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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에 술에 취한 채로 전화를 주신 손님... 작성자_ 오부장
2010-10-2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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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 새벽 1시 쯤... 일기를 쓰다가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휴대폰의 벨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담다보면 보통 다음날 새벽에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오늘 새벽에도 역시 어제의 일기를 쓰던 중이었는데요. 저야 뭐 늦게까지 일기를 쓰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지만, 제 집사람이나 우리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진 새벽이기에 후다닥 전화를 받았습니다.

야심한 새벽에 전화를 주셨던 분은 다름이 아니라, NF소나타를 구입하고 싶다며 일전에 전화를 주셨던 여자분... (제 휴대폰에 이미 <5백짤NF여자분>이라고 저장이 되어 있었거든요...ㅎ)

저의 경우 통화량이 워낙 많다보니, 통화를 마치고 나면 바로 손님께서 원하셨던 차량의 이름과 내용을 간략하게 휴대폰에 저장 해 놓는 편입니다. 바쁠 때 깜빡 잊고서 놓히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ㅡㅋ

일전에 통화를 했을 때도 5백만원짜리 NF소나타를 찾으시길래, 혹시 택시부활 가스차량을 찾는 것이냐고 여쭤 봤더니 확실하게 휘발유 차량을 찾으셨었는데요. 뭐 여자분들이나 중고차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들은 시세를 전혀 모르실 수도 있기 때문에 5백만원짜리 NF소나타는 구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조심스럽게 상담을 했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일전에 전화도 주셨던 분이셨고, 어쨋거나 전화를 받긴 받았기에 일단 상담을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왠지 심상치가 않았는데요. 알고보니 여자분께서는 거의 만취 상태로 전화를 주셨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ㅠ,.ㅠ

처음엔 약간 언어의 장애가 있으신 분일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상담을 하다보니 발음은 분명 술에 취해서 혀가 꼬이는 발음이었고, 중간 중간에 울기도 하는 것 같았으며, 옆에서 남편인 듯한 남자분의 호통치는 소리도 간간히 들렸었기 때문...

술까지 드시고 새벽에 전화를 주신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고요. 자신은 돈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한 NF소나타를 사야만 하고, 현금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액 할부로 구입을 해야 하며, 자신은 어렵게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NF소나타를 싸게 줘야 한다며 어찌나 서글프게 말씀을 하시던지...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할부의 개월수는 무조건 48개월이어야 하고, 매달 내야하는 할부금은 20만원이 넘으면 안된다며 거의 울다시피 사정을 하시길래 순간적으로 옆에 있던 계산기를 놓고 계산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할부금을 맥시멈으로 20만원씩만을 잡는다 해도 48개월이면 총 960만원... 킁...

그렇다면 할부의 이율을 최저로 잡는다 해도 대략 7~8백만원짜리가 NF소나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7~8백만원짜리 NF소나타를 구해 드릴 자신도 없고, 할부도 보통 36개월까지 밖에 안되며, 지금은 술을 너무 많이 드신 것 같으니 나중에 술이 깨시면 낮에 다시 전화를 달라고 요청을 했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그냥 전화를 끊어 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겨우 달랬죠...ㅎㅎ

 

아주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여 119나 112에 전화를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새벽에 전화를 해야 만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중고차의 영업을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중고차를 구입하시려는 손님의 전화라면 언제 어디에 있어도 감사히 전화를 받아야 하는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새벽 1시가 넘은 야심한 시간에 전화를 주시는 것은 조금 결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다보면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가끔은 본의 아니게 이러한 결례를 범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밤근무를 하고 낮에 잠을 자야 하는 사람에게 낮에 전화를 하는것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편한것은 사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낮에 근무를 하는 사람에게 깊은 새벽에 전화를 하는 것 역시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을껍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일전에 본의 아니게 그러한 결례를 범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새벽 수영을 가려던 집사람이 주차장에서 차를 좀 빼 달라며 저를 깨우길래 잠결에 나가보니, 모르는 차량 하나가 저희 주차장 입구쪽에 약간 골때린 모습으로 주차되어 있었는데요. 사실 운전이 능숙한 사람이라면 전후진을 여러 번 하면서 대충 빠져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제 집사람은 초보운전이라 저를 깨우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흠... 저희 빌라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식으로 절대 주차를 시키지 않기 때문에 전화를 할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이른 새벽이라 차마 전화를 할 수는 없었고...

남의 집 주차장 입구를 거의 막다시피 주차 된 차량은 아침 출근길에도 그대로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그 차량에 적혀있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해 봤죠...

"여보세요~ OO차량의 차주분 되시죠? 이 차량 때문에 지금 저희 빌라의 차량들이 주차장으로 드나들기가 불편한데 죄송하지만 차좀 다른곳으로 이동을 시켜 주시면 안될까요?"

사실 오전 9시 쯤이면 당연히 일어 났을까 싶어서 전화를 했던 것이고, 아침부터 괜히 기분나쁜 말투로 전화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나름 예의를 갖추고 최대한 정중하게 전화를 했던 것인데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자다가 전화를 받는듯한 게슴츠레한 목소리로 대뜸 화를 내더군요...

"아니 지금 시간이 몇신데 전화를 하는거에요?" (대략 40~50대의 여자 목소리였음)

"엥? 새벽에 전화를 하려다가 너무 이른것 같아서 일부러 지금 전화 한건데요. 지금은 오전 9시고요."

"나는 새벽장사를 하는 사람이라 오전에는 잠을 자야 하는데 이시간에 전화를 하면 어떻게 해요?"

"아니 제가 새벽에 장사를 하는지 낮에 장사를 하는지 어떻게 압니까? 그럼 차를 똑바로 주차 시켜 놓고 주무셨어야죠. 미안하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놓고 주무셨으면 좋겠네요."

"알았으니까 전화 끊으세요."

전화를 끊고나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절로 생각이 났는데요. 글을 쓰면서 생각 해 보니 어쨋거나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제가 큰 결례를 했던 것은 같습니다.... 줸장... ㅡㅋ


Manlife 10-10-20 13:29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네요!!
자기가 저녁에 일하는 것과 차 삐딱하게 대놓는게 무슨 상관이라고 부글부글
저렇게 자기 기준밖에 모르는 사람은 분명 장사도 못할겁니다. 에잇!
오부장 10-10-21 00:29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집 근처의 고깃집을 운영하는 아줌마라고 하더군요.
집과 가까워서 전에도 그 집에서 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절대로 안 갈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