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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를 출고하면서 느낀, 못난 사위에게 딸을 시집 보내는 부모의 마음... 작성자_ 오부장
2012-04-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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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3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지난 토요일에는 제가 중고차 딜러로 일을 시작한 이래, 최 강적의 손님을 만났었습니다...ㅋ
 
지난 토요일, 일전에 제가 매입했던 진주색의 2008년식 토스카 프리미어 L6 CDX를 보러 오신 손님이 계셨었는데요. 저야 당연히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그 손님께는 절대로 팔고 싶지가 않았었고, 안팔고는 싶었는데도 결국엔 팔게 되었으니 그 상황이 대충 상상이 가시겠죠?
 
우여곡절 끝에 오늘 출고를 하긴 했고, 어쨋거나 구입을 해 주셨기에 손님께 분명 감사한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솔찍한 심정은, 두 번 다시는 저에게는 중고차를 사러 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입니다...ㅎㅎ

아무리 그래도, 저와 제 가족에게 고등어값을 챙겨주신 손님께 너무 심한 말이 아니냐고요?

네~ 누군가가 저에게 돌을 던지신다 하더라도, 그래도 저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ㅎㅎ
 
제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중고차 딜러로 일을 하면서 정말 징그럽다는 표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가장 상대하기가 힘든 손님이셨기 때문입니다... ^^*
 
 
 
 
위의 사진은 지난 토요일에 계약을 하고 오늘 출고를 한, 2008년식 토스카 프리미어 L6 CDX 인데요. 그럼 지금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볼까요? ^^*
 
 
우선 토스카가 계약된 날은,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던 지난 토요일...

손님께서 매장으로 오시기 전, 저는 전화상으로 미리 토스카의 내용과 실제의 상태등을 상세하게 설명 드리면서, 차량의 가격도 손님께 원하시는 대로 어느 정도 절충을 해 드렸었습니다.
 
더이상의 가격 절충은 어렵다는 것을 말씀 드렸음에도, 손님께서는 일단 차량의 상태를 보고 싶다면서 방문을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손님께서 매장으로 오실때 까지만 해도 전혀 문제는 없어 보였고, 그때 까지만 해도 저도 손님께서도 그렇게 피곤하신 손님인 줄은 전혀 상상조차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토스카의 시운전을 마치고 나니, 손님께서는 갑자기 돌변을 하시는거 있죠? ㅋㅋ

손님께서 오시기 전에 이미 가격의 절충은 끝났었지만 뜬금없이 차량에 기름이 없다면서 기름값을 빼달라고 하시고, 멀쩡한 라이닝이 닳아져 있다면서 라이닝값을 더 빼달라고 하시고...;;

참고로, 매장에 있는 중고차들은 대부분 기름이 거의 바닥인 편입니다.

대부분 주유경고등(엥꼬불)이 들어 와 있다보니 심한 경우에는 시운전을 하다가도 기름이 없어서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저의 토스카는 계기판의 주유 표시가 한 눈금 정도 남아 있었고, 트립상으로도 대략 100km 정도는 운행이 가능한 상태였기에 기름이 없다는 표현은 전혀 적당하지가 않았었습니다. 
 
 
(광택을 내기 전에 찍어놓은 사진이라 계기판에 먼지가 좀...;;)

라이닝 역시도 뒷라이닝은 거의 80% 정도가 남아 있었고, 앞라이닝도 거의 절반 이상은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손님께서는 멀쩡한 라이닝이 닳아져 있다면서 막무가네로 차량의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하시더군요...;;


여기까지는 그저 애교에 불과 할 뿐입니다...ㅋㅋ

위의 토스카는 성능점검에는 단순교환도 전혀 없는 완전 무사고차량입니다.
 
