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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잘 안보이는 친구에게 길안내를 해 주는 맹인친구의 친절... 작성자_ 오부장
2010-10-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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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남희부장입니다... 꾸뻑 ^^*

요즘 거의 날마다 피씨방에 와서 처량한 모습으로 블로그를 쓰는 중입니다...ㅠ,.ㅠ

오늘도 역시 아이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바람에 아얏 소리도 못하고 피씨방으로 왔는데요. 일요일을 빼고 6일 중에서 거의 4~5번 정도는 피씨방 신세를 져야만 하니 뭔가의 조작이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일방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눈감고 찍어도 반타작은 할텐데 말이죠...;;

이늠들이 학교에서 공부는 안하고 맨날 가위바위보만 연습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도 모르는 뭔가의 수작을 부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늠 자슥들 한 번만 걸리기만 해 봐라... 그냥 콱~

사실 집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여건도 못되는데다가 아이들의 유일한 즐거움을 뺏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깔끔쟁이 집사람의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괜한 미안함이 앞서는 것 같아서 어찌보면 이렇게 피씨방에서 일기를 쓰는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역시 피씨방 한쪽 구석에 조용히 쭈구리고 앉아 일기를 쓰던 중, 옆자리에서 게임을 하던 젊은 두 사람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귀가 귀울여졌습니다.

A : 요즘 그랜져TG는 얼마면 사지?

B : 글쎄 한 1500만원이면 안살까?

A : 그랜져TG가 그렇게나 비싸? 인터넷으로 보니까 그렇게 안하는거 같던데...

B : 글쎄 잘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다시 잘 뒤져봐바...

A : 나는 이왕이면 썬루프가 있는 진주색으로 사야쥐~ 키득 키득~

처음엔 LPG차량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확실한것은 휘발유 차량 중에서 선루프가 있는 진주색을 찾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내용이 참 괜찮은 놈으로 말이죠...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인것은 분명합니다.

자동차와 관련 된 좋은 정보들 역시 인터넷을 통해서 습득을 할 수가 있지만, 중고차를 구입하는데 있어서는 절대로 인터넷만 가지고는 살 수가 없는데요. 중고차 뿐만이 아니라, 돈과 관련 된 것들은 대부분 일부 몰지각한 악덕업자들에 의해 많은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중고차를 구입하시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와 현명한 판단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이정도 쯤은 현명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테니 굳이 설명은 필요 없을테고...

저의 직업이 중고차 딜러다 보니 바로 옆자리에서 들리는 중고차와 관련한 이야기에 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할텐데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처럼 하면서 귀를 귀울여 들어봤더니 갈수록 가관이더군요...ㅎㅎ

A : 야~ 여기 2005년식인데 1200만원짜리도 있다. 이거 어때?

B : 에이~그건 주행거리도 많고 등급도 낮은거잖아. 이런 멍충이 기둘려봐. 내가 찾아 줄게...

A라는 사람은 그나마 신뢰도가 있는 싸이트를 보고 있던 것 같았는데, B라는 친구는 자신의 친구를 위해 여기 저기 인터넷을 뒤지다가 결국 이상한 중고차 판매싸이트에서 주행거리도 짧고 사고도 없는 저렴한 놈을 찾아냈습니다.

B : 이거 봐. 같은 1200만원인데 이건 주행거리도 짧고 사고도 없고 썬루프까지 있잖아.

A : 우왕~ 정말 그렇네? 지금 전화 해 볼까?

B : 야~ 지금 시간이 몇신데 전화를 하냐? 잘 찾아보면 이것보다 더 싼 그랜져TG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따가 좀 더 찾아보고 내일 천천히 전화 해 보면 되지...

대략 20대 중반 정도의 젊은 두 사람은 아마도 중고차를 처음 사려는 사람들인 것 같았는데요. 이 모습을 보니 문득, 앞을 아예 볼 수 없는 맹인이 앞이 잘 안보이는 친구에게 길안내를 해 주고 있는격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중고차의 허위매물과 미끼매물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주제로 글을 써 온 저 였기에 순간적으로 저는 중고차 딜러이고, 중고차는 인터넷만 보면서는 절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주려다가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진주색에 선루프까지 있는 내용 괜찮은 그랜져TG를 1500만원에 사려다가 1200만원으로도 살 수 있을꺼라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이 뜬금없이 그 믿음을 깨려고 한다면 분명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아서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다른 자리로 옮겼습니다.

흠... 그렇다면 과연 저는 방관죄의 성립이 가능할까요? ^^*


Manlife 10-10-25 12:37
 
무릇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으니..
방관죄는 성립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다 세상을 알아가는 단계겠지요..
물론, 저 청년들이 맨라이프 회원이었다면 오부장님을 만나 다치지 않았겠지만 말입니다 ^^!
오부장 10-10-26 00:20
 
과찬의 말씀이십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