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새해를 설계 했던것이 엇그제 같고, 장마와 무더위에 바짝 긴장을 타며 힘겨워 했던것도 바로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12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이제 12월 한달만 지나면 또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게 될텐데요. 해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지만 해마다 또 이맘때가 되어서 뒤를 돌아다 보면 딱히 이루어 놓은것도 없이 후회스런 한해를 보낸것 같다는 미련을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ㅎㅎ)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세월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노래 가사처럼 가는 세월을 잡을 수도 없고...
세월이 흘러서 어느날 문득, 2011년도라는 한해가 후회없는 아름다운 기억들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남은 12월 한달 만이라도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오늘의 일기를 시작합니다... ^^*
(그닥 친하진 않고) 그냥 그냥 알고 지내던 친구녀석이 오늘 저희 매장을 불쑥 찾아 왔습니다.
말로는, 근처를 지나는 길에 잠시 들린 것이라고는 했지만 실은 자신이 타고 다니던 카렌스를 팔기 위해서 저희 매장엘 들렸다는 것을 저는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딜러생활을 쫌 하다보니 이제는 척 보면 대충 알거든요...ㅎㅎ)
나중에 친구녀석이 이실직고 하기를...
(저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인터넷과 신문들을 뒤지다가 우연히 무조건 100만원을 주겠다는 딜러와 통화를 하게 되었고, 차를 갖고 오면 바로 매입을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서 네비를 찍고 와보니 저희 매장이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카렌스를 본 딜러는 교환부위가 어떻고, 도색비가 어떻고 하면서 처음의 말과는 달리 40만원을 주겠다고 하길래 그냥 되돌아 가려다가 문득 제가 근무하는 곳이 강남 중고차 매매단지라는 것이 뒤늦게 생각이 났던 모양입니다... ^^*
근데 친구가 차를 팔려고 온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요?
사실 중고차 딜러들은 종종 외부에서 일을 보는 경우도 많고, 이미 손님을 뫼시고 있는 중이라면 얼굴도 못보여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말로 지나는 길에 저의 얼굴을 보려고 들린 것이라면 적어도 근처에서 미리 전화를 하고 오는게 상식입니다.
지금 매장에 있는지, 바쁘냐는지, 저희 매장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엔 주차를 어디에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등을 물어보는게 상식인데, 친구녀석은 그러한 전화도 없이 이미 주차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저에게 전화를 줬었거든요...ㅎㅎ
그래서 저는 중고차를 사러 왔거나, 팔러 왔을꺼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 것이죠... ^^*
친구녀석의 카렌스는 2000년식 1.8 GX 수동...
일단 시동은 잘 걸렸고, 클러치의 상태도 나름 양호한 편이었으나 급하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계속 타고 다니다가 나중에 차가 퍼지면 수리를 하지말고 폐차를 하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돌려보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을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00만원을 주겠다는 딜러가 갑자기 40만원을 주겠다고 했던 이유와도 같았는데요. 외관의 상태가 곱지 못해서 (상품화를 하기 위한) 도색비용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다가, 여기 저기 교환된 부위들도 많았고, 결정적으로 주행거리가 27만km다 보니 사실 매장에서는 판매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ㅎㅎ
일반 소비자들은 사고의 내용과 외관의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딜러가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알수가 없다 치더라도...
딜러에게 전화상으로 이미 주행거리가 27만km라는 것을 말해 줬었는데도 불구하고, 1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는것은 아마도 손님이 매장으로 오는 것이지, 딜러가 손님께 가서 보고 오는게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100만원을 주겠다는 딜러에게, 친구가 사는 경기도 구리시로 와서 보라고 했더라면 아무리 내외관이 깨끗하고 사고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하더라도, 수동에 27만km라는 주행거리를 알고있는 이상 절대로 구리시까지 가지는 않았을껍니다.
혹시 또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 딜러의 손님들 중에서 100만원 정도의 저렴한 카렌스 수동을 찾는 손님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테지만 어차피 딜러도 남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엔 100만원을 모두 주고서 매입을 해올 생각은 애초부터 전혀 없었을 껍니다.
외관의 상태가 별로이고, 사고까지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줬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100만원을 주겠다며 오라고 했다는 것은 아마도 중고차의 허위매물을 하는 딜러들처럼 그 딜러도 40만원에 주고가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중고차를 매입하기 위해서 손님의 댁까지 출장을 갔다가 위의 딜러처럼 곱지 못한 성품을 갖고 계시는 분들 때문에 저도 속상함을 겪게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ㅎㅎ
저의 경우엔 출장을 가기전에 미리 손님과 통화를 하면서 가급적이면 변동사항이 없도록, 구체적으로 여쭤보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서보면, 연식이 틀리거나 등급이 틀리거나 또는 교환부위나 사고의 정도가 생각보다 심해서 간혹 가격이 안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혹 확실하게 말을 들어 놓고서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몰랐다며 우기는 딜러들도 많지만...ㅋ)
어쨋거나 무사고라 했던 차가 사고차로 판명이 되거나, 말씀해 주셨던 등급보다 낮은 등급이라면 당연히 매입가격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들의 실수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틀려지면 못판다는 식으로 매정하게 그냥 가라는 분들을 접할때마다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에 낚여 속상해 하시는 손님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출장매입은 자제를 하고, 손님들께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변동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며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을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투덜거리며 집으로 되돌아 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손님께 낚여서 되돌아 오던 속상한 기억들을 떠올려 보면서...
중고차와 관련한 속상함은 꼭 허위매물에 낚여본 손님들만의 전유물만은 아닌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을 해보는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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