다만, 사고이력 조회(카히스토리)에서는 19만원짜리 부품값등을 포함해서 약 40만원 정도의 보험처리 이력이 있었는데요. 손님께서는 뜬금없이 이것을 트집 잡아서 사고차가 아니냐며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대부분 범퍼 정도를 교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보험처리로 범퍼를 교환 했다면 이정도의 금액은 충분히 나올수 있고, 범퍼는 차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있는 부품이라서 성능점검에서는 체크품목 자체가 아니며, 실제로 성능점검에서는 단순교환도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놓고, 사고이력을 미리 말을 안해준 것 자체가 처음부터 자신을 속이려 한 것이 아니냐는 둥, 비오는 날 자신을 오게 만들었다는 둥, 그래서 가격을 빼 줘야 하는 합당한 이유라며 손님께서는 저에게 설교를 하다시피 하시더군요...;;

도저히 말이 안통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못팔겠다며 저는 자리를 일어 났고, 손님께서도 기분이 나빠서 못사겠다며 사무실을 나가 버리시길래, 그렇게 토스카의 계약은 무산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손님의 아버님이라는 분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뭘 몰라서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아버님께서는 적극적인 구입 의사를 보이시면서 정중하게 가격의 절충을 부탁 하시더군요...ㅎㅎ

차라리 처음부터 좋게 말씀을 주셨더라면 저도 기분이 나쁠 이유가 없었을텐데요. 아드님께서는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트집들을 잡아가면서 무작정 가격을 깎으려만 하셨기에 저도 사실 기분이 좋진 않았었다며 내친김에 아버님께 몽땅 고자질을 해버렸습니다... ㅋ

젊고 철없는 아드님(오늘 계약서상을 보니 만 25세) 과는 달리, 정중하게 가격의 절충을 부탁하신 아버님 때문에 결국 20만원을 더 빼드리기로 하면서 토스카의 계약은 다시 성사가 되나 싶었는데...

잠시 후, 다시 저희 사무실로 오신 손님(아드님)과 최종 계약서를 쓰려다 말고, 저는 다시 또 손님을 그냥 돌려 보내야만 했습니다.

토요일엔 일단 계약금을 걸어놓고, 월요일에 아버님과 함께 다시 와서 토스카를 볼 예정이라며 혹시 월요일에 아버님께서 안된다고 하시면 계약금을 돌려 달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자고 했었기 때문입니다...ㅋㅋ

전에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중고차에 있어서 계약금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팔지 말라는 조건으로 돈을 주는 것입니다.

특히나 주말에는 매물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 편인데요. 그런 조건이라면 저의 입장에서는 팔린 것도 아니고 안팔린 것도 아니라서 당연히 계약금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약금은 못받겠으니 월요일에 아버님과 함께 와서 그때 계약을 하라며 돌려 보냈던 것이죠... ^^*


그렇게 토스카의 계약은 무산되나 싶었는데 잠시 후, 손님의 아버님으로부터 다시 또 전화가 왔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아드님께서 제가 갖고 있는 토스카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한다며 일단 계약금을 보내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당연히 계약금은 돌려받지 않는 조건으로 말이죠...ㅋ)

(제꺼라서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 제가 갖고 있던 토스카는 인기가 좋은 진주색에 컨디션도 최상이었고, 최종 20만원을 더 절충해 준 상태라면 가격도 다른 매장에 있는 비슷한 내용의 토스카들과 비교를 해봐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토스카를 찾는 손님 중에서 꼼꼼하게 비교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분명 놓히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셨을 텐데요. 아마도 아드님께서도 아버님께 그냥 계약을 하자며 졸랐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계약금을 받기 전까지 판다 안판다, 산다 안산다를 여러 차례 반복을 하며 서로 실랑이를 벌였었고, 돈을 벌고 안벌고를 떠나서 저는 정말로 손님께는 안팔고 싶었지만 결국 아버님 때문에 계약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오늘 토스카를 출고하기 위해서 아버님께서 직접 오셨습니다.

결국 아드님께서는 안오셨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손님(아드님)께서는 저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으셨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ㅎㅎ
 
주말 내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진주색의 토스카에는 빗물 자국이 선명히 보였었고...
 
아버님께서는 워낙 점잖으신 분이셨기에 세차라도 해서 출고를 해드리려 했었는데요. 그날(토요일)의 상황을 직접 보진 않으셨지만 아버님께서도 아마 민망하셨던 모양인지, 극구 사양을 하시면서 그냥 그 상태로 타고 나가시더군요...ㅎㅎ
 
아마 손님(아드님)께서도 좀 더 나이를 먹고 철이 드시면 괜찮아 지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