위로를 삼고 왔답니다... ^^*
 
 
향토문화회관 앞마당에 넓게 펼쳐놓은 색색별의 국화들과 진도 향토문화회관 건물 입구에 이순신 동상을 국화꽃으로 장식 해 놓은 모습....
 
 
 
 
위의 사진은 국화꽃으로 진돗개의 형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고요. 아랫쪽의 사진은 역시 진도의 유명한 홍주를 형상화한 병모습이랍니다...ㅎㅎ
 
 
 
저는 꽃 전문가가 아니라서 저것도 국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예쁘긴 예쁘죠?
 
 
아래의 사진은 전문가가 아닌, 진도에 사시는 일반 개인분들이 국화꽃을 분재로 만들어 놓고 출품을 해놓은 것인데 실제로 보니까 하나 갖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나더군요... ^^*
 
 
 
어쨋든 사위로서 장인어른의 제사에 참석할수 있었다는 것과 버스를 이용한 덕분에 몸뚱이 만큼은 편한 여행이었다는 것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국화축제를 보게 되었다는 것과 무사히 잘 다녀왔다는 것 등등에 감사한 마음을 갖으며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