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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의 계약금] 찾아보지도 않은 뉴오피러스의 계약금부터 받을뻔한 사연... 작성자_ 오부장
2012-03-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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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21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아침 출근길부터 참 기분 좋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멀리 전북 익산에서 뉴오피러스 330을 찾으시는 분으로 부터의 전화였는데요. 아직 차량의 선택조차 안되었는데도 오늘 뜬금없이 전화를 주셔서는, 계약금조로 2~3백만원 정도를 먼저 넣어 주시겠다고 하셨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통화만 몇 번 해 봤었지 정작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이고, 가끔은 저도 저를 못믿기도 하는데 그런 저를 어찌 믿으시고... ㅋ)
 
중고차에 있어서 계약금이란, 구입하고자 하는 차량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그 차량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게 하기 위해 미리 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손님의 경우에는 아직 뉴오피러스를 수배하기도 전인데도 미리 저에게 계약금을 먼저 보내 주시겠다는 것이었는데요. 물론 차주에게 전달되기 전까지는 언제든지 돌려받으실 수가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셨다는 것은, 아마도 저에 대한 믿음과 분명히 저를 통해서 중고차를 구입하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시려는 의도가 아니셨을까 싶습니다...ㅎㅎ
 
사실 중고차를 알아 봐 달라고 저에게 주문을 주시는 분들 중에서는 간혹 결정적인 순간에 연락이 닿질 않아서 간발의 차이로 다른 사람에게 차를 뺏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기껏 준비를 해 놓고서 연락을 드리면 이미 다른 곳에서 구입을 했다거나, 구입 계획이 취소 또는 연기가 되셨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아직 차량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하더라도, 만일 계약금을 제가 들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중고차를 판매 한 것이나 다름이 없고, 저에게 모든 선택권이 있는 상황이라면 실제로 저도 차량을 수배하기가 편하고 힘도 많이 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손님께 계약금을 미리 보내주실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먼저 계약금을 보내 주겠다고 하실 정도의 손님이시라면 저에 대한 믿음과 구입의지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그동안 통화를 해 본 결과 일단 괜찮은 차량이 확보 된 후에 계약금을 보내 달라고 해도 충분히 그리 해 주실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속되게 표현을 하자면, 제가 쳐 놓은 어망 안에 있는 고등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는데요. 어쨋든 오늘 손님의 전화를 받고서 저는 이미 고등어값을 벌은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들더군요... ^^*
 
 
좀더 구체적인 원하심의 조건들과 계약금을 미리 보내주시겠다는 말씀까지 있으셨기에 오늘은 아침 출근을 하자 마자부터 바로 뉴오피러스를 찾아보기 시작 했습니다.
 
일단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들은 2008년식 정도의 뉴오피러스 330 중에서 반드시 HID(제논) 해드라이트와 뒷좌석의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뒷좌석의 전동시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 밖에도 스마트키가 있으면 좋긴 하지만 굳이 없어도 된다고 하셨었는데요. 특히 뒷좌석의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전동시트는 아직은 어린 자녀분들이 항상 뒷좌석에 타야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반드시 HID 제논 해드라이트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아마도 손님께서 야간 시력이 좀 안좋으시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일단 매물을 찾아보기 전, 2008년식 뉴오피러스의 옵션표를 보니...
 
뒷좌석까지의 사이드 커튼에어백은 가장 낮은 등급인 330 스페셜 등급에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었고, 그 윗등급인 330 고급형에는 HID 해드라이트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좋다는 스마트키까지 기본으로 들어가 있었으며, 뒷좌석의 전동시트는 그 윗등급인 330 고급형 럭셔리 등급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더군요...
 
그렇다면 뉴오피러스 330 고급형 럭셔리 등급 이상이라면 손님의 모든 원하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결론인데요. 오늘 매물을 수배하는 과정에서, 정말 기가 막히게 내용이 좋은 놈을 하나 찾긴 찾았습니다.
 
아까 낮에 잠시 가서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 봤더니 흠 잡을 곳 하나 없이 완벽하긴 했지만 손님께는 오늘 당장 계약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
 
 
그 이유는, 하필이면 손님께서 원하시는 조건. 그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몇 가지 조건들 이외에는, 색깔은 어느 색이어도 상관이 없고, 약간의 단순교환도 개의치 않으며, 주행거리도 10만km 이하의 적당한 정도면 된다고 하시면서 다른 조건들은 너무나도 평범하셨었는데...
 
오늘 제가 찾은 놈은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에 5만km 대의 주행거리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진주색이라서 손님께서 애초에 생각하셨던 예산보다 조금 오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진주색만 아니었어도, 주행거리가 대략 7만km 정도에, 휀다같은 가벼운 단순교환이라도 있었더라면 절대로 손님의 예산에서 오바되지는 않았을텐데 하필이면 오늘 제가 찾은 놈은 내용이 너무 좋은 바람에 애초에 생각하셨던 예산에서 딱 150만원 정도가 오바가 되더군요...ㅎㅎ)
 
손님께서는 돈이 없으신 분도 아니시라서 150만원의 차이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고, 그래서 사실 제가 마음만 먹었더라면 오늘 무조건 계약은 이루어 졌었을 테지만...
 
손님의 저를 향한 믿음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당장 급하게 계약을 하는 것 보다는 내일과 모래까지 조금 더 찾아 보다가 마땅한 놈이 안보이면 그때 계약을 하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만일 그 전에 판매가 되어 버린다면 손님과는 인연이 안되는 놈이었다 편하게 생각을 하시고, 저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또 매물을 찾아보면 된다면서 말이죠... ^^*
 
 
사실 저도 요즘은 중고차의 판매가 다소 부진한 편입니다.
 
하늘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의 고공행진 때문인지, 저만 그런게 아니라 요즘 많은 중고차 딜러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요. 그래서 사실 저도 마음은 한 건이라도 더 계약을 성사시키고는 싶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같은 수익이 보장되어 있는 상태라면, 특히 저를 심하게 믿어주시는 분들께는 이왕이면 손님의 예산 범위 안에서, 손님의 원하시는 조건들에 모두 부함되는 기특한 놈을 찾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표현을 한다면...
 
너무 가식적인 표현이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드는데요. 가식적이든 아니든 분명 지구상에서 단 한 사람은 알고 있을테고, 설령 그것이 가식이었다 하더라도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내일과 모래 사이에 더 좋은 놈이 나타난다면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더 좋은 놈이 안나타 난다면 혹시라도 그 사이에 오늘 봤던 놈이 팔리는 불상사는 없도록 어쩔 수 없이 오늘과 내일 잠자기 전마다 또 부지런히 기도를 하고 자야 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