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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딜러로 일을 하면서 겪게되는 여러 부류의 손님들과 여러 가지 상황들... 작성자_ 오부장
2012-04-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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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3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하다보니 여러 부류의 손님들과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접하게 됩니다.
 
이상하고 피곤한 손님을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좋은 손님을 만나기도 하며, 안좋은 손님인데 생각보다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기도 하고, 반대로 좋은 손님인데 이상하게 꼬이기도 하고...ㅎ
 
평소 저는 중고차 판매이후의 하자발생율이 다른 딜러들에 비해서 낮은 편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아니 지난 달까지만 해도 정말로 하자발생이 거의 없었던것 같았는데요. 이상하게 지난 달 말부터 K5를 시작으로 요즘은 일이 자꾸만 꼬이는것 같습니다...ㅎㅎ
 
 
우선 작년에 판매했던 K5의 경우...
 
아직 보증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K5의 에어콘 고장은 사제로 장착한 매립형 네비게이션 때문이라며 기아에서 무상수리를 안해주는 바람에 3개월이 지난 이제와서 저에게 네비게이션의 원상복구를 요구 하셨었습니다.
 
(제가 이틀 정도를 타고다녀 본 결과, 전혀 이상이 없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듀얼 풀오토 에어콘의 조작미숙이신거 같지만...)
 
사실 네비게이션이나 에어콘은 중고차의 보증품목도 아니고, 특히 사제 네비게이션은 거의 중고차의 가격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며, 작년 12월에 판매를 했었기에 기간도 많이 지난 상태였었지만 소개를 시켜주신 지인의 입장 때문에 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거기까지는 그렇다 치고, 해도 해도 너무하다 생각되는 부분은...
 
네비게이션을 원상복구 하는 동안 렌트카를 빌려달라, 원상복구를 하는김에 제가 대신 서비스센터에 가서 아예 에어콘의 수리도 받아오면 안되느냐 등등 다소 무리한 요구들을 하셨었다는 것인데요. 그런걸 보면 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손님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더군요...
 
그 바람에 무려 30만원이 넘는 많은 돈을 토해 냈었고, 그 일을 처리하느라 이틀 이상 일도 못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했었는데도 당연해 해줘야 한다는 듯이 미안하다거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으셨던 걸 보면...
 
제가 왜 그렇게까지 해드렸을까 하는 후회마저 들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해당 중고차를 판매한 딜러로서, 해야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을 하기에 나중에 또 전화가 오면 그때는 저도 매정하게, 알아서 하시라고 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인께 혼내주라고 신고를 해 버릴테야.... ^^*)
 
 
얼마 전에 판매(3월 27일)했던 그랜져TG의 경우...
 
ECM 룸밀러에 달려있는 하이페스 기능이 작동되질 않는다며 손님께서 어제 연락을 주셨었는데요. 아직 만 3년이 안지난 2009년식이라서 일반부품들까지의 무상보증 기간에는 적용이 되지만 주행거리가 6만km 가 넘은 상태였기에 부득이하게 유상수리를 요하는 상태입니다.
 
하이페스단말기 역시 중고차의 보증품목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 손님께서는 매너도 너무 좋으시고, 구입하신지도 몇 일 지나지 않은 상태이며, 결정적으로 저의 중고차 판매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3월에 마치 단비처럼 저희 가족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보태주신 분이셨기에 제가 먼저 스스로 수리비용의 지원을 약속 해 드렸었습니다.
 
(참고로, 저도 제가 판매한 중고차에 대해서 얼마의 기간이 지났든, 어떤 품목이든지, 모든 비용을 항상 지원 해 드리는 것은 아니므로 혹시라도 오부장이라는 사람은 정말 훌륭한 딜러라고 생각하시는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ㅎㅎ)
 
오늘 손님께서 파란손에 가서 확인을 해보신 결과, 하이페스단말기만 따로 수리를 하지는 못하고 ECM 룸밀러를 통체로 교체해야 하는데 비용이 무려 35만원 정도라고 하시더군요...
 
