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0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오늘은 반상회의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반상회는 반드시 여자만 참석하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주로 여자들이 참석을 하게 되는데요. 사실 저희는 저보다 제 아내가 더 바쁘다보니, 그동안 저희 빌라의 반상회는 항상 제가 참석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빌라의 반상회 모임에서 저만 유일하게 청일점이고요...ㅎㅎ)
반상회의 정의와 목적을 떠나서, 저는 개인적으로 반상회가 참 좋은 모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집과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각박한 요즘 세상에 반상회라는 작은 모임을 통해서 가끔이나마 이웃들의 얼굴도 자세히 볼 수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함에 있어서 서로간의 민폐나 불편함등을 토론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 살던 곳에서도 그랬었지만 지금 살고 있는 빌라에서도 반상회가 있는 날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답니다... ^^*
저희 빌라 반상회의 총무가 하는 일은 각종 자질구레한 일들을 대신 하는 것...
빌라에 사는 각 세대들로부터 반상회비를 대신 걷고, 모아진 반상회비로 공동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그리고 빌라의 정화조 요금과 청소용역비등을 대신 납부하며, 3~4개월마다 있는 반상회의를 주최하면서 결과를 공지하는 일 등, 비교적 가벼운 일들을 합니다.
사실 공과금등의 납부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동이체가 되어 있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는 편이지만 미납된 반상회비를 독촉하는 것과 복도나 계단에 있는 등이 나가거나 기타 자질구레한 부분들까지 모두 체크를 해서 총무가 직접 손을 봐야 하는 일 등을 생각하면 결코 쉬운 업무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총무가 직접 할 수 없는 일들은 인부를 불러서 손을 본 다음에 반상회비로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첨부하면 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공금이다보니 소홀히 하거나 함부로 쓸 수도 없고...
반상회비를 미납했다고 해서 연체료를 물리거나 압류를 시킬 수도 없다보니 오랫동안 반상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수시로 반상회비를 납부 해 달라는 독촉전화나 문자를 보내게 되면서 때로는 악역도 대신 해야만 하는, 딱히 스스로 하고 싶어할 만한 일은 아닌듯 합니다... ^^*
저희 빌라의 반상회 총무는 예전부터 제작년(2010년)까지, 각 세대 입주민들 중에서 1년씩 거의 의무적으로 돌아가면서 했었습니다.
빌라의 반상회 총무라는 직책은 딱히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질구레하게 신경써야 하는 일들도 많다보니 서로들 총무업무를 안하려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제작년(2010년) 여름 쯤, 제가 반상회에서 제가 안건을 하나 내 놓았었습니다.
앞으로 총무를 하는 사람은 반상회비를 안내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안건을 내 놓았었는데요. 반상회비라고 해 봤자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자질구레한 업무들을 도맡아 하는 일에 대한 수고비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안건을 내 놓았더니 모두들 좋은 생각이라고 했었고...
그 결과, 새로 이사를 오신 젊은 신혼부부의 여자분께서 스스로 총무업무를 하시겠다고 자처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총무가 바뀌는 일은 없었습니다. (약 1년 6개월 정도...)
그런데 얼마 전, 총무님께서 더 이상은 총무 업무를 못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총무님께서 더 이상 총무업무를 하지 못하시겠다고 했던 이유가 참 가관입니다.
총무님에게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라, 저희 빌라에 거주하시는 어느 한 아주머니(50대)께서 얼마 전에 젊은 총무님(20대 중반)에게 두 가지를 놓고 테클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2년 전에 반상회를 통해서 결정되었던 총무의 반상회비 납부 면제에 대해서, 이제와서 자신은 전혀 몰랐다며 아무리 그래도 총무도 반상회비를 내야하지 않겠느냐며 이의를 제기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 날이 워낙 더워서 반상회를 동네에 있는 호프집에서 하게 되었었습니다.
이 역시도 미리 공지를 띄웠었고, 모두들 찬성을 했었기에 반상회비로 결제를 했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은 전혀 몰랐었다며, 공금을 함부로 사용을 했다는 것이 대해서 젊은 총무에게 대놓고 잔소리를 좀 했었던 모양이더군요...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의제기를 했던 아주머니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반상회에 참석을 하지 않았었다는 것입니다.
반상회에 참석을 하지 않다보니 내용을 알리가 없고, 뒤늦게 어디선가 말을 듣고서는 젊은 총무에게 잔소리를 했었던 모양입니다.
정말로 챙피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과 같은 빌라에 산다는 것 자체가 심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다들 그 아주머니가 나쁘다며 한 마디씩을 하면서도, 워낙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난 사람인지라 아무도 대놓고는 말을 못하더군요...;;
어쨋든 이에 마음이 상한 젊은 총무님께서는 그동안 면제 받았던 1년 6개월분의 반상회비를 모두 일시불로 납부를 하셨고, 더 이상 총무업무를 못하겠다며 자리를 내 놓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 다시 반상회의를 통해서 저희 빌라의 새로운 총무가 선출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이의를 제기 했었던 그 아주머니는 참석을 하지 않았었는데요. 반상회의 결과, 이번에 새로 총무업무를 맡게 된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ㅋㅋ
사실 여자들만 참석한다는 반상회에 남자가 참석하는 것도 결코 예쁜 모양세는 아닐텐데...
반상회에 딸랑 한 명 참석하는 남자가 총무업무를 맡게 되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신성한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찌 보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렇다는 것이죠...ㅎㅎ)
사실 저도 반상회의 총무 업무는 절대로 안맡고 싶었지만 빌라의 주차문제나 청소문제 그리고 자질구레한 일들에 대해서 젊은 총무님을 도와 뒤에서 꼼꼼하게 챙겨드리고 도와드렸던 것이 화근이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제가 적극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더라면 굳이 안해도 되긴 했었을 텐데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매도 먼저 맞는게 좋다고, 어차피 돌아가면서 언젠가는 하게될 총무업무라면 이참에 미리 해버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는 퍈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얼마 전, 전 총무님으로부터 반상회의 회계장부와 통장등을 넘겨 받으면서 총무 업무를 인수인계 받았습니다.
총무가 된 저의 공식적인 첫 임무는, 빌라에 거주하시는 모든 분들께 반상회의 결과에 대한 공지사항을 알려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전 총무님께서는 반상회의의 결과를 항상 A4 용지에 적어서 빌라의 입구 메모판에 붙여 놓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일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었을 껍니다. (뒤늦게 이의제기를 했던 아주머니처럼 말이죠...)
그래서 저는 지난 번 반상회의의 결과를 세대수에 맞게 총 16장을 프린터해서 각 세대의 현관문 앞에 일일이 붙여 놓았습니다.
반상회의 결과에 대한 공지는 주차문제와 비상연락망등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 뒤늦게 이의제기를 했던 아주머니가 보면 뜨끔 해 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서 공지사항의 내용들을 작성 했습니다.
앞으로는 반상회에 참석하지 않고 뒤늦게 이의제기를 하는 분들의 의견은 모두 무시를 할 예정이라는 것과, 앞으로 총무는 1년씩 돌아가면서 하게 될 예정인데 반상회에 참석을 하든 안하든 이의제기가 많은 분들을 우선으로 다음 총무업무를 맡기게 될 예정이라는 것을 강조했죠...ㅋㅋ
반상회의 총무가 된 사람으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파트나 빌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 거주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가급적 반상회에는 참석을 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다수에 의해서 결정된 사안이라면 다소 자신에게는 불리하다 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를 해 주시는 것만이 공동주택에서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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