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K7은 대형차로 분류가 되다보니 낮은 등급인 디럭스등급도 어지간한 옵션들은 다 들어있는 편인데요. 그래서 저도 디럭스등급 위주로 보여드리려 했었지만 매물이 많지가 않다보니 매장에 있는 K7을 등급별로 모두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보통 영업을 잘하는 딜러들은 의도적으로 가장 안좋은 매물을 먼저 보여드리고, 다음에 내용이 좋은 매물을 보여드리게 되면, 대부분의 손님들께서는 생각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내용이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시게 되는 편입니다. (딜러의 입장에서도 딸랑 2대만 보여드려도 되고요...)
하지만 저의 경우엔 제가 서있는 곳을 시작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매물부터 순서대로 보여드리는 편인데요. 그날은 우연찮게도 가장 가까운 곳에 럭셔리 프리미엄이 있었고, 다음에 럭셔리, 그 다음에 디럭스등급이 순서대로 있었습니다.
사람의 오감은 참 간사하다고 하죠? ㅎㅎ
가장 내용이 좋은 럭셔리 프리미엄 등급을 가장 먼저 보신 손님들께서는 아랫 등급들은 눈에 안들어오는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손님께서는 그래도 디럭스등급도 좋은것 같다고 하셨었지만 결정적으로, 주로 운전을 하시게 될 사모님께서는 각 등급별의 차이점들을 눈으로 직접 보시고서는 결국 럭셔리 이상의 등급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고, 그렇게 해서 주행거리 18,000km의 2011년식 진주색의 럭셔리 프리미엄 등급의 K7이 최종 결정이 되었습니다... ^^*
설 연휴 전날이었던 지난 토요일에 계약된 K7은 사실 사고차량입니다.
손님께서는 그동안 신차만 구입을 하셔서인지 원래 아무리 가벼워도 사고차량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으셨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차량을 구입하시게된 계기는 사고차량도 내용이 좋고 가격만 저렴하다면 괜찮다는 사모님의 바램도 있으셨지만 어쩌면 저의 입김이 더 많이 작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껍니다...ㅎㅎ
K7의 사고 내용은, 리어판넬(빽판넬) 하나만 딸랑 교환된 사고차량....
리어판넬은 뒷범퍼 안쪽에 있는 자동차의 맨 뒷부분으로, 보통 스패어 타이어가 있는 트렁크의 아랫쪽 맨 뒷부분인데요. 만일 트렁크나 뒷휀다등도 교환, 하다못해 사소한 판금자국이라도 있었더라면 아마 저도 분명 권해드리진 않았을껍니다.
트렁크나 뒷휀다등이 교환되었다면 비교적 큰 사고가 있었다는 것이고, 만일 트렁크나 뒷휀다의 판금이 있었다면 비교적 가볍긴 하지만 어쨋거나 차량에 충격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제가 트렁크 바닥까지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결과, 윗쪽은 물론이고 아랫쪽에도 전혀 판금자국 하나없이 깨끗했는데요. 기가 막히게 딸랑 리어판넬만 아주 예쁘게 교환되어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교환까지는 필요없는 것을 공업사측에서 과잉수리를 했다는 것에 더 무게를 실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단지 성능점검표에 사고차로 분류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거의 생각하셨던 예산으로 등급도 훨씬 높고 순정 8인치 네비게이션까지 있는 내용 좋은 K7을 구입하시게 되었으니,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저는 전혀 마음속의 거리낌이 없습니다... ^^*
아래는 출고 당시의 사진으로, 뉴싼타페에 있던 손님의 짐들을 K7으로 옮기는 모습입니다.
사실 저는 손님들 앞에서 사진을 찍는게 좀 쑥스러워서 잘 안찍는 편인데요. 짐을 옮기시는 동안에 손님 몰래 살짝 카메라에 담아 봤는데요. 마음 같아서는 실내의 모습까지 찍고는 싶었지만 손님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여간 쑥스러운게 아니더군요...ㅎ



(디럭스등급도 괜찮으시다던 손님께서도, 저 18인치 휠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하시더군요.. ^^*)
사실 K7을 출고하고 나서, 손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던게 하나 있었습니다.
원래는 출고 전에 엔진오일등의 상태와 타이어의 공기압의 체크도 해 드리고, 요즘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는 침수여부도 직접 확인을 시켜드릴 계획이었는데요. 대차로 매입하게 된 뉴싼타페의 인감증명서등을 발급받기 위해서 급하게 성남시에 있는 수정구청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저도 그만 깜빡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아... 보통 토요일이나 휴일엔 관공서들이 쉬기 때문에 인감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등의 발급이 어렵지만 각 지자체별로 휴일에도 민원업무를 보는 관공서들이 있답니다....ㅎㅎ)
전화를 드릴까 말까 하다가, 다른건 몰라도 침수여부를 확인시켜드리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서 그날 밤 늦게 손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전이 완료된 등록증과 영수증들은 보통 등기로 발송을 해 드리지만 이번엔 침수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출고를 시킨 저의 불찰도 있으므로, 이전이 완료되면 제가 직접 등록증을 갖다 드리면서 침수여부를 꼭 확인시켜 드리겠노라고 말이죠... ^^*
연휴가 모두 끝나고 정상 출근을 했던 어제, 뉴싼타페와 K7의 이전은 무사히 완료가 되었고...
손님께서는 아직 지방에 계시는 모양인지 내일 올라오신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내일 퇴근길에 손님께 등록증을 갖다 드리면서 침수여부까지 다시 확인을 시켜 드리고 올 예정입니다. (물론 출고 당시에 침수에 대한 불안이나 느낌은 전혀 없었기에 문제가 될 일은 전혀 없고요...ㅎㅎ)
아직 손님께는 말씀을 안드렸지만 아마 내일 손님께서도 좋아라 하실 일이 하나 있습니다.
미리 받았던 이전비용 중에서, 이전 후의 잔액이 30만원이 넘게 남았기 때문인데요. 어차피 이전후의 잔액은 손님의 돈이긴 하지만 이전 잔액을 돌려드릴 때마다 대부분의 손님들께서는 마치 공돈이라도 생기신 양, 매우 좋아라들 하시거든요... ㅡㅋ
그동안 저에게 중고차를 구입해가신 모든 손님들은 다들 각별하시지만 특히 2011년의 마지막날(12월 31일)에 푸조 207cc를 구입하셨던 손님과 올해 구정 설을 앞두고 바로 전날, 저에게 떡값을 챙겨주신 K7손님은 아마 오랫동안 저의 기억에 남는 손님이 되실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