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9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중고차 사이사이 오부장입니다... 꾸뻑 ^^*
지난 연휴 동안 정신없이 놀다가 잠시 기도를 빼먹었더니만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계약했던 윈스톰이 오늘 결국 계약 파기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계약금을 많이 넣으시지는 않았었다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 이내에 바로 출고를 하게되는 경우라면 몰라도, 보통 일 주일 정도 출고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10% 정도의 계약금을 넣는 것이 관례이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어찌 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가급적 계약금은 많이 넣지는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윈스톰의 경우에도 마음 같아서는 계약금을 2~30만원 정도만 받고 싶었는데...
출고의 싯점도 거의 일 주일 가까이 되고, 차주와 최종 가격흥정 이후에 그상태 그대로 그냥 팔겠다는 것을, 아쉬운 소리까지 해가면서 추가로 실내크리닝의 약조를 받다보니 어쩔 수 없이 50만원을 받아서 전달을 했었던 것입니다.
중고차에 있어서 계약금이라는 것은 차량에 특별한 하자나 속임이 없는 이상 돌려 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계셔서인지, 손님께서도 계약금을 돌려 달라는 말씀조차 못하셨고...
혹시나 싶어서 차주에게 전화를 해 봤더니 자기도 생각지도 않았던 실내크리닝 비용까지 들어갔고, 계약금을 받는 바람에 지난 연휴 내내 팔지도 못했다면서 역시나 "즐~" 하더군요...;;
솔찍히 말씀을 드리면, 오늘 계약이 파기된 윈스톰은 자신있게 A급이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손님과 많은 상담을 하면서 손님께서 애초에 원하셨던 조건들 보다는 내용이 좋고, 타이밍밸트등 기본 정비들이 되어 있는데다가, 가격도 손님께서 처음에 예상하셨던 것 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었기에 권해 드렸었던 것입니다.
다만, 전에 타시던 분께서 트렁크에 표면이 날카로운 짐들을 많이 싣고 다니셔서인지 트렁크 실내의 프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좌우 벽쪽 부분들이 다소 지저분하다는 것이 흠이긴 했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고지를 해 드렸었고...
부품값은 전부 17만원 정도에, 공임을 포함해도 대략 25만원 안쪽이라기에 미리 새것으로 교환을 해드릴지 아니면 그만큼의 비용을 빼드리면서 나중에 필요하시면 직접 교환을 하실지를 여쭤 봤더니, 손님께서는 후자를 선택하셨기에 트렁크는 일단 그대로 놔뒀던 것입니다.
연식이나 주행거리 그리고 사고유무와 가격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면 물론 그림같은 A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전체적인 내용 면에서는 그리 나쁜편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권해드렸던 것이었고, 손님께서는 저의 말을 믿고서 계약을 하시게 되었던 것입니다...;;
손님께서 차도 안보시고 계약금을 먼저 보내 주셨던 것이 성급한 결정이셨는지, 아니면 본인의 눈으로 차도 안보시고 계약을 파기하신 것이 잘못된 결정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손님은 손님대로 50만원을 떡 사드시고, 저는 저대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계약금은 제 돈도 아닌데 제가 무슨 손해를 봤느냐고요?
사실 윈스톰은 저희 매장이 아닌, 경기도에 있는 어느 매장의 차량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도 오늘까지 두 번이나 경기도를 다녀 왔었습니다.
경비는 경비대로 날리고, 윈스톰의 트렁크 바닥도 조금 지저분한 것 같아서 제가 서비스 차원에서 트렁크 매트를 인터넷에서 구입했었는데 환불도 안되고, 오늘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매장에 오신 손님은 손님대로 못뫼시고...;;
실제로 오늘 제가 경기도에 있는 다른 매장을 가고 있는 중에, 투싼을 찾으시는 손님께서 매장을 방문 하셨었습니다.
휴일이었던 어제 아드님과 통화를 하고, 부모님께서 오늘 오후에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예상보다 일찍 오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원에게 대신 뫼셔 달라는 부탁을 했었습니다.
당연히 저희 직원이 성의없이 뫼시지는 않았을텐데 그냥 차만 보시고 가셨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결과론입니다만, 만일 오늘 제가 자리에 있었더라면 아마 투싼은 계약이 되었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았을꺼라는 생각을 하면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오늘 윈스톰의 계약이 파기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저와 상담을 했던 계약 당사자가 아닌, 다른 분(제3자)께서 대신 차를 보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는 손님께서 내일 직접 올라 오시거나, 아니면 부산에서 탁송으로 받아보실 예정이었는데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손님으로부터, 서울에 있는 친구분께서 계약한 윈스톰을 오늘 미리 보러 갈꺼라는 연락이 왔더군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죠?
사실 연식이 짧은 신차급의 중고차들은 별 문제가 없는 편이지만, 반대로 연식이나 주행거리가 다소 많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들은 분명 완벽할 수만은 없습니다.
무조건 팔기에만 급급해서 안좋은 부분들도 좋게 미화를 시키는 일부 장사꾼들과는 달리, 저는 손님들께서 차도 안보고 구입을 하시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큰 기대는 안하시게끔, 계약 전에 미리 안좋은 부분들은 있는 그대로를 대부분 세세하게 설명을 해드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윈스톰도 상세하게 사진을 찍어서 손님께 보내드린 후에 설명을 드렸었거든요...)
이것은 어쩌면 저의 자랑이기도 한데요. 그래야 나중에 섭섭해 하실일도 없으실테고, 속았다며 속상해 하실 일도 없으실테기에, 그래서 이번 윈스톰도 계약 전에 미리 트렁크등 안좋은 부분들은 모두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랬더니만 심히 걱정이 되셨던 모양인지, 친구분께 대신 확인을 요청하셨던 모양입니다...;;
윈스톰을 계약하신 부산 손님을 대신해서 확인을 오셨던 친구분께서는 오늘 폭스바겐 페이튼을 타고 오셨었습니다.
손님께서 타고 오신 차를 보는 순간, 사실 저는 살짝 불길한 느낌이 들더군요...
실제로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출고된지 1년 밖에 안된, 내용 좋은 뉴프라이드를 계약했던 20대 청년의 아버님께서 나중에 잔금을 치르기 위해 오셨다가 시운전을 해보시더니만 이게 차냐면서 계약을 파기시키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버님께서는 사업을 크게 하시는 분이시라서인지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오셨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저렴한 구형 SM520을 구입하러 오셨던 분께서도 친구분과 함께 오셨었다가, 계약 직전에 친구분께서 별로라며 말리는 바람에 계약이 안되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당시 그 친구분께서도 수입차를 타고 오셨었습니다.
윈스톰을 계약하셨던 부산 손님의 친구분께서도 폭스바겐 페이튼을 타시는 분이셨으니 저렴한 가격대의 윈스톰이 눈에 차실리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고, 우려는 곧 현실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윈스톰 손님께 분명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저도 저 나름대로 애가 타고...
평소 제가 저희 가정에 소홀히 했던 벌을 받는 것인지, 저에게 있어서 가정의 달인 5월은 유난히 일이 꼬이기만 했던 것 같은데요. 사실 기회가 없어서 전쟁에 참여는 못해봤지만 그래도 저는 육군 병장으로 전역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 정상적인 군생활을 했으니, 호국의 달인 6월에는 분명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보면서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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