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방에 계신 손님들 중에서는 오늘 지인처럼 저에게 모든 권한을 주시면서 중고차를 탁송으로 보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요. 예산만 넉넉하시다면야 아무리 까다로운 조건들도 거의 대부분 맞춰드릴수가 있을테지만 중고차를 찾으시는 대부분의 손님들께서는 예산이 빡빡하신 경우가 또 대부분이시기 때문에 쉽게 찾아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설령 예산이 넉넉하다 하시더라도...
성격이 다소 꼼꼼하신 분들의 경우엔 중고차를 구입하시는 상황이라는 것을 잠시 잊으시고서 애교로 봐줄수도 있는 사소한 생활기스 마저도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시기 때문에 오늘처럼 차도 안보시고, 저만의 권한으로 중고차를 골라서 탁송으로 보내드리는 상황에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반면에 오늘 저의 지인은 제가 성격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상태이고, 뉴카렌스를 구입하시려는 의도가 직원들의 업무용도로 구입을 하려 하신다는 것, 그리고 평소 운행을 많이 하게 될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가격이 저렴한 GX등급 중에서 주행거리가 짧고, 내용이 좋은 놈을 위주로 선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희 매장에 앞뒤로 범퍼쪽에 약간의 생활기스들이 있기는 했지만 뉴카렌스 치고는 상당히 주행거리가 적은 3만키로대의 2008년식 GX등급이 하나 있었기에 제가 추천을 해드리게 된 것인데요. 아무리 저에게 모든 권한이 있다지만 그래도 최종 결정권은 지인이셨기에 당연히 계약 직전에는 내용을 미리 말씀 드렸었습니다.
다행히 내용과 가격이 만족스럽다며, 점심이나 함께 먹게 빨리 갖고 오라고 하시더군요...ㅎㅎ
오늘 갖다드린 뉴카렌스에 대해서 잠시 말씀을 드리자면, 가장 낮은 등급인 GX 고급형이라서 사실 옵션이 거의 깡통이었습니다.
등급이 워낙 낮아서 알루미늄 휠도 아니었고, 자동으로 접히는 빽밀러도 아니었으며, 에어콘도 손으로 돌려서 작동을 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흔한 열선시트도 없었고요...
하지만 지방(특히 공장)에서는 빽밀러를 접을 일이 없을테니 전혀 상관이 없고, 직원들의 업무용으로 사용하게 될 예정이라서 에어콘도 굳이 자동이어야 하거나 알루미늄 휠이어야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는 판단으로 가장 낮은 등급인 GX 고급형을 추천 해 드리게 된 것입니다.
다만, 겨울이 다가온 탓에 열선시트가 없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었는데요. 만일 여직원들도 운전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면 최소한 열선시트가 있는 GX 최고급형 이상으로 알아봐 드렸을텐데, 다행히 뉴카렌스를 운행하실 분들이 모두 남자분들이라서 지인께서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시더군요...ㅎㅎ
사실 오늘 상황은 저에게는 무조건 돈이 되는 상황이었었습니다.
제가 마음만 먹는다면 저렴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 별로인 뉴카렌스를 갖다 드리면서도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낼수도 있었고, 내용이 좋아서 가격이 비싼 뉴카렌스를 갖다 드린다 하더라도 가격에 대해서는 안따지시는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렇게든 저렇게든, 저에게는 무조건 남는 장사였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고등어값을 얼마나 챙겼냐고요?
죄송하지만 그것은 천기누설과도 같아서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어차피 쪼금 밖에 안남았다고 해도 믿으실 분들은 거의 없으실테고, 많이 남았다고 하면 누군가는 저에게 돌을 던지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오늘 고등어값의 비밀은 그냥 제가 무덤까지 갖고 가겠습니다...ㅎㅎ)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늘 벌은 고등어값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인의 향기에 딱 어울리는 뉴카렌스를 찾기 위해서 나름대로 신중한 판단으로 열과 성을 다했었다는 것과, 그렇게 골라서 갖다드린 뉴카렌스를 지인께서는 무척 만족스러워 하셨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