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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믿음 때문에 손쉽게 중고차를 팔게 된 사연... 작성자_ 오부장
2011-12-1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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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5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어젯 밤, 아반떼HD를 찾으시는 분과 통화를 했었습니다.
 
통화를 하다보니, 예전에 제가 카오디오샵을 하던 시절에 저희 가게에 자주 오셨었던 단골손님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카오디오샵을 정리할 무렵이던 2005년 말쯤, 나름대로 단골손님들께는 거의 대부분 연락을 드렸던것 같았는데, 아마 이분께는 미처 연락을 못드렸던것 같습니다...ㅎㅎ
 
지금이야 고객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한번이라도 통화를 했던 손님들의 전화번호는 바로 바로 저장을 해놓는 편이지만 사실 제가 카오디오샵을 하던 2000년도 초중반에는 개인적으로 아주 친한 단골손님이 아니시라면 별도로 전화번호를 저장 해 놓지는 않았었습니다.
 
카오디오는 자동차가 당장 운행하는데 지장이 있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카오디오를 하려거나 AS를 받으시려면 가게로 직접 방문을 해주셔야만 했었기에 굳이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저장 해 놓을 필요성을 못느꼈던 것입니다. (상담은 주로 가게의 일반전화로만 상담을 했었고요...)
 
그러다보니 한동안 저희 가게를 안오셨던 분들이나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아니시라면 제가 카오디오샵을 정리했다는 것을 모르실수 밖에 없었을텐데, 오늘에서야 무책임했던 저의 지난 날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
 
 
그러고 보면 세상은 참 넓고도 좁은것 같습니다.
 
손님께서는 중고차를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하시다가, 우연찮게 저의 블로그를 보시고서는 어젯밤 늦게 조심스럽게 전화를 주셨던 것이라고 합니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저의 사진을 봤을때는 예전보다 볼살도 좀 찌고, 헤어스타일도 당시엔 스포츠머리 였기에 처음엔 긴가민가 하셨다는데 제가 "여보세요" 할때, 딱 저라는 것에 확신을 가졌었다고 하시더군요... ㅡㅋ
 
사실 예전에는 잘 몰랐었지만 주변사람들이나 손님들로부터 저의 목소리가 좀 특이해서 얼굴과 목소리가 서로 매치가 잘 안되는것 같다는 말씀을 종종 듣는 편입니다.
 
우리는 얼굴이 못생긴  아기를 보고서 "요놈 참 개성이 있게 생겼구나"라고 돌려서 말을 하듯이 저도 목소리가 참 안예쁘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하게 알고는 있는데요. 하지만 돼지 얼굴보고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목소리가 안예쁘다고 해서 중고차를 보는 능력까지 부족할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테기에 저는 그냥 이대로 살다가 갈 예정이랍니다... ^^*
 
 
중고차를 찾으시는 손님들과 전화상으로 처음 상담을 하게되는 경우, 무조건 일단 와보시라는 말씀은 잘 안드리는 편입니다.
 
마땅한 매물도 없는데 괜히 헛걸음을 하시게 하면 안되기 때문인데요. 보통은 손님들의 예산과 원하시는 조건에 맞는 매물을 먼저 찾아보고, 매장에 손님의 향기에 어울리는 매물이 있을때만 방문을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편이지만 이번엔 무조건 오시라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어차피 아반떼HD는 매장에도 매물이 많이 있고, 어제 잠시 통화를 해보니 원하시는 조건도 까다롭지도 않으신데다가, 예산도 전혀 부족하신것 같지가 않아서 오늘 무조건 오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오전 일찍 매장으로 오셨더군요...ㅎㅎ
 
사실 저는 어제 통화를 하면서 죄송스럽게도 손님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나지를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막상 얼굴을 뵙고보니, 손님의 얼굴과 당시 쑥색 구형 아반떼에 많은 돈을 들여서 서브우퍼와 앰프까지 장착했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났었는데요. 오랫만에 뵈니 반갑기도 하고, 오늘따라 날도 많이 춥다보니 마음은 중고차를 파는것 보다는 반가운 손님과 잡담을 더 나누고 싶었지만 손님께서 시간이 없으시다기에 본격적으로 아반떼HD에 관한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상담을 해보니 손님께서는 듀얼에어백 이외에는 특별한 옵션이나 색상은 안따지시더군요...
 
하긴 예전에도 ABS나 에어백도 없는 쑥색 아반떼를 타고 다니시면서도 무척 만족스러워 하셨던 지극히 평범한 성격의 손님이신지라 이번에도 옵션이나 색상등에 대해서는 안따지시는 것 같더군요...
 
다만, 결혼하신지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주로 함께 타게되실 와이프를 위해서 듀얼에어백은 꼭 있어야 된다고 하시길래, 주행거리 4만키로대의 2008년식 은색의 럭셔리등급으로 최종 선택되었습니다.
 
(물론 2006년이나 2007년식에도 듀얼에어백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주로 가장 높은 등급인 프리미어 등급에만 듀얼에어백이 들어가 있는 편인데다가, 손님의 예산도 부족한 편이 아니셨기에, 일부러 듀얼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된 2008년식 럭셔리를 권해드렸던 것입니다.)
 
사실 보여드릴 매물은 여러 대가 있었지만 뜻밖에도 딸랑 한대만 보시고서는 바로 결정을 하셨습니다.
 
외근 영업을 하신다는 손님께서는 오전 땡땡이를 치고 오신것이라 시간도 넉넉치가 않으셨고, 마침 처음 보여드린 아반떼HD의 내용과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저도 굳이 다른 매물들을 보여드릴 필요성을 못느꼈기에 바로 계약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절대로 날이 추워서 한대만 보여드리고 계약을 부추겼던 것은 아님... ㅡㅋ)
 
 
손님께서 매장에 오셨다가 계약을 마치고 가시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처음에 잡담을 하는데 걸렸던 20여분을 빼면 실제로는 40분도 채 안걸렸던것 같은데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손님께서는 아직도 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계시는 분이시라서인지, 제가 권해드린 놈이라면 충분히 좋을꺼라는 믿음어린 판단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ㅎㅎ
 
회사의 업무용 차량을 타고오신 손님께서는 바로 거래처로 가봐야 하신다기에 일단 아반떼HD는 일주일짜리 책임보험을 들어서 집으로 바로 탁송으로 보내드리면서, 그렇게 오전의 잠깐만에 가볍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흠... 당시 손님께 좋은 인상을 심어드렸기에 망정이지, 만일 손님의 돈을 떼어먹었거나 부도가 나서 가게를 접고 도망을 갔었던 것이라면 오늘 제대로 딱 걸렸을텐데...
 
그러고 보면 죄짓고서는 못사는 것이 또 우리네 세상살이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