킁.. 암튼 이노므 입이 방정이라니까요... 쩝;;
 
 
위의 그랜져TG를 보유하고 있었던 차주(딜러)의 경우...
 
어차피 수리를 해줄꺼라는 기대는 안했었지만 혹시라도 수리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줄지도 모른다는 어리숙한 기대를 갖고서 그랜져TG를 갖고 있었던 차주(딜러)에게 전화를 해 봤었습니다.
 
그런데 차주의 답변은 생각보다 의외였습니다.
 
자기도 하이페스가 고장나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와서 자신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퉁명스럽게 저에게 되물어 보는거 있죠???
 
헐... 차라리 그냥 모른다고 했더라면 덜 미웠을텐데, 이건 뭐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쩝;;
 
그래서 일단 차주는 제껴놓고, 제가 거래하는 자동차 유리집에 알아 봤더니 다행히 하이페스가 내장된 순정 ECM 룸밀러를 15만원에 교환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중고로...)
 
(참고로, 요즘은 유리창에 붙이는 하이페스용 단말기값도 얼마 하지는 않지만 손님께서 그랜져TG의 구입 당시에 무척 마음에 들어하셨던 옵션중의 하나였기에 반드시 순정 하이페스 단말기만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중고차라는 것은 새차가 아니기 때문에 중고차의 보증수리가 되는 품목이라 하더라도 수리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대부분 중고부품이나 재생부품이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저도 중고로 교환을 해 드릴 생각이었죠...
 
손님께서는 이왕이면 새것으로 교환을 하고싶다 하시기에 부족한 금액은 손님께서 부담을 하시기로 하고, 저는 15만원을 보내드리면서 그렇게 서로가 좋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
 
아까 퇴근길에 그랜져TG 손님께서 저에게 문자를 보내 주시길...
 
"전 차주가 참 얄밉네요. 오부장님한테는 죄송합니다...."
 
그래서 제가 손님께 답장을 드리길...
 
"부족하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너그러히 이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께서도 수리비의 전액을 요구 하시면서 때를 쓸 수도 있으실테고, 저도 어쩔수가 없다며 못해드린다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요. 손님도 생각지도 않은 많은 수리비용을 부담하셔야 하고, 저도 뜻하지 않았던 적잖은 돈이 지출되긴 했지만...
 
어쨋거나 오늘 손님과 제가 주고 받는 문자의 내용들이 참 예뻐보이지 않나요? ^^*
 
 
마지막으로 어제 판매한 쏘울의 경우...
 
손님께서는 외국에 많이 계셨던 분이시라서인지 색상이나 배기량등은 크게 개의치를 않아 하셨고, 성격이나 인격도 참 좋은 분이시라서 다행이었지만...
 
만일 배기량을 크게 중요하시거나, 성격이 다소 민감한 분이셨더라면 사실 어제의 상황은 무척 복잡하게 흘러 갈 수도 있었을 껍니다. (물론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가 져야 할 부분이었긴 하지만...;;)
 
다행히 손님께서 너그러히 이해를 해 주시며 이전을 해 달라 하셨기에 오늘 무사히 명의이전이 완료가 되었습니다...ㅎㅎ
 
보통은 명의이전이 완료 된 자동차등록증과 명의이전에 사용한 등취득세등의 영수증들 그리고 이전비 내역서와 이전후의 잔액등을 등기나 택배로 보내드리는데요. 이번에는 감사의 뜻으로 내일 제가 손님의 댁(도봉구 쌍문동)으로 찾아 뵙고, 직접 전달을 해 드릴 예정입니다.
 
손님께서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하셨지만...
 
그렇게라도 해드리는 것이 저도 마음이 편하고, 저의 실수를 배려로 감싸주신 손님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와 감사의 표시가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