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AUTO


전체   자동차(678)   엠시리즈(2)   협약 문의(1)   
사랑에 눈이 멀면 얼굴에 있는 곰보자국도 꽃으로 보인답니다. 작성자_ 오부장
2010-10-19 01:30
2 2,743


2010년 10월 18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도 일이 바빠서 점심을 걸렀는데 오늘도 역시 점심을 걸렀습니다...ㅎㅎ

사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점심무렵을 전후로 해서 오시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제는 점심 한끼 정도를 거르는 것에 대해서는 그저 무덤덤하기만 한데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러한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도 저는 그 흔한 위장병 하나 없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고차를 사고 파는 일은 육체적인 노동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중고차를 사고 파시려는 분들께서 그 많은 중고차 딜러들 중에서 저를 선택하실 수 있도록 저에 대한 홍보나 광고를 해야하고, 그렇게 해서 저를 선택하신 분들께는 저를 선택하셨음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하여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사람인지라 행여 발생 할 수 있는 저의 본의 아닌 실수들에 대해서도 손님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해 주시는 마음이 스스로 드실 수 있도록 끝마무리까지도 잘해야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많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겪게 됩니다.

육체적인 노동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가끔 끼니를 거르다 보면 위장병 하나 쯤은 감수 할 자신이 있는데 수면부족과 피로의 누적으로 인해 가끔 몸살이 걸리는 것 말고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이게 다 건강한 육체를 세상으로 보내주신 부모님의 은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꽁알 꽁알 잔소리를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저의 뒷바라지를 해 주는 제 와이프의 숨은 노력과 제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힘이 되어주는 우리 아이들도 분명 제가 건강을 잃지 않는 이유일테고요... ^^* 

 

오늘 저의 점심을 거르게 하신 손님은 그랜드카니발을 찾으시는 분...

애초에 손님께서 설정하고 계셨던 예산으로는 처음 출시 된 2006년식 그랜드 카니발 중에서 낮은 등급인 GX등급 거기에 약간의 사고가 있거나 또는 주행거리가 많아야 하는, 약간은 넉넉치 못한 예산이셨는데요. 그 예산으로는 권해드릴만한 내용 괜찮은 그랜드 카니발이 저희 매장에는 없었기에 내심 안오셨으면 했는데, 굳이 오늘 꼭 오시겠다고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일단은 오시라고 했습니다.

마땅한 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오시라고 했던 이유는 손님의 우김도 우김이지만, 그랜드카니발을 찾시면서도 정작 손님께서는 그랜드카니발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오신김에 시운전도 시켜드리고 각 등급별로의 차이점이나 실제 시세에 대해 설명만 해 드리려는 정말 순순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뵙고 보니, 손님께서는 오늘 무조건 사려고 작정을 하고 오신 분이셨습니다.

사실 이러한 마음을 갖고 오신 손님은 예산이 많이 초과가 되거나 또는 예산을 초과 할 수 없다면 사고가 있거나 주행거리가 많아도 또는 등급이 낮아도 제가 어떻게 바람을 잡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차를 팔 수도 있었지만 아까 말씀을 드렸던 것 처럼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 뿐이었던지라, 일단 손님의 예산에는 맞지만 큰 사고가 있는 2006년식과 무사고에 내용은 괜찮았지만 예산에서 많이 오바가 되는 2007년식 그리고 예산에서는 살짝 오바가 되지만 나름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내용을 가진 2007년식 등, 총 3대를 보여 드리면서 비교를 해 드렸습니다.

저는 정말로 가벼운 마음으로 차량들을 보여 드렸던 것 뿐인데, 손님께서는 오늘 반드시 사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오셔서인지 예산의 범위 안에 있다는 이유 만으로 예상치 않게 큰 사고차량에 많은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ㅠ,.ㅠ

손님께서 관심을 보이셨던 큰 사고차량은 본넷트와 앞지지판넬을 시작으로 앞휀다에서부터 한쪽 측면을 모두 교환하고 기둥은 물론 지붕까지 교환 된 큰 사고차량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것 말고는 누가 봐도 큰 사고차량이었기에 기본적인 양심을 갖고 있는 중고차 딜러라면 아는 분께는 절대로 팔 수 없는 큰 사고차량....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의 얼굴에 난 꼼보자국도 얼굴에 핀 꽃으로 보인다고 하죠? ㅎㅎ

손님께서는 잠시 눈에 콩깍지가 씌였었는지, 가격 저렴하고 주행거리 짧다는 이유 만으로 큰 사고차량이라는 단점은 눈에 보이질 않아 하시면서 거의 막무가네로 구입을 원하셨는데요. 아무리 돈이 좋기로서니, 손님이 원한다고 하기로서니, 도저히 저의 양심이 허락하질 않았기에 손님께 사정을 했습니다.

이 놈은 절대로 사시면 후회를 하신다면서 몇 일의 말미를 주면 반드시 예산의 범위 안에 있는 내용 괜찮은 놈을 구해드리겠노라면서 말이죠...

한편으로는 괜히 몹쓸놈을 보여 드렸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ㅠ,.ㅠ

 

시간이 너무 지체 된 관계로 손님을 겨우 달래어 일단 돌려 보내고...

혹시나 싶어서 막간을 이용해 다른 매장을 몽땅 뒤져봤더니, 마침 경기도의 작은 매매단지에 손님의 향기에 딱 어울리는 그림같은 놈이 있었습니다.

단순교환도 하나 없는 완전 무사고 차량으로 2006년식임에도 주행거리는 고작 6만키로밖에 안되었고 등급은 GX등급이었지만 그랜드팩이라 접이식 빽밀러와 루프랙까지 있는 내용이 꽤 괜찮은 놈이었는데요. 가격도 손님의 예산에서 크게 오바되질 않아서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금새 다시 오셨더군요...ㅎ

제원상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림같은 놈 일꺼라는 저의 예상은 적중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출고를 마치고 나니 오후 7시가 훨씬 넘는 어두운 저녁이 되었는데요. 손님께서 낮 12시쯤에 오시는 바람에 점심도 못먹고 적잖은 고생을 하긴 했지만, 고진감래의 기쁨을 손님과 함께 느끼게 되니 배고픔과 지침 보다는 보람이 먼저 느껴 지더군요...

오늘 손님도 저의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손님중의 한분이 되실 듯 하네요... ^^*


Manlife 10-10-19 14:11
 
정말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보는 내내 두근두근하며 봤는데 역시 오부장님이고 역시 오부장님 손님이십니다 ^^
오부장 10-10-19 20:04
 
ㅎ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