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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무교양녀와 베란다의 환풍기 설치 작성자_ 오부장
2012-05-1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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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4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휴일이었던 어제는 저희집 베란다의 창문에 환풍기를 다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집(빌라)의 안방 옆에는 작은 베란다가 하나 있는데요. 평소에도 햇볕이 많이 들어와서 여름만 되면 창문을 열어놔도 거의 찜통이고, 그 열기가 밤까지 식지가 않아서 베란다와 붙어있는 안방은 밤만 되면 더워서 잠을 못이룰 지경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작년에 진하게 썬팅을 했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요...ㅎㅎ)
 
고심 끝에, 저는 결국 베란다에 환풍기를 설치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환풍기를 설치하게 되면 베란다 실내에 있는 더운 공기가 밖으로 배출이 될테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베란다와 안방의 온도도 낮아 질꺼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스펀지라는 TV프로에서 봤거든요...ㅋ)
 
결정적으로, 앞으로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워도 담배연기가 환풍기를 통해서 고스란히 밖으로 빠져 나갈테니 이제 우리 가족들은 지긋지긋한 저의 담배연기로부터 해방이 될꺼라는, 일석 이조의 기막힌 발상으로 환풍기를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
 
 
그런데 문제는, 베란다에 환풍기를 설치할 만한 마땅한 공간이 전혀 안보였다는 것...
 
환풍기의 넓이 만큼 창문을 열어놓고, 그 틈 사이로 설치를 하자니 환풍기 아랫쪽은 항상 창문을 열어놔야 하기에 비가 들이치는 것은 물론이고, 방충망도 못닫을테니 모기도 들어 올테고...
 
그렇다고 해서 환풍기 아랫쪽을 합판등으로 막자니 안밖으로 모양새가 참 안예뻐 보일것 같아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환풍기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 만큼 창문의 유리를 사각으로 구멍을 뚫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만일 유리를 그냥 일자로만 자르는 것이라면 집에 있는 유리칼로 제가 직접 잘라 보겠고만...
 
유리를 ㄱ자로 자르는(사각으로 구멍을 만드는) 것은 당연히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듯 해서 유리창을 차에 싣고 유리집을 찾아 돌아 다니다가, 마침 휴일에 문을 연 유리집을 찾아서 들어 갔습니다.
 
 
사실 저는 유리쪽에는 전혀 문외한인지라, 대략 1만원 정도의 공임만 주면 그냥 아무 곳에서나 잘라 줄 수 있을꺼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유리집 사장님께서는 딱히 얼마에 잘라 주겠다가 아니라, 뜻밖에도 저에게 흥정을 하시면서 만일 유리를 자르다가 전체가 깨졌을 경우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조건이라면 4만원을 받아야 하고, 책임을 안져도 되는 조건이라면 2만원만 받겠다고 하시더군요...;;
 
유리집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일리가 있어 보였기에 저도 참 고민이 되는거 있죠? ㅋ
 
결국 저는 유리가 깨져도 상관이 없다는 쪽으로, 2만원짜리 공임을 선택 했는데요. 유리집 사장님은 적어도 유리에 관해서는 전문가이신데, 저에게 겁은 줬지만 만일 깨질 확률이 정말로 50% 이상이었다면 아마 애초부터 못한다고 하셨을 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우시며 흥정을 하셨다는 것은 나름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이 들어서 일부러 깨지만 말아 달라면서 웃으면서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딱 5분 만에 뚝딱 짤라 주시는거 있죠? 쩝;;
 
 
아래의 사진은 어제 우여곡절 끝에 작업을 완료한 베란다 창문의 환풍기 모습입니다.
 
 
(2만원짜리 공임이라서인지ㅋ) 유리가 생각보다 크게 잘려서 주변 테두리에 얇은 합판을 덧대어 조립을 했더니 나름 깔끔하고 완벽하게 나왔더군요... ㅎㅎ
 
참고로 저희집 베란다의 유리창문은 두께 5mm의 일반 유리라서 가능했던 것이고요. 혹시라도 이것을 보고서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두꺼운 유리창이나 강화유리를 뚫어서 환풍기를 달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건 좀 자제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
 
 
오늘은 간만에 버스를 탔다가, 한 편의 코메디를 보고서 속으로 한참을 웃었습니다...ㅎㅎ
 
낮에 잠시 일이 있어서 간만에 버스를 탔었는데요. 마침 뒷쪽에 한 자리가 비어 있길래 앉으려고 다갔더니 한 여자분께서 2인용 좌석의 정 중앙에 앉아, 오른쪽에는 가방을 놓고서 태연하게 뜨게질을 하며 자리를 내 줄 생각을 전혀 안하더군요...
 
제가 탄 버스에 빈자리는 딸랑 그거 하나 뿐이었고, 서 있는 사람도 딸랑 저 혼자 뿐...;;
 
옆으로 좀 가라고 텔레파시를 주면서 일부러 보란 듯이 바로 옆에 서 있었지만 전혀 아랑곳 하질않고 뜨게질만 열심히 하길래, 드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와서 그냥 뒷쪽으로 와버렸습니다.
 
얼마 후에 마침 맨 뒷자리에 자리가 하나 났길래 제가 가서 앉았고, 내심 다음 장면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계속 지켜 봤습니다.
 
 
우선 뜨게질을 하면서 혼자서 두 자리를 차지했던 교양없는 주인공을 소개시켜 드릴까요? ㅎㅎ

 
사진에서 보시면 오른쪽 창가에 빨강 화살표가 된, 체크무니 남방을 입고 머리에 핀을 꼽은 여자분이 그 주인공입니다. (앞에서 얼핏 보기에는 그렇게 교양없어 보이지는 않았었지만 막상 뒤에서 자세히 보니 참 교양머리 없게 생겼더군요...ㅋㅋ)
 
잠시 후, 왼쪽에 핑크색 옷을 입은 듬직하게 생긴 여자분께서 결국 저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사실은 통쾌해서 속으로 웃었던 것인데요. 핑크색 옷을 입은 여자분(약 40대 초반)께서도 처음엔 저 처럼 텔레파시만 주면서 얌전히 서 계셨었지만 역시 아랑곳 않고서 계속 뜨게질만 하자 기분이 좀 상하셨는지 약간은 신경질적인 말투로 대놓고 옆으로 가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러자 뜨게질을 하던 여자분(약 30대 중반)께서는 찍소리도 못하고서 조용히 뜨게질을 가방에 넣은 후,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서 얌전히 창쪽으로 바짝 붙어주더군요...ㅋ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순간의 모습인데요. 교양없는 뻔뻔녀가 무안해서인지 창밖만 바라보는 모습과, 핑크색 옷을 입은 용기있는 여자분께서 화가 안풀렸는지 잠시 째려보는 모습이 어찌나 코메디 같던지...
 
오늘 버스의 맨 뒷자리에서 우연찮게 한 편의 웃지 못할 코메디를 감상 했